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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붕과 후순은 연인이다. 대학교에 입학한지 첫날, 후순이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에 그 대학에서 벌써부터 인기스타였다. 그도 그럴것이 후순이는 집안에 돈도 많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sns까지 활발히 해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대부분 없었다. 근데 그런 인기스타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에 온다니, 인기가 없는게 더 이상할것이다.


그에 반해 후붕이는 얼굴도 평범, 몸매도 평범, 집안도 평범, sns도 안해 후순이의 존재도 몰랐던 평범한 엑스트라 1이었다.이렇게 차이나는 둘이 이어질수 있게된 이유는 후붕이의 열렬한 구애 때문이었다. 대학생활 첫날, 후붕이와 후순이는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고 후순이에게 첫눈에 반하곤, 후순이에게 열렬한 구애를 했다. 


후순이는 그런 후붕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애초에 후붕이는 자신보다 나은점이 하나도 없었으니깐, 그저 다른 남자들처럼 자신의 외면과 재산을 보고 들이대는것이라고 생각하고 후붕이를 밀어냈다. 하지만 후붕이는 후순이의 내면을 바라보고있었다. 후순이가 힘들일이 있으면 위로를 해주거나 자신의 돈을 털어 후순이를 맛집에 데려가기도 했다. 후순이는 이런 후붕이의 행동이 남들처럼 자신에게 어떻게 해볼려고 하는 수작인줄 알았다. 하지만 후붕이가 자신에게 정말 흑심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호의를 베푼다는것을 알고 점점 호감을 느꼈다.


후순이가 후붕이에게 콩깍지가 씌인건지, 후붕이가 자신에게 기분나쁜 농담은 전혀하지않고, 술취한 자신을 어떻게 할 생각도 안하고, 부축을 해줄땐 후순이가 절대 기분 나쁘지않게 몸이 닿는걸 최대한 피하는 남들과 다른 후붕이의 모습들을 보고 후붕이에게 반하게 되었고, 후붕이의 고백에 응하며 후붕이와 후순이는 커플이 되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꽃길만 걸을줄 알던 그들의 관계가 점점기울기 시작했다. 물론 둘다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후붕이와 후순이 둘다 연애가 처음이었기에, 서로에게 서툴렀다. 후순이는 후붕이를 조금 차갑게 대하고, 후붕이는 그런 후순이가 연애가 서툴러 이렇게 행동하는것을 알아 귀여워 했지만, 점점 후순이가 자신에게 감정이 없어진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후순이에 마음을 사기위해 후순이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주며, 점점 동등했던 그들의 관계는 갑을관계로 변해갔다.


후붕이와 후순이가 2학년이 되고 연인이 된지 1년, 후순이는 다른 연인들과 다르게 일찍 권태기가 왔다. 처음에는 후붕이를 사랑했지만, 점차 콩깍지가 벗겨지니 후붕이가 너무 못나보이고, 자신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붕이는 자신보다 나은것도 하나도 없는데 그나마있는 수컷의 본능또한, 후붕이에겐 하나도 없어 실증이 났다. 그렇게 후순이는 후붕이와 만날 시간을 쪼개, 다른사람들과의 사교에 집중을 했고, 후붕이는 그런 후순이에게 더욱 추하게 들러붙으며 이미 갑을관계였던 그들의 관계가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후붕이도 점점 후순이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런 사실을 부정했다. 후순이가 자신을 술자리에 불러 계산을 하게 시키는 것도, 친구들에게 남친자랑을 하고싶어서 그런거겠지,라는 생각으로 웃으며 계산을 했고, 후순이가 자신의 톡을 몇시간동안 안봐도, 아직 나에게 부끄러워서 이렇게 밀당을 하는거겠지,하면서 후순이의 메세지가 오길 기다렸고, 후순이가 자신과의 데이트를 펑크내고 친구들과 놀러갈때도, 사회생활 하려면 이런 사교는 필요하지,하면서 후순이에게 소액의 용돈도 쥐워주며 후순이가 재밌게 놀고오길 빌었다.


그렇게 후순이는 남자답지 못한 후붕이에게 마음이 없어지고, 후붕이는 그런 후순이의 마음을 사기위해 들러붙던 어느날, 후순이의 연락을 기다리던 후붕이에게 후순이로부터 전화가 오고, 후붕이는 기뻐하며 받았다. 그리고 전화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후순이가 며칠전 교통사고를 당해 며칠간 의식불명 상태에 들어갔고 몇시간 전 의식을 되찾았다는것이다. 그리고 의식에서 깨어난 후순이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후붕이과의 기억을 전부 잃어버렸다는거다.


