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1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유럽은 그야말로 생 지옥이 되는데 그 원인은 바로 기관총, 철조망의 쿵짝으로 탄생한 참호전이였다.

아시다시피 참호전의 이론적인 돌파전술은 포격으로 참호를 조지고 보병이 나가서 깃발을 꽂는 방식인데....

어림도 없지.

포격이 시작되자 기관총사수들은 ㅈㄴ빠르게 깊은 참호로 몸을 숨기고 포격의 거지같은 명중률로 인해 대부분의 철조망과 기관총진지는 멀쩡히 살아남는다. 결국 이 짓거리를 독일과 프랑스, 영국이 3박자를 맞춰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고 하다보니 깨달은것이

그때 당시 쓰던 기관총은

이렇게 생긴 맥심계열 수랭식 기관총이였다.

근데 이 녀석 생긴것처럼 무개도 더럽게 무거워

참호에서 나가 돌격할 때는 커녕 포격을 피하러 기관총을 해체할 때도 더럽게 힘들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나마 수비할 때는 한번 설치하고 갈기면 끝나지만 공격할 때는 그냥 답이 없어 보병들의 화력지원 수단이 없어 쉴새없이 쏟아지는 적군 기관총을 제압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뻘짓 끝에 각국은 보병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기관총을 만들어 줘야겠다! 해서 생겨난 것 바로 '경기관총(light machine gun)'이다.


첫번째 타자는 독일의 MG08/15이다.

삼각대 포함 무게 70kg의 돼지인 수랭식 기관총 MG08을 대략20kg의 사람이 들고나닐 수 있도록 한건데...

말 그대로 '들고 다닐 수' 만 있던게 문제다. 군대에서 쓰던 3~4kg돌격소총도 더럽게 무겁건만 저건....어우....

그런 이유로 전선의 병사들도 ㅈㄴ 무겁다고 싫어했지만 냉각수 용량이 줄었어도 수랭식에 탄띠급탄이라 지속사격능력은 끝내줘 보병들의 주요 화력지원수단이 되었고 독일의 후티어 전술의 주인공인 스톰트루퍼들의 지원화기로도 꽤나 활약하였다.

여담으로 이런 무개덕분에 별명은 '가볍지 않은 경기관총' 이였다고...


그 다음은 우리 엘랑엘랑의 쇼샤 경기관총이다.

우선 이 총을 사용한 프랑스 병사들에게 애도의 말을 전한다.

이 총의 특징은 바로 프레스 공법을 이용하여 대량생산을 하였다는 것이다. 앞선 MG08/15가 15만정의 생산량에 비해 쇼샤는 무려 26만정이나 뽑아냈는데 이는 철판을 이용한 프레스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개 역시 9kg으로 가벼웠다. 문제는 총몸과 탄창에 사용된 철판이 너무 얇았다는 것. 때문에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철판프레스가 휘고 탄창이 걸리는 등의 문제가 터져난다. 거기에 지옥같은 위생환경에 참호전에서는 저 탄창의 잔탄을 확인하기 위한 구멍안으로 진흙이 들어가는 끔찍한 사태로 인해 작동 고장까지.....어우....

오죽하면 '한발 쏴서 멈춰도 이상하지 않은 총' 이라는 불며예를 얻으며 똥내나는 똥총으로 평가받는다.

그래도 대량생산을 한 덕에 충분한 수량이 생겨 1차대전 말에 참전해 자동화기가 부족한 미군들에게 다수 지원되고 암반지대였던 알자스-로렌 지방에서는 잘 써먹었다고...



다음은 영국의 루이스 경기관총

기행의 나라 영국답지 않게 꽤나 성공하였다.
무개는 대략 13~15kg. 눈에 보이는 특징은 47발짜리 원반탄창과 총열부분에 달린 두꺼운 냉각커버. 덕분에 수랭식 만큼은 아니여도 그럭저럭 괜찮은 지속사격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루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소대, 분대 단위로 아군을 호위하며 필요해 줄때마다 화력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독일의 돼지같은 MG08/15와 다른 가벼움과 기능고장으로 악명을 떨친 엘랑스의 쇼샤와는 달리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성능 덕분에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적국인 독일 역시 이 무기를 노획하는 즉시 족족 써먹었을 정도로 1차 대전 중 가장 성공한 경기관총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만 루이스도 문제가 있었는데 탄창의 회전방식이 총의 노리쇠와 연동되어 돌아가는 탓에 급탄불량 시에 총의 기관부를 싹다 뜯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도 2차대전까지 영국의 홈가드 들에게도 애용된 총기이니 만큼 꽤나 성공한 총기임은 틀림없다.

마지막은 뒤늦게 전쟁에 참여한 미국의 M1918 브라우닝 자동소총이다. 비록 자동소총이지만 그래도 분대지원화기로 1차대전 미군을 상징하는 화기임으로 한번 집어넣어 보았다.

제원은 지금까지의 화기중에서는 가장 독보적으로 가벼운 7kg의 무개를 지니며 20발들이 박스탄창을 사용한다.
총덕이라면 모를리 없는 킹갓제너럴엠페리어슈퍼짱짱 존 브라우닝이 설계한 자동소총으로 중기관총 M1917, 핸드캐논 M1911, 트렌치건 M1897과 함께 1차대전 미군을 상징하는 총. 다만 이 총은 존 브라우닝에게 살짝 아픔을 준 총이기도 한데 태생이 자동소총이라 20발의 장탄로 인해 지속사격능력이 떨어지고 양각대의 부재로 인해 포복 시 사격이 다른 경기관총에 비해 어렵지만...
설계자는 존 브라우닝이다. 저 총이 존 브라우닝에게 아픈 손가락같은 총이지만 마치 전교1등이 ''나 시험 망했어ㅎ''라는 느낌이라..
그 이유는 바로 참호전의 진흙탕에서 뒹굴어도 바로 바보멍청이가 되버리는 쇼샤와는 달리 이놈은 너무나 멀정히 잘 작동된다는 점과 7kg이라는 독보적인 무개로 미군들에게 환호를 받으며 전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2차대전, 6.25, 베트남 전쟁까지도 마르고 닳도록 전장을 누빈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오....브라우닝....오오 경배하라!


맘같아서는 조금더 다양하게 적고 싶었지만 그럼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지루해 질거 같아 빼도록 하겠다.

처음 쓴 글임에 미숙한 점이 많지만 읽어줘서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