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 - 파탈리테)

(웬만하면 더 어울리는 노래를 준비하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암거나 갖고 옴.)

(딱 보면 알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임. ㅇㅇ.)


제멋대로 구는 왕자님계 꽃미남 여자친구에게 싫증이 나서…. #5

부제 : 손바닥 위

(띄어쓰기 포함 7,537자)

 

● 원제

> 自分勝手すぎる王子様系イケメン彼女に嫌気がさして…… #5

> 掌の上

● 원문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43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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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안녕.

대체 번역 하나 싸는데 몇 시간이 지난 거지...

자꾸 번역하면서 딴짓하고 이러니 이렇게 오래 걸리지.

유머글 재밌당 헿헤.


후회보단 후일담 비슷한 거지만 그래도 열심히 번역해온 거니까


오늘도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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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럼 나 유카누나랑 결혼할래!”

“후훗, 약속이다?”

 

그렇게 약속했으면서, 왜 그런 년이랑 사귀게 된 거야?

나는 널 위해 노력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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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리 시점]

 

“어른이 되면 말이야, 나랑 결혼할 거야?”

 

“결혼이라니?”

 

“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 좋아서, 계속 같이 있는 거랄까?”

 

“아 그렇구나! 그럼 나 유카누나랑 결혼할래!”

 

“후훗, 약속이다?”

 

“응!”

.

.

 

어렸을 때 했던 약속.

 

카즈군은 순진하게도 나와 결혼을 승낙해주었다.

 

아무리 어렸을 때 한 약속이라지만 내 마음 속에선 진지했다.

 

카즈군이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것, 이상형, 성격 같은 것을 파악하고 요리 스킬이나 집안일, 외모에 신경 썼다.

 

물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카즈군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 뭐든 소화할 수 있는 완벽 미소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즈군은 예전과 변함없이 나를 누나로만 봐주었다.

 

카즈군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몇 번이나 어프로치를 했다.

 

카즈군은 둔감해서 좀처럼 눈치 채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다.

 

카즈군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했고, 내게 잘 맞는 메이크업이나 패션을 연구하고 실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즈군을 돌아보게 만들지 못했다.

 

내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거지?

 

뭐가 모자란 거야?

 

내가 아무리 다가가도 카즈군은 나를 그냥 ‘누나’로만 봐줬어.

 

그런 내 안에 있는 카즈군에 대한 애정은 어느새 일그러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했던 심리학 특집을 본 나는 ‘이거다!’ 라고 생각했다.

 

나는 당장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해외 심리학 분야에 특화된 대학에 진학해 심리학을 배우기로 했다.

 

카즈군을 일본에 두고 가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는 겉보기엔 시원찮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에게 빼앗길 걱정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나 같은 완벽 미소녀의 어프로치도 알아채지 못하는 둔감남이니까, 만에하나라도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그게 실수였다.

 

일본을 떠나고 일년이 지났을 무렵.

 

카즈군도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즐거워 보여 다행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여자친구가 있느냐 물어보았는데,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안심했다.

 

그 후로 자주 카즈군과 연락하고, 근황 보고 등을 하며 지냈다.

.

.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어느 날, 언제나처럼 카즈군에게 연락이 왔다.

 

언제나처럼 즐겁게 잡담하고 있는데, 카즈군으로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뭔가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들은 것이다.

 

순간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야, 카즈군이 나 이외의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동요하면서도, 나는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마음속은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져 있었다.

 

왜?

왜 나는 안 되는데?

 

카즈군에게 사랑받는 건 나 혼자로 충분하잖아?

 

다른 사람은 필요 없잖아?

 

카즈군은 나만 보면 되잖아?

 

그런 생각이 가슴 속에서 넘칠 것 같았지만, 그것을 필사적으로 억제했다.

 

여기선 어른스럽게 대응해야 완벽 미소녀인 것이다.

 

일단 어떤 사람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무심한 듯 물어봤다.

 

그때 들은 내용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름은 덴노지 레이.

같은 학부의 같은 강의를 듣고 있어서 최근에 자주 같이 다닌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냐 하니, 보이시한 외모에 여자에게 인기 있는 미남 왕자님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마치 나의 정반대 타입.

 

내가 지금까지 한 노력은 헛수고였어?

 

나는 카즈군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는데, 그 노력은 전부 허사였다는 거야?

 

나는 너무 큰 충격으로 울 뻔했지만 꾹 참았다.

 

“유카누나?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그게, 최근에 레포트 같은 게 많아서 밤샘을 계속하고 있어서….”

 

“그렇구나, 미안해. 그럴 때 전화를 걸어서.”

 

“괜찮아, 고마워.”