후붕이는 그 말을 듣고 슬리퍼만 찍찍 끌고 나간채 후순이가 있는 병원으로 향하며 후회했다. 아무리 연락이 안 받아도 먼저 연락할걸, 아무리 연락하지 말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연락이 안왔으면 걱정이라도 할걸, 라면서 과거의 자신을 자책하며 후순이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후순이의 병실 앞 후붕이는 자신은 지금 후순이에게 외부인이라고, 절대 후순이가 기분 나빠할 스킨쉽은 하면 안된다고 되새기면서 병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을 한것도 잠시 후붕이는 붕대로 칭칭 감겨있는 후순이의 팔을 보고 뛰어가 후순이의 팔을 만졌다.


" 어..뭐야...넌.. "


" 후,후순아 팔은 괜찮아?! "


" 뭐야.. 만지지마! "



후순이거 후붕이의 팔을 쳐내고 후붕이는 정신을 차렸다.


" 아..후순아 미안해 기분 나빴지.. "


" 아,아니 너가 근데 여길 왜 와? 너 나랑 친해? "


" 그..후순아 믿기 어렵겠지만 난 니 남자친구야.. 너가 나와의 추억을 다 잊어버렸대서 급하게 찾아왔어.. "


" 뭐? 뭔 개소리야, 니가 뭔데 내 남자친구야? "


" 어..? "


" 아니 얼굴도 못생겼고, 키도 나랑 비슷해보이고 옷도 후줄근하고 몸에 근육도 없어보이고, 공부도 못하는 네가 어떻게 내 남자친구야? "


" 아.. 그, 그렇겠지.. 근데 후순아 정말이야.. 정말 너와나는 연인이야.. "


" 어이없네, 증거라도 있어? "


" 어? 그..그.. "


" 봐 증거도 없잖아 "


" 아니야 후순아! 증거 있어! 여기 이 사진들 좀 봐! "


후붕이가 내민 핸드폰 갤러리엔 후붕이와 후순이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 ...너 이거 합성한거 아니야? "


" 뭐? 무슨!.. 하.. 아니다 너가 날 못 믿는게 당연한거겠지.. 내가 내일은 정말 확실한 증거들을 가져올게, 후순아 미안, 푹 쉬어 "


후붕이는 혹여나 자신이 화를 내면 후순이에게 미움을 살까, 생각하며 차라리 후순이에게 확실한 증거들을 내주자 생각 한 뒤 병실을 나왔다.


그 뒤로 후붕이는 후순이의 병문안을 가 연애시절 서로의 추억이 깃들어있던 물건들을 보여줬지만 후순이는 기억하지 못하고 그렇게 후순이가 몸을 완치하고 나올때까지 후순이는 후붕이와의 추억을 하나도 떠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여기서 후붕이를 차버리면, 후붕이는 자신에게 더 들이댈것이라는 생각을하며 후붕이와의 연애를 계속하였다. 그리고 후순이는 후붕이의 착한 심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에 대해 안좋게 생각했다. 음침하게 수작질을 하려는 찌질한 놈이라며.


퇴원 후 후순이는 전 처럼 대학생활을 했다. 하나 달라진 점이라곤 후붕이와의 연락을 거의 끊어냈다는것 정도, 후순이는 자신에게 늘 10통에 문자를 보내는 후붕이에게 음침하다고 생각하며 무시했고, 후붕이는 그런 후순이에게 관심을 받기위해 더욱 문자와 통화를하며, 후붕이와 후순이의 관계는 절대 닿지 않은채 평행선을 그리며 나아가고있었다.


후순이의 주변에는 여전히 발정난 남자들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후순이 앞에 후붕이처럼 착한 후돌이가 나타났다. 잘생겼고, 몸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후붕이를 가뿐히 뛰어넘는데 성격도 좋은 후돌이에게 후순이는 호감을 느꼈고 자연스레 둘은 연인이 되었다.


