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레딧의 이 사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등장인물
현우: 민서와 태운의 아들
민서: 현우의 엄마, 태운의 아내, 불륜녀
남규: 민서의 불륜 상대, 태운의 친구
태운: 현우의 아빠, 민서의 남편
(NTR 요소 있음!!)
201x년 11월 9일 금요일
"야 어디서 물 빤 냄새 나지 않냐?"
"아 시발 진짜 저 새끼 좀 안 나오면 안되냐, 물 흐리지 말고 좀"
"냅둬, 지 대가리에도 뇌 대신에 걸레 있는 거겠지 뭐."
"씨밬ㅋㅋㅋㅋㅋㅋ 사람 새끼임?"
"야 쟤 사람도 패. 건드리지 마셈, 그러다 좆됨."
"하여간 부모 없는 ㅌ...아니지, 저 새끼는 부모가 있으나 마나 똑같구나 ㅋㅋㅋㅋㅋㅋㅋ"
"야 야 목소리 낮춰 쟤 우리 강냉이 털라."
그날은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난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았다.
괜히 나 때문에 반 애들에게 욕 먹으면 죄책감을 어떻게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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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신경을 갉아먹는 소리들이 들렸다.
내 체육복 하나 돌려받겠다고 한 행동이 이렇게 크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반 애들은 날 앞담을 하였으며 어깨를 일부러 치기도 하며 나의 학교생활을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괴로웠던 건, 나 때문에 아무 잘못 없는 아빠가 나 때문에 같이 욕을 먹을 때다.
우리 아빠는 학교에서 아내관리 못한 패배자 남편으로 전교생들에게 소문이 나버렸다.
죽고 싶었다.
마음 한 켠에 엄마에게 느낀 원망이 서서히 증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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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리링*
학부모 참관 수업이 시작되었다.
교실 뒤쪽을 흘깃 보았다. 뒤쪽 사물함에 반 애들의 부모님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그런데 몇 명은 날 보더니 서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난 자리가 앞 줄에 가까웠기에 무슨 얘기들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나에 대한 이야기였겠지.
반 애들이 우리 가족 상황을 말한 건가.
괴로웠다.
그때,
'아빠..?'
왼쪽에서 네번째에 우리 아빠 서있었다.
아빠는 언제나처럼 밝은 미소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아니 아빠가 왜 여기에....얘기도 안 했을 텐데...?'
아빠의 얼굴을 보니 왠지 반갑기도 했지만서도 걱정되었다.
반 애들이 저기 서 있는 남자가 우리 아빠라는 것을 알게 되면 나에게 더 심한 조롱을 할 것이 뻔했었다.
불효스럽게도, 난 아빠를 모른 척했다.
아빠와 학교에선 눈이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참관수업이 끝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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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야, 오늘 수업에서 떨고 있던데, 뭐 잘못 먹었니? 속 안 좋아?"
수업이 끝나자 아빠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가려던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어...?"
그때, 반 애들이 날 보는 시선들이 느껴졌다.
그 시선들은 최소 사람을 보는 시선들이 아니었다. 마치 동물원에 우리 속 동물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보는 시선들이었다.
차이점은 안 좋은 쪽으로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들이었다는 것.
'어...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
결국,
"어...현..현우야!!! 어디가?!!!"
난 학교를 뛰쳐나갔다.
무단 조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빨리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반 애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날 골칫덩이로, 불행한 존재로 보는 선생님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서 벗어나고 도착한 곳은 학교보다 더 괴로운 우리 집이었다.
이상하게 학교보다 집 들어가는 게 더 무서웠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오자 현관에는 엄마의 구두와 남자의 신발이 널부러져 있었다.
남규 아저씨 것이었겠지.
그날도 반차를 낸 엄마는 안방에서 아저씨랑 여전히 서로를 맛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지난 번과 달리 엄마가 무섭지 않고 그저 증오스러웠다.
나는 신발도 안 벗고 현관을 들어와 안방으로 향했다.
점점 그들의 역겨운 신음들이 가까워졌다.
"읏...흑!!! 하앙!! 더...더 세게!!!! 흣!!!"
"헉...헉..! 흐억!!"
그들은 내가 문을 연 것도 모르고 나체로 즐기고 있었다.
"엄마."
"흐윽....! 하앙!! ㅎ...어...어?? 현우야? 너 왜 노크 없이 방에 들어오니? 신발은 또 왜 안 벗었어? 가서 신발 벗어."
"엄마..."
"현우야 안 들리니? 엄마 지금 바쁘니까 나가서..."
"아저씨. 제 집에서 나가요."
"....뭐?"
"현우야!! 어른한테 말버릇이 뭐니! 당장 사과해!"
"아저씨 나가라고요. 신고하기 전에."
"잠깐 현우야.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본데 일단 진.."
"당신 가만히 있어. 현우야, 엄마는 우리 아들이 어른한테 나가라 마라 말 버릇 없게 말하라고 했어?"
"엄마, 조용히 해. 아저씨, 옷 입고 나가요. 꼴 보기 싫-."
"이게 어른한테!!!"
난생처음 엄마한테 뺨을 맞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왜 이러면서까지 살아야 하지?
내가 뭘 잘못했지?
"뭘 잘했다고 울어!! 울음 안 그쳐? 하여간 누구 자식이길래 이렇게 못 ㅂ......어...? 여보...?
"ㅌ...태훈아...?!"
등 뒤엔 아빠가 있었다.
그리고 그날 난 난생처음으로 아빠의 무서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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