 

“푹 쉬고, 잘 자.”

 

“그래, 잘 자….”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질투했다.

 

지금까지 쭉 나와 함께였는데, 어느새 나 말고 다른 여자랑 친해지고, 즐거워 보인다.

 

카즈군에게는 나만 있으면 되는데.

 

카즈군은 나만 봐주면 좋겠는데.

 

카즈군의 1번은 내가 아니면 안 되는데…!!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절대로 용서 못해…!!

 

그때부터 행동에 불이 붙었다.

곧바로 덴노지 레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다.

 

해외에서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간단히 덴노지 레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학교 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때문에 프라이버시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고, 알고 싶은 건 뭐든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정보를 입수하고,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이걸…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겠고… 응, 할 수 있어.”

 

이 방법이라면 확실하게 카즈군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온 힘을 다해 연애상담을 해주었다.

 

나는 지금까지 공부한 심리학 지식을 사용하지 않고 카즈군이 덴노지 레이와 잘 되도록 유도해갔다.

 

왜 연적인 덴노지 레이와의 사이를 응원했나?

그건 간단하다.

 

덴노지 레이는 예로부터 본인은 여자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의무가 있다고 선언하며 매일 여러 명의 여자아이와 어울리는 엉뚱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반드시 카즈군은 덴노지 레이에게 싫증이 나 헤어질 것이다.

 

그것을 내가 상냥하게 위로하고, 나의 상냥함과 매력으로 카즈군을 헤롱헤롱하게 만드는 거야.

 

그럼 카즈군은 내게 의존하게 되겠지.

 

카즈군은 나만 봐주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

 

그로부터 1년이 지났을 무렵.

의외로 카즈군과 덴노지 레이의 교제는 순조로운 것 같다.

 

왜 저 여우년이 카즈군의 마음을 이렇게나 붙잡아두는 거지?

 

내 계산상으로는 이미 파국이 되어 상심하고 있을 법도 한데, 카즈군은 전혀 그런 내삭을 하지 않았어.

 

오히려 덴노지 레이년이 여자아이와 외출하는 빈도가 더 많아졌음에도, 카즈군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왜?

어째서??

왜 이렇게 내 뜻대로 안 되는 거야?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카즈군은 내 건데…?

카즈군은 나를 위해서만 존재하면 되는 건데…?

 

분노와 초조함이 머릿속을 지배해간다.

 

으으윽…!! 후…! 후우…!

 

더는 참을 수 없어!

한시라도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렇게 되면 실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결심한 다음날, 나는 휴학계를 제출하고 곧바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필요한 것만 가득 채워 곧바로 일본으로 귀국하는 것이다.

.

.

 

카즈군의 본가에 갔더니 카즈군의 부모님이 따듯하게 맞아주셨다.

예전부터 카즈군을 자주 돌봐줬던 덕분에 신뢰가 두텁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나, 카즈군 오랜만이야~.”

 

“유카누나?! 돌아왔어?”

 

거기엔 오랜만에 만나는, 나의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는 상대가 있었다.

 

무심코 껴안고 싶어지는 충동을 억제하면서, 카즈군에게 웃는 얼굴로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대학생활은 어때?”

 

“응, 즐겁게 지내고 있어.”

 

“그렇구나~ 다행이네.”

 

그리고 한동안 잡담도 하고, 서로 뭐 하면 지냈는지, 공부나 생활에 대해서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

 

“그나저나 카즈군, 그 여자친구랑은 잘 지내고 있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는 그 화제를 꺼냈다.

 

“….”

 

뜻밖에도 카즈군은 말없이 고개를 숙인다.

 

왜 이러지?

그렇게나 매일 즐거운 듯이 이야기를 했던 주제에…!

 

주먹을 불끈 쥐고 화를 억누르며 다시 물었다.

 

“왜 그래? 그렇게나 상담해줬잖아. 이제 누나한테도 소개시켜줘야지?”

 

나는 카즈군에게 어리광 부리는 말투로 말했다.

카즈군은 잠시 텀을 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리야….”

 

“어째서? 누나, 카즈군의 여자친구에게 인사해두고 싶은데.”

 

나의 카즈군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헤어졌으니까….”

 

“에?”

 

방금 뭐라고…?

헤어졌다고?

그 여우년이랑?

그렇게 즐겁게 지냈으면서?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카즈군의 비장한 얼굴을 보니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내 안에 있던 검은 감정이 정화되듯 사라져갔다.

 

감정을 억누르며 걱정하는 연기를 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렇구나… 하지만, 카즈군이라면 금방 좋은 여자친구가 생길 거야.”

 

“카즈군 응원하고 있어.”

 

“…고마워….”