후돌이와 연인이 되었을땐 후순이는 후붕이와의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그리고 후순이거 몇달간 연락을 받지 않아 의아했던 후붕이는 후순이를 찾아갔고, 후순이와 후돌이가 손을 잡고 있던 모습을 보게되었다. 후붕이는 다급하게 둘에게 달려가 물었다.


" 뭐,뭐야 넌! 후순이한테서 떨어져! " 후붕이는 후돌이가 후순이를 납치하는 줄 알고 둘을 떼어낼려고 했지만


찰싹


" 아 씨발 좀 적당히 해 음침찐따 새끼야! "


후순이가 후붕이의 뺨을 때렸다.


후붕이는 맥아리 없이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하지만 후붕이는 자신보다 후순이의 걱정을 하였고


" 후,후순아! 얼른 떨어져! 그 자식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할려는거야! "


" 하.. 시발 내가 계속 참으니깐 만만해 보이나, 야! 무슨 짓 하려는 건 너겠지! 기억잃은 애한테 수작질해서 뭐라도 얻어보려는 너가 더 역겹거든? "


" 무,무슨 아니야! 내가 그동안 보여줬던 증거들도 있잖ㅇ "


" 그거 다 거짓말인거 알거든? 그딴 합성은 나도 할 수 있겠다! 귀찮아서 놀아주니깐 주제도 모르고.. 야 나 할거 다 해줬으니깐 이젠 제발 나한테서 꺼져! 가자 후돌아! "


돌아온것은 후순이의 일방적인 매도와, 아파오는 뺨이었다.


후붕이는 후회했다. 이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후붕이는 후순이와 오해를 풀기위해 그 날 밤 후순이를 찾아갔다.


" 후순아 "


" 시발 깜짝이야! 하.. 내가 말했을텐데? 제발 꺼지라고 "


" 미안해 후순아.. 근데 정말 오해를 풀고싶어서 왔어 나ㄴ "


후붕이는 후순이와 오해를 풀기위해 준비해두었던 말을 꺼낼려고했지만


" 아 씨발 그놈에 오해 오해! 야 그냥 헤어져! 이럼 오해고 뭐고 필요없지? 너 존나 싫으니깐 꺼지라고! "


후붕이를 1초라도 보기 싫은 후순이가 후붕이에게 일방적으로 할말을 한뒤 후붕이를 지나쳐 갔다. 후붕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했다


" ..너 만약 기억이 돌아와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


" 하ㅋ 이렇게라도 나한테 말거는거 진짜 존나 역겹다. 야 내가 너한테 후회같은걸 하겠냐? "


" ..마지막 기회야..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


" 야 지금 누가 갑인지 상황파악이 안되나봐? 하긴 그러니깐 그딴 음침한 수작질이나 하겠지. 야 난 내가 말한건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야. 설령 기억이 돌아와도! 너 같은거에 매달릴 생각 없다고! 그러니깐 꺼져! "


그렇게 길었던 후붕이와 후순이의 관계는 허무하게 끝이났다.










후순이는 불안했다. 만약 후붕이가 자신에게 다시 접근할까봐


" 아..씨, 어떻게하지 "


" 응? 왜 그래? "


" 아니~ 박후붕 그 개새끼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날까봐 "


" 음..그럼 아예 그 새끼 매장시켜버려, 너한테 했던 짓들 다 sns에 폭로하면 너한테 나타나지 않겠지, 

만약 너한테 다가오면 다른 놈들이 그새끼 개패주겠지, 아니면 그냥 너가 고소하면 되고 "


" 아~ 그러면 되겠다. 역시 우리 자기 똑똑해 "


후돌이의 말을 들은 후순이는 곧이곧대로 후돌이의 말을 따랐고, 후붕이는 그 날 이후로 지옥길을 걷게 되었다.


후순이의 팬들은 많았고, 그만큼 파급력은 어마무시했기에 학생들은 후붕이의 전적을 알게되었고 후붕이를 괴롭혔다. 후붕이는 아니라고, 거짓이라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은 당연히 찐따 후붕이보단 인기스타 후순이의 말을 믿었고 거짓말을 하는 후붕이가 괘씸해 더욱 괴롭혔다. 결국 후붕이는 자신이 해명 할 수록 더 큰 보복이 온다는 것을 깨닳고 해명을 포기했고 후붕이가 후순이에게 한 짓은 기정사실화가 되어 학생들은 마음껏 후붕이를 괴롭혔고, 후붕이는 매일매일 지속되는 폭력으로 인해 진통제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렇게 후순이와 함께 써내려 간 사랑의 끝은, 진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먹은 강한 진통제의 쓴맛과, 콩깍지가 벗겨지고 이런 여자한테서 자신의 모든것을 주었다는 생각에 밀려오는 혐오감으로 인해 매일매일 구토를 해 늘 입안에 은은하게 퍼져있는 피와 위액의 쓴맛이었다.








