후순이가 결혼은 하지 말자고 미리 못박아두는 거


가족 먹여살릴 능력이 충분한 후붕이가 혹시 지금이라면? 싶어서 떠볼 때마다 은근슬쩍 회피하거나 그런 얘기는 안하기로 하지 않았냐는 식으로 나오는 후순이


결혼까지는 생각 없는 후순이 & 결혼 생각이 넘치는 후붕이


누가 봐도 깨지기 좋은 상황이지


주변 여자들도 그리 판단했는지 후순이 있는 걸 알고도 후붕이한테 계속 찔러댐


이런 와중에 후붕이의 오랜 소꿉친구인 후진이는 후붕이 부모님 공략부터 들어가는 거고


예전부터 후붕이를 좋아했는데도 후순이한테 후붕이를 뺏기고 피눈물만 흘리던 후진이 입장에서는 후순이가 결혼문제로 후붕이랑 갈등을 겪는다는 소식이 겨우 찾은 희망이었음


솔직히 평범한 여자들이 후붕이한테 들이댈 때는 후순이 입장에서 좆같기는 했어도 후붕이가 넘어갈 리 없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었음


근데 후진이가 각잡고 파고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슬슬 불안감을 느끼는 거지


애초에 후순이는 후붕이가 싫은 게 아니라 그냥 결혼에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거였음


다시 말해서 놓아줄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는 거임


그런 상황에 진짜 뺏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멘붕이 오기 시작하는 거


근데 여전히 결혼하긴 싫어서 후붕이 부모님 만나볼 생각까진 안들고


혼자 온갖 욕심을 부려가며 주위 신경쓸 틈도 없이 머리를 굴리느라 어느 순간부터 후붕이가 결혼 얘기를 안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눈치 못채는 거지


늦어도 너무 늦어버려서 이젠 후붕이를 놔줘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후순이를 보고 싶다


그제서야 결혼의 부담감, 후붕이와의 행복을 갖고 하던 오랜 저울질이 끝나고


이제 결혼해줄 수 있다며 뒤늦게 잡아보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