 

“그럼, 나랑 사귈래?”

 

“…에?”

 

“지금은 프리한 거잖아? 그럼 사귀자.”

 

공격하려면 지금밖에 없어.

이제 사양하지 않겠어.

나는 카즈군을 누구에게도 줄 생각이 없어.

 

“아니… 저….”

 

“오래전에 약속했었지? 크면 나랑 결혼하자고.”

 

“아니, 그건 어렸을 때 한 얘긴데….”

 

“상관없어~. 나는 지금이라도 카즈군의 아내가 되고 싶으니까~.”

 

“아니, 그렇다고 갑자기 사귀자는 말을 들어도….”

 

“딱히 싫은 건 아니지? 카즈군 나 싫어해?”

 

 “…좋아해….”

 

“그럼 됐네. 자 나랑 결혼하자.”

 

그렇게 말하며 카즈군에게 안긴다.

이럴 줄 알고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향수를 뿌려뒀다.

 

“자!! 잠깐 진정해봐!”

 

“카즈군도 완전 싫은 눈치는 아니잖아.”

“괜찮잖아, 사귀자.”

 

얼굴을 가까이 하고, 카즈군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지금까지 배워온 심리학을 총동원해 카즈군을 반하게 만든다.

 

아… 카즈군의 눈동자… 예쁘다….

카즈군의 냄새도 좋아….

 

카즈군의 체온을 느낀다… 기분이 좋다… 이대로 하나가 되고 싶다….

 

하지만 초조해하면 안 돼.

천천히, 확실하게 해나가자.

 

카즈군을 반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수단을 가리지 않을 거야.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할 자신이 있어.”

“나는 누구보다 카즈군을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도 사랑할 자신 있어.”

 

숨이 닿을 거리까지 얼굴을 가까이 하고, 그대로 뺨에 손을 얹고, 지그시 눈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니, 카즈군은 노골적으로 움찔거린다.

 

“헛…!”

 

그리고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카즈군이 입을 연다.

 

“알았어… 사귀자….”

 

“정말? 얏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펄쩍 뛰며 기뻐했다.

 

카즈군과 사귀게 된 기쁨으로 얼굴이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억제한다.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그날 밤은 카즈군과 단 둘이 식사하며, 내가 제작한 ‘약이 든’ 요리를 대접했다.

 

카즈군은 맛있게 먹어줬고, 내 요리에 대한 소감도 말해줘서 기뻤어.

 

그날부터 나와 카즈군의 교제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아무리 카즈군을 손에 넣기 위해 이용했다고는 하지만, 카즈군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

.

 

그러던 어느 날, 인터폰이 울렸다.

 

“아, 내가 나갈게.”

 

현관으로 향해 문을 열자 그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덴노지 레이가 있었다.

 

슬슬 올 때라고는 생각했지만, 의외로 빨랐네.

 

겉으로 보기에는 팬클럽 사이트에서 본 것처럼 울프컷에 갈색 머리가 특징인, 단정하게 생긴 여자아이.

왕자님계 여자라는 느낌이었다.

 

이딴 녀석에게… 잠깐이라고는 하지만, 카즈군의 마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니 속이 부글부끌 끓는 기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여우년은 카즈군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반성했다, 카즈군을 아직도 좋아한다, 더는 카즈군을 상처입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딴 놈에게… 아니, 카즈군을 나 이외의 사람이 사랑하는 건 절대로 용서치 않는다.

 

카즈군은 나만 사랑하면 되니까.

 

나는 본색을 드러냈다.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와중에, 카즈군이 다가왔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여우년을 내팽개쳤다.

 

후후… 해외에서 배운 심리학 기술이 도움 되다니 잘 됐다.

 

매일 밤, 카즈군을 최면상태로 만들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해서 주입한다.

 

나만 봐달라고.

 

나만 사랑해달라고.

 

나 이외의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달라고….

 

그리고 카즈군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나를 사랑하게 될 때까지, 나는 매일 수 없이 카즈군에 대한 사랑을 계속 속삭였다.

 

참다못해 잠도 안 자고 카즈군을 덮친 적도 있었지만, 확실히 카즈군은 나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 카즈군이 이 여우년이랑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뒤집혀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필연적인 결말이거든.

 

카즈군에게 상처를 준 이 여우년이 잘못한 거니까.

 

드디어… 드디어 카즈군이 나만의 것이 된다.

 

앞으로는 계속 함께하는 거야?

 

이제,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나의 소중한 왕자님….

 

하지만, 이 여우년은 포기하지 않고 카즈군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이쯤 되니 아무리 나라도 화가 났다.

 

여우년이 내게 달려들려 할 때, 나는 그녀를 밀어냈다.