후순이와 후돌이가 연인이 된지 3달, 후순이와 후돌이는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고, 술에 약한 후순이는 금세 뻗어버리고 잠에 들었다. 눈을 떴을때는 모텔이었고 후순이는 나체인상태로 후돌이에게 덮쳐진상태였다. 후돌이에 손에 왠 주사가 있는 채로


" 일어났어? "


" ㅁ,뭐야?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


" ..후순아 모른척하지마. 

박후붕 그새끼랑도 했을거 아니야. "


" 뭐? 그새끼랑 뭘해? "


" 하.. 순진한척 하는것보소, 섹스말이야, 섹스! "


" 그, 그거 말한거였어? 근데 내가 그 새끼랑 섹스를 왜 해! "


" 그새끼랑 연애했을때 했을거아니야... 

계속 내뺄래? 하.. 됐다. "


" ㄱ...그럼 우리 지금 하는거야? 부끄럽긴 한데... 근데 그 주사는 뭐야? "


" .. 후순아 내가 너 많이 도와줬지? 연애할때 한번도 기분 나쁘게 안하고 박후붕 그새끼도 없애주고,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깐너도 그만큼 나한테 봉사해야지? 주사에 담긴거 별거 아니야, 그냥 너 기분좋게 해주는 약이야. 후순아 얼굴 모자이크도 해주고 목소리 변조도 해줄테니깐 좋게좋게 가자? "


" 뭐? 하,하지마! "


후돌이는 사실 후순와의 관계 영상을 찍어 돈을 벌려고 했고, 더 나아가 정치인들에게까지 영상을 뿌려 막대한 돈을 얻으려고 후순이에게 접근했던것이다. 후돌이도 다른 남자와 다름없었다. 후순이는 후돌이가 남들처럼 자신에게 흑심있어 다가온 것에 화가났고 난폭하게 후돌이에게 범해질 생각에 후돌이를 밀어낼려고 했지만, 밀어질리 없었고, 주삿바늘이 후순이의 팔에 닿기 전,


'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그냥 거시기를 팍! 때리고 도망쳐! '


' 뭐야 그게...ㅋ '


누가 말한지 모른 어떤 기억이 떠올랐고, 후순이는 급하게 후돌이의 그곳을 있는 힘껏 걷어찬 뒤, 모텔을 빠져나왔다. 


후순이는 급하게 모텔에서 빠져나오고 집으로 돌아갔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 갑자기 큰 충격을 받으면 모든것이 맞춰지듯이 다시 기억이 돌아온다고 했던가, 후순이또한 방금전 상황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고 모든 퍼즐이 맞춰지듯이, 그동안 잃어버렸던 모든 기억들을 기억하게 되었다. 


" 아아....아아아..... "


후순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매도하던 후붕이와의 추억들이 머리속을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 후순아 오래 걸었는데 발 안 아파? 구두 때문에 아프지? 내신발이랑 바꿔신자 '


' 어..? 아니 그럴 필욘 없는ㄷ '


' 내가 하고싶어서 그래, 자 얼른 구두벗어 '


자신을 걱정해, 맞지도 않는 구두를 신고, 최대한 걱정끼치지 않게 웃음을 잃지 않던 후붕이의 모습


' 뭐 먹고싶은거 있어? '


' 난 후순이가 먹고싶은거 다 '


' 그럼 마라탕이라도 먹으러 갈... 

아 미안 너 매운거 못먹지 '


' 어? 아니야 저번에 마침 0단계있는 마라탕 맛집 발견했어, 그럼 오늘 점심은 마라탕 먹으러 가자 '


자신을 배려해 못 먹던 마라탕도 먹고, 0단계도 매워해 헥헥거렸지만, 자신에게 무안주지 않기위해 최대한 티를 안 내던 후붕이의 모습


' 후순아 오늘 비 온다던데 우산 챙겼어? '


' 뭐? 오늘 비와? 아씨 안 챙겼는데.. '


' 헤헤~ 그럴줄 알고 후순이것도 챙겼지~ '


자신을 생각해, 자신의 우산도 챙겨오고, 최대한 갚을 생각 안들게, 수업시간 내내 손 잡고 있는걸로 퉁치자는 후붕이의 모습


전부 자신을 생각하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전혀 흑심없던 후붕이의 모습들이 전부 떠올랐다. 그리고 과거 기억을 잃었을때의 후붕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또한 함께 떠올랐다.


