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레딧의 이 사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등장인물
현우: 태운의 아들
민서: 현우의 엄마, 태운의 전처, 불륜녀, 남규와 재혼
남규: 민서의 불륜 상대, 민서와 결혼
태운: 현우의 아빠, 민서의 전부
202x년 1월 11일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
"표정 보니 안색이 안 좋아보이네..."
"..."
"현우야, 엄마 말하는데 대답 안 해줄거니?"
"..."
침묵을 유지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 카페를 빠져나오고 싶다.
내가 무슨 호사를 누리겠다고 결혼식까지 쫓아왔는지 후회가 들었다.
그 초대장을 수락했으면 안됐는데...
내 앞에 엄마는 뭔지 모를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있다.
...솔직히 내가 대답 해줘야 하나?
6년이나 시간이 지났으면 죄책감이라도 들 줄 알았지만
엄마는 딱히 바뀐 게 없어보인다.
다만 아주 약간 친절해진 것 정도?
"현우야. 엄마는 우리 아들 너무 보고 싶었어. 6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몰라요."
"그래...모르겠지. 현우는 이혼을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잘 모를 거야."
불편했다.
"하...그래서 왜 불렀-"
"엄마는 일단 현우가 어떻게 지냈는지 듣고 싶은데?"
아니 말을 끊어. 아들이 말하는데.
하아....한숨이 나올려다가 참았다.
"그냥...중학교 옮기고 고등학교도 가서 대학교도 잘 갔어요."
"그래? 어느 대학교 들어갔니?"
"후챈국립대요."
"후챈국립대? 거기 약간 떨어지는 곳 아니니? 엄마 닮았으면 좀 더 좋은 대학교에 들어ㄱ-"
"엄마. 내 인생인데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죠?"
"어머, 얘가 엄마한테 무슨 말-"
"6년 뒤에나 다시 와서 한다는 게 인생 잔소리에요? 고등학교 졸업식에 오지도 않았으면서 뭔"
"현우야. 사람에게 다 사정이란 있는 거야."
"그래서 아빠 말고 다른 남자 사정이나 받아먹으셨나요?"
"ㅁ..뭐라고?!"
순간 엄마의 옛날 얼굴이 돌아온 것을 느꼈다.
엄마는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치고는 마음을 추스리고 대화를 이어갔다.
*꼴깍꼴깍*
"그...그래...현우가 엄마한테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구나."
"나 협박까지 했으니까 화가 나는게 당연지사 아닐까요."
"현우야. 그건 협박이 아니라 부탁이였던 것 같은데?"
"누가 부탁을 무서운 표정으로 해요."
"엄마가 부탁이면 부탁인 줄 알렴? 슬슬 화날려고 하니까."
"...네."
"흠...그나저나 아빠는 잘 지내니?"
"네, 아빠 잘 지내요. 요즘 치킨집도 잘 되고 있고 잘 지내요."
"흐으음...그래? 엄마가 아는 아빠는 장사를 잘 이어나갈 사람이 아닐 텐데?"
"엄마가 뭐라 하든 간에 아빠는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에요."
"근데 자식교육은 잘 못했나보다."
"...네?"
"아들을 어떻게 가르친 건지 오랜만에 엄마를 봐도 말대꾸에 공부도 못해서 떨어지는 대학에 가질 않나...아빠는 여전하구나?"
"...엄마도 여전히 뻔뻔하네요."
"이것 봐. 이상한 부모 밑에서 자라니까 자식이 이 모양이 되지. 그니까 현우야. 아빠랑 살지 말고 엄마한테 와서 같이 살자. 엄마가 재수하는데 비용도 들어주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줄게. 사실, 너네 외할머니가 손주 안 데려오면 엄마 어떻게 할 지 모른다고 했거든. 그니까 우리 현우는 이상한 아빠 밑에서 자랐어도 착한 마음은 조금 있으니까 엄마 도와줄 거지? 그치?"
"..."
"현우야?"
"........"
"현우야? 또 그런다, 대답을 좀 해주렴?"
"..........................................."
"현우ㅇ"
*쾅!!!!!!*
"어머! 갑자기 왜 그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