 

“미안해 카즈군. 잠깐 얘랑 할 말이 있어서.”

 

카즈군을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나는 덴노지 레이와 대면했다.

 

“자, 그럼….”

“나 있지. 훠~~~~~~얼씬 옛날부터 카즈군을 많이 좋아했었어.”

 

그래, 나는 카즈군을 좋아했어.

아니, 좋아한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고 있어.

 

“그래서, 카즈군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충격을 먹었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비는 것이 떳떳한 거라고 생각해서 물러나려고 했어.”

“근데, 네가 바람피워서 헤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어.”

 

그렇게 말한 나는 덴노지 레이를 노려봤다.

 

이 여자는 카즈군과 사귀었고, 결국에는 자신이 바람펴서 헤어진 것이다.

 

그런 거지 같은 여자랑 카즈군이 관계를 회복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보다 절대 안 돼.

 

이 여우년은 카즈군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야.

나야말로 카즈군에게 알맞고, 사랑받는 존재야.

 

…게다가 이대로라면 또다시 카즈군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니까?

 

카즈군을 괴롭게 한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어….

 

그런 나의 살기를 느꼈는지 덴노지 레이의 얼굴이 금세 창백해져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미 늦었지.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말아줘.”

“다음에 너를 보면…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렇게 속삭인다.

 

덴노지 레이는 뭔가 말하고 싶은 듯 입을 떡 벌리고 있지만, 겁먹을 듯 뒷걸음질 친다.

 

게다가 오줌을 지렸는지 바지에 큰 얼룩이 생겨있었다.

 

흥, 기분 좋네.

그런 추태를 드러낸 덴노지 레이를 두고 나는 집안으로 들어왔다.

 

거기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카즈군이 있었다.

 

아… 역시 카즈군의 상냥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카즈군을 껴안았다.

 

카즈군은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었고, 그것은 마치 마약과도 같이 내 마음을 채워주었다.

 

이젠 놓지 않을게.

절대로 놓지 않을 거야.

 

이제는 내가 곁에 있어줄게.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곁에 있어줄게.

 

그러니까 안심해?

 

카즈군은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만이 카즈군의 편이니까.

나만이 카즈군을 사랑할 테니까.

 

카즈군은 안심하고, 내 곁에서 계속 행복하게 살아♡.

 

카즈군은 이제 내 거니까♡.

 

이제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이제부터는 내가 카즈군을 먹여살려줄게♡.

 

카즈군에게 상처주는 것들로부터 내가 지켜줄게~♡.

 

그러니까 안심해.

 

사랑해. 나만의 카즈군♡.

 

<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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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눈나의 가스라이팅과 세뇌 + 약으로 인해 유카눈나의 사랑인형이 되어버린 카즈키쿤.


아, 맞다!

전에 번역했던 제멋대로 소꿉친구에서는 주인공한테 한소리 들은 여주가 손목 긋는 걸로 병원에 갔다가 결국 병원에서 뛰어내리는 엔딩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 레이도 손목을 그었거나 했냐고 물었는데,

상상에 맡긴다면서 스레기 같은 웃음을 짓는다고 답변해주더라.


말 그대로 상상에 맡기면 될듯.

죽었다면 죽었다고 생각해도 되고, 살아는 있지만 평생 카즈키를 떠올리며 패배자위한다고 생각해도 되고.

특이취향인 사람이면 결국 어떻게든 돌아와 카즈키를 다시 데려가려 한다고 생각해도 되겠네.


이것으로 5편의 대장정?이 마무리 되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번역하니 너무 힘드네.


진짜 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재밌게 번역했지?


어떻게긴! 개추 보고 댓글 보고 힘 내서 했지!


그런데!


진짜 후회 안 나오니 기막히게 개추 반타작 이하로 떨어져버리네 ㅋㅋ


맘 아프다.


...이거 때문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했응게 한동안 또 쉬어야지.


괜찮은 거 찾으면 또 갖고 옴.


아님 말고.


저번 이야기랑은 달리 후회 껀덕지가 많이 아쉬웠지만 그냥저냥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리.


이래서 누렁이 입맛이 좋아.


...아니지 나 까다롭지?


크흠


그래 뭐.


주말도 됐고, 번역도 끝내서 기분도 홀가분하니 푹 쉬어야지.


차라리 주말동안 몰아서 번역할걸 시부레거;.


허허.


최근에 대충 할 말을 거의 다 해서 그런가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네.


다시 말하지만 이왕 열심히 한 거 재밌게 봐줬다면 좋겠고,


언젠가 돌아올 그 날을 위해.


안녕.


잘 자라.


나도 이거 시리즈 모음 글 만들고 엎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