" 아아...아아아아!!! 후붕아...미안해...미안해..내가 다 잘못했어.. 이렇게 착한 너한테 나는 무슨 짓을....아아...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


후순이는 허공에 대고 미안해라는 말만 하며 날밤을 샜다.






다음날, 후순이는 학교에서 미친듯이 후붕이를 찾아다녔다. 후붕이의 차단을 모두 풀었지만, 후붕이는 1달 전 부터 자신에게 보내오던 문자를 끊었고, 후붕이는 sns도 안해, 그저 학교에 있다는 생각으로만 과장을 보태지 않고, 정말 학교 전체를 뒤졌고, 마침내 후붕이를 찾아낼수 있었다. 후붕이가 전보다 더욱 만신창이인 모습으로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으로


" 하아...하아... 드디어 찾았다.. 후붕...후붕아! "


" ..? " 후붕이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았고, 후순이는 오른쪽눈에 안대를차고, 밴드로 덕지덕지 붙여저 있는 후붕이의 얼굴을 보았다.


" 후,후붕아. 어, 얼굴, 얼굴이 왜 그래..? 누가 때렸어? "


후순이는 후붕이에게 다가와 애처로운 눈빛으로 후붕이의 오른쪽눈에 차있는 안대를 손가락으로 쓸었고.



후붕이는 후순이의 팔을 강하게 쳐냈다.


" 후,후붕아? "


" 씨발년이, 무슨 낯짝으로 나타난건지 모르겠네. " 


후순이는 생전 처음으로 후붕이에 입에서 욕이 나와 당황했지만, 후붕이의 화를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후,후붕아 화났어? 미,미안해.. "


" 화가 안 나겠냐? 지금 너 때문에 이렇게 쳐맞으면서 학교생활하는데? "


" 아..아아... 맞아...그랬었지...내가... 병신같은년... "


" 뭐라 씨부리는거야... 됐다. 너랑 한마디라도 더 말 섞기 싫다. 뭐 때문에 온건데? 시발 가져갈거 다 가져가놓곤 또 뭐가 필요해서 다시 찾아온건데?  "


" 아니, 아니야 후붕아! 절대 그런게 아니야! 그..그... 나.. 기억이 돌아왔어.. 미안해 후붕아... 남들처럼 내 외면을 바라보지 않고 내 내면을 유일하게 봐준게 너였는데... 난 그런것도 잊어버리고... 미안해.. 내, 내가 이제부턴 진짜 잘해줄게. 앞으론 절대 메세지 10초안에 보고, 메세지도 맨날 먼저해주고, 너랑 매주 데이트 할 시간도 어떻게든 만들어볼게, 이제부턴 절대 서운할 일 없을꺼야 후붕아, 그러니깐 우리 다시 한번 시작하자.. 만약 너가 용서만 해준다면 우리집 돈 많은거 알지? 너는 이런것도 알았으면서 나한테 뭐하나 바라지도 않았는데.. 이런 착한애한테 나는 무슨짓을... 아, 아무튼 후붕아 만약 용서해준다면 너가 갖고싶은거 다 갖게 해줄게 아니면 바라는것도 다 해줄게 부담 갖을 필요없어, 다 내,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니깐... 그러니깐..그러니깐..."


후순이는 어떻게라도 후붕이를 붙잡고싶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사랑해주었던 후붕이를 죽을때까지 찾을수 없을거 같았으니깐. 그리고 후붕이를 제외하곤 그 어떤 남자도 믿을수없게되버렸으니깐. 그런 후붕이에게 속죄라도 하고싶었다. 그렇게 착한 후붕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곁에 있고싶었다.


" ..후순아 정말로 뭐든지 해줄수 있어? " 연애할때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변한 후붕이를 보고 후순이는 희망을 가졌다. 후붕이가 날 용서해주겠구나. 착한 후붕이는 이런 날 받아주는구나. 이젠 내가 꼭 후붕이를 행복하게 해줘야지. 후순이는 그렇게 다짐하고 말했다.


" 응응! 만약에 후붕이가 용서해주고 지옥에 가라고하면 무조건 갈 수 있어! 내가 진짜 뭐든지 해주고 잘 해줄게 후붕아 그러니ㄲ "


" 그럼... 너를 속일려고 한 죄라며 구타해 부러진 다리와, 너의 눈을 오염시킨 죄라고 찔러 실명된 눈을 고칠수있어? "


" ...뭐? "


후순이는 몰랐다. 그저 후붕이가 자신에게 다가와 위협을 가할때만, 학생들이 폭력을 휘둘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후순이의 팬은 어마무시하게 많았고, 그 파급력 또한 강했다.


" 아..아... 어, 어떻게 그런짓들을 할수가.. 미안, 미안해 후붕아.. 정말 미안해...미안해..후붕아 나, 나 그런거 다 고쳐줄수있어 내가 다 고쳐주고 해명도 해줄게, 아니 무조건 할거야 그러니ㄲ "


" 그럼.. 그 거짓소문으로 인해 마녀사냥 당하고 동반자살 하신 우리 부모님도 살릴 수 있어? "


" ...에? " 후순이는 잠시 세상이 멈춘것 같았다.


" 그 거짓소문이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더라, 뉴스에서도 나오더라고, 내 신상이랑 부모님 신상까지 다 털린채, 뉴스 제목도 대박이야, [ @@그룹 회장의 자녀이자, 1천만 팔로워를 보유중인 sns스타의 김모씨의 기억상실증을 이용해 자신을 연인이라 주장하며 늘 찾아온 스토커 ] 누가 안보겠어? 나같아도 욕하면서 들어갈텐데 "


" 에..아...아으... "


" 너가 하도 인기가 많아서 네 팬카페에 우리 가족 신상이 다 털렸더라 집주소도 함께, 그래서 부모님은 우리 집 밖에 설치고 있던 놈들 때문에 밖에도 못나가고, 너희 집안이 꽤나 잘나가서 그런지 부모님 회사에선 급하게 미운털 안 박힐려고  우리 부모님 해고하시고, 매일밤마다 계란 던지는 소리에, 돌멩이 던지는 소리때문에 잠도 못자고, 결국엔 부모님이 ' 너같은건 태어나지도 않았어야했어 ' 라고 말하곤 내가 보는 앞에서 창문 밖으로 떨어지시더라. "


" 웁...우웨에에엑! " 후순이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후붕이의 가족을 죽이고, 후붕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생각에 그자리에서 토를 해버렸다.


" 이렇게 죽으신 부모님이랑 그 덕분에 이렇게 망가진 내 마음도 다시 살릴수 있어? 응? 어서 말해봐.. 씨발 말하라고!!! "


" 아....아....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용서해주세요용서해주세요 뭐든지 하겠습니다... " 후순이는 그저 후붕이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후붕이 앞에 엎드려 후붕이의 신발을 미친듯이 핥아댔다.


" ..아 씨발 그놈에 오해 오해! 야 그냥 헤어져! 이럼 오해고 뭐고 필요없지? 너 존나 싫으니깐 꺼지라고! " 


" ..아 "


후붕이는 후순이가 자신을 찼을때 했던 말들을 읊기 시작했다.


" 이렇게라도 나한테 말거는거 진짜 존나 역겹다. 야 내가 너한테 후회같은걸 하겠냐? "


" 아니...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


" 야 지금 누가 갑인지 상황파악이 안되나봐? 하긴 그러니깐 그딴 음침한 수작질이나 하겠지. 야 난 내가 말한건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야. 설령 기억이 돌아와도! 너 같은거에 매달릴 생각 없다고! 그러니깐 꺼져! "


" 아아아아아아아!!! 아니야!! 그건 내가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오해야 후붕아... 그래! 조종, 조종당한거야! 누군가 날 조종한거야 후붕아! 그렇지 않고선 내가 너한테 그런 말을 할리가 없잖아.. " 


" ..후순아 니가 니 입으로 말했지. 넌 니가 한 말은 무조건 지킨다고, 기억이 돌아와도 나같은거에 매달릴 생각 없다고. 니 말대로 그게 조종당한거든, 뭐에 홀린거든, 니가 한 말에 책임은 져야지. 그것도 다 니 무의식에서 나온 본성이야 "


" 아...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것질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 "


" 후순아. 이미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줬고, 난 이제 너가 존나 싫어, 그냥 좆같고 혐오스러워, 그러니깐 꺼져. 이럼 오해고 뭐고 없지? "


" 아..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


" ...니가 싫으면 내가 꺼져줄게 "


" ...어? "


" 후우... 야 김후순!!! 니 성관계 영상 퍼뜨리기 전에 얼른 해명영상 찍으라고!!! 그리고 내 전용 오나홀로 살아서 애나 쳐낳아!! "


" 아...아... 아! 안돼! 후붕아 그러지ㅁ... 웁...우웨에에에엑 "


후순이는 후붕이를 말릴려했지만 방금전 올라왔던 토기가 다시 올라왔고, 그대로 몇분간 제자리에서 그저 미친듯이 토를했다. 그 시간에 후붕이의 소리를 듣고 온 학생들은 바닥에 쓰러져 토를하는 후순이와 후순이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후붕이를 보고 둘을 떼어냈고,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후순이에게 보복을 가한 후붕이에게 달려가 집단구타를 했다.


" 아, 안돼! 하지마! 후붕이 때리지마! 때리지말라고! 후붕아! 안돼! 후붕아! 개새끼들아! 후붕이 건들지말라고! 더 이상 상처주지 말라고!! "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런 후순이의 애처로운 외침은 후순이에게 마음을 살려는 남학생들 귀엔 들어오지 않았고, 몇십분간 후붕이를 구타한뒤, 후순이에게 걱정과 위로를 하며 수업을 들으러 흩어졌다.


" 아..후붕아...후붕아...괜찮아?...아...아아아....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 원래도 만신창이였던 그의 모습이 더욱 만신창이가 되어있었고, 후순이는 후붕이에게 미안하다며 중얼거리기만 했다. 후붕이는 힘겨운 몸을 가까스로 일으켜 세우고


" 너가...쿨럭.. 나한테 다시 다가오면...오늘처럼 행동할거야. 나한테 상처주기..큭... 싫으면..커억...컥...! 다신 나한테 다가오지마..... " 라고 말한뒤 다리를 절뚝이며 학교를 나갔다. 그리고 그런 후붕이를 후순이는 그저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그 날 이후, 후순이는 상황을 빠르게 종결시켰다. 후돌이와의 관계를 끊고 후돌이가 자신에게 한 짓을 폭로해 매장시키고, 후붕이는 무고를 증명하기위해 뉴스에 제보를 하며 후붕이의 무고를 증명했다. 후순이는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했다. 기억을 잃었어도 자신이 한 행동은 후붕이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세웠고, 그 행동은 자신이 봐도 용서를 못할 수준이었기에, 그랬기에 더욱 후붕이에게 용서받지 못할거라며 울면서 후붕이를 그리워했고, 결국은 자신이 한 행동과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마약을 먹었다. 마약을 먹으면 후붕이가 나타나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줬기에 후순이는 점점 더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결국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마약에 중독됐다.


후순이는 늘 후붕이에 앞에 나타나 용서를 빌으며 마음을 사기위해 구애를 했지만, 


" 크윽..큭.. "


" 후붕아 하지마! 내가 미안해! 내가 이젠 절대 안 나타날게! 한번도 안 나타날게! 그러니깐 그러지마! 제발! 부탁이야!! "


후붕이가 자신을 때릴 사람들이 없어지자 스스로 목을 조르는것을 보고, 후순이는 자신이 잘못했다면서 다신 안나타나겠다고 하며 후붕이의 자해를 막고 후붕이에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후순이는 후붕에에 미련을 벗지 못해 늘 후붕이를 몰래 졸졸 따라다녔고, 


" 후붕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는거 멋지다.. "


후붕이에 집앞에 선물들을 놓고가며 스토커 질을 했고, 


" 후붕이가 좋아하겠지? 헤헤 "


더 나아가 후붕이를 도촬하며 후붕이의 사진을 보며 자신을 달랬다. 


" 하읏...후붕아 가.. 간다앗! "


후순이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후붕이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채 후붕이의 집에 들어가 후붕이의 집을 청소를 하고 후붕이의 침대에 자신의 체취를 남기고, 


" 후욱...후욱..헤엑... 후붕이 냄새가 잔뜩..♡♡ "


후붕이의 냄새가 진하게 나는 모든것들을 훔쳐가고 새걸로 교체했다. 


그리고 후붕이가 자는 사이에 후붕이의 그곳을 본 뜬 모양틀을 만들어 후붕이의 그곳과 모양이 같은 성인용품을 만들고 큰 곰인형에 얼굴엔 후붕이의 사진을 붙이고, 

사타구니 쪽엔 자신이 수제로 만든 후붕이의 그곳을 본 딴 성인용품을 붙힌채 마약을 먹고 환영 속 후붕이와의 배를 맞추며, 후붕이와의 사랑을 써내려갔다.


" 하읏...후붕아 너무 쎄...그래도... 좋아... 남자다워서 좋아.. 사랑해 후붕아... "


후순이가 후붕이와의 사랑을 써내려간지도 몇달, 갑자기 후순이 집에 초인종이 눌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후붕이가 서있었다.


" 후,후붕아? 여긴 왜.. "


와락


후붕이가 후순이를 안고 울었다.


" 흑...미안해...미안해..후순아... 너의 마음을 알지 못해서.. "


후순이는 이런 후붕이를 진정시키곤 후붕이를 집으로 데려온 뒤 후붕이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 너와 내가 연락을 끊어서 잘 모르겠지만, 전에 새여자친구를 사귀었어. 그리고.. 너처럼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을 당하곤... 그 아이와의 추억을 완전히 잊어버렸어.. 그리곤 그 아이를 매몰차게 매도한뒤 차버리고... 다시 기억이 돌아왔을땐 돌이킬수 없더라... 미안해.. 이제야 니 마음을 알게되었어. 낯선 외부인이 자신이 내 연인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더라.. 미안해.. 너의 마음 이해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 "


" 아니야 후붕아.. 나야말로 미안해.. 너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어서.. "


" 그럼.. 나와 다시 만나서 내 상처를 씻어 줄 수 있어? "


" ..! 응! 당연하지! 부족하겠지만

꼭 내가 너의 상처를 씻겨줄게! "


" ..사랑해 후순아.. "


" 나도..후붕아.. "


후붕이와 후순이는 그렇게 서로의 입장이 되어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동등해진 관계가 되어 행복하게 사랑을 써내려갔다.


























하지만 후순이은 알지 못할것이다. 이 사랑의 끝은 거짓을 현실이라고 믿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거짓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먹은 마약의 쓴맛일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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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후순이는 여기서 더 추락함, 후순이의 타락으로 인해 후순이네 집안은 점점 쇠퇴해지고 망함, 그리고 돈을 못 벌어 마약 살 돈이 없어진 후순이는 마약을 조건으로 성매매를 가짐, 그것도 겁나, 그렇게 매일매일 관계를 가지다 보니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애를 임신하게 되버림, 그치만 마약때문에 후붕이아이라고 생각하고 잘 낳고 애를 낳은뒤에도 후붕이의 환영을 보기위해 관계를 가져 결국 성병에 걸리고 죽어버림. 그래도 후순이가 유산은 많아서 후순이의 아이는 착한 양부모에게 길러져 잘 살음


그리고 후붕이는 후진이를 만남 후진이는 후붕이에게 한눈에 반하고 들이댐 그리고 후붕이는 후진이에게 말함 ' 난 눈이랑 다리도 병신인데다가 뭐 하나 잘난것도 없어. 네가 지금 이러는건 한순간에 쾌락 때문에 그러는걸꺼야. 니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포기해 ' 라고 말했지만 후진이는 ' 내가 널 사랑하는 건 너의 그 남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이야 내가 널 좋아하는데 니 외면같은건 아무 상관없어 '라고 후붕이에게 말하지 그리고 그 말에 후붕이는 후진이에게 감동하고 반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며 죽을때도 같이 죽음











되게 엄청 찡하고 후유증 개씨게 남는 후회물 만들고 싶었는데 엄청 어렵네요. 저의 심금을 울린 소설을 쓰신 작가 분들이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후순이가 경제적으로 망가지고 몸도 딴 남자에게 범해지는거 싫어하는데 솔직히 부모 죽인애한테는 이래도 싼거같아서...ㅋㅋ 아이고 tmi가 너무 많았네, 그럼 이제 물러나겠습니다. 부족한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