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소재어딘가에서 봤는데 링크가 없다


문제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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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유중혁이 게임팩하나를 집어들었다.


"그거 사게? 이설화씨가 뭐라안하냐?"


내가 묻자 유중혁은 언제나처럼 대답했다.


"내가 이설화가 무서워 이런거하나 마음대로 못할줄아나"


"중혁씨 다리떨고 계십니다"


"...."


말과는 다르게 유중혁의 다리는 알게모르게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


유중혁은 고민하더니 게임팩들을 몇개집어 카트에 집어넣었다.


"...그래 들키지만 마라"


유중혁이 얼마전 새로 게임기를 샀다가 이설화에게 혼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유중혁이 반항한번 못해보는게 얼마나 진귀한 광경이였는지


이현성이 옆에서 리스트에 맞게 물건들을 담는걸 지켜보다가 나도 고개를 돌렸다.


"보자...적어준게.."


나는 중얼거리며 핸드폰을 켜 한수영과의 대화를 열었다.


-니가 먹고싶은거 재료

-레몬사탕5봉지


진짜 대충적어놨네


어차피 요리도 내가 할 예정이니까 대충 오므라이스재료나 사가야겠다 생각하며 나는 식재료코너로 발을 돌렸다.


이정도면 되겠지?


기본적인 재료는 집에있으니 추가할 재료만 사가면 된다.


나는 오므라이스에 레몬을 넣었을때 한수영이 좋아할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이현성과 걸었다.


"현성씨 유중혁은 어디갔습니까?"


"잠깐 뭐좀 찾으러간다고 찾지말라고 전하랬습니다"


뭐 마트에서 히든피스라도 찾으러갔나


이현성과 나는 계산을 마치고 마트를 나섰다.


유중혁은 알아서 오라지


양손가득 봉투를 들고있는 이현성과 달리 나는 비교적 손이 가벼웠기에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다.


"어"


그런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것은 꽤 커다란 서점이였다.


"저거 전에 엄청 재미있게 읽었는데"


멸살법말고도 읽은소설중 기억이 꽤 선명히 남아있는 웹소설의 단행본출간포스터가 대문짝만하게 붙어있었다.


'나혼자만 멸망한 화산 설계사'


이름은 거지같아도 내용은 꽤 재미있었다.


"그럼 하나 사가시는게 어떻습니까?"


나도 마음같아선 그러고 싶었지만


"한수영이 본인이 쓴 소설이외에는 금지시켰습니다"


"아..그래도 수영씨가 쓴 분량으로 만족이 되는겁니까?"


"저도 처음에는 빠르게 해치워버리고 읽을게 없다는 핑계를 쓰려고 했습니다만..."


"다만?"


"이 녀석이 글쓰는 속도가 제가 읽는속도를 뛰어넘었습니다"


솔직히 일을 안하고 이틀이면 해치워버릴수 있는 분량이다,하지만 한수영도 그런 사실을 알고있는지 날 한시도 가만두지 않았다.


"밤에 몰아서 읽어버리는건 안되는 겁니까?"


"가능합니다 그냥 사흘정도만 밤을 새면 충분한데"


"....잠잘 시간도 없으시군요"


낮에는 여러가지로 장난을 건다거나 같이 무언가를 하느라고 시간을 안준다면 밤에는 체력까지 써가면서 날 잡아둔다.


"그녀석도 체력이 만만찮아서 잠들때도 거의 같이 잠들어버려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낮에 빠지는 체력보다 밤에 빠지는 체력이 더 많으니 일하는 짬짬히 읽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속도가 안나는게 당연한거지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현성이 뭔가 안쓰럽다는 듯이 날 바라보았다.


"고생이랄건 없죠 행복하게 살고있으니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아주 즐거운 생활의 연속이였다.


"그렇습니까.."


그래도 미련이 남는건 어쩔수 없다.


정말로 하나 사갈까


"저..독자씨 그러면 이렇게 해보시죠"


나는 이현성의 계책을 듣고 뭔가 그럴듯하다싶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할수있습니다!"


아니 무슨 책사러가는데 저렇게까지 결의에 찬 눈빛을 한담


몇분후 우리는 공단에 도착했고 그자리에서 해어져서 각자가 살고있는 곳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일행들과 함께 큰 집에서 생활하지만 그래도 신혼부부라며 일행쪽에서 기혼자들을 쫒아냈다.


그렇게 거리로 떠밀린 사람들은 근처에서 집을 구했고 그게 신혼집이 되었다.


그래봤자 걸어서 2분거리지만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서며 한수영을 불렀다.


"한수영?"


왜 대답이 없지


나는 휴대폰을 꺼내서 날짜를 확인했다.


오늘은 한수영의 마감이 있는날


분명 여기서 작업을 끝내고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난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김독자"


"....!"


너무놀라 나자빠질 뻔했다.


어둠속에서 고양이상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왜 이렇게 늦었어"


"...그렇게 늦지는 않았는데?"


내가 시간을 확인하며 되묻자 한수영이 되받아쳤다.


"마트가는데 20분...왕복 40분잡고 마트에서 뭔일이 있었든간에 1시간이 넘지는 않았을건데?"


"아니 그런걸 계산을.."


"묻는말이나 대답하지? 너 이동시간빼고 마트에 2시간동안 있었어"


"...걸어다녀왔거든 현성씨랑 유중혁이랑 잠깐 대화좀 했고"


"...그래? 근데 손에든건 왜이리 많아"


한수영은 내 양손가득이 쥐어진 봉투를 바라보았다.


"아 이건 오늘먹을 식재료랑 니가 부탁한 레몬사탕 이건 이따가 먹을 간식들"


"간식은 집에 충분한데 뭘 또 사온데"


한수영은 말은 그렇게해도 별 상관안하는 듯이 거실로 걸어갔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부엌탁자위에 봉투하나를 올렸다.


"난 옷좀 갈아입고 올게"


"그러든가"


한수영이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켰다.


"마감은 끝낸거야?"


"너 올 시간에 딱맞춰끝냈는데 니가 안왔잖아 이자식아!!"


한수영을 더 자극했다간 큰일날거란 예감이 들어서 난 조용히 방으로 물러갔다.


손에는 봉투하나를 쥔채로



문이 닫히자마자 나는 내방 책상위에 봉투를 올렸다.


"후우..."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봉투를 바라보았다.


마트 로고가 박힌 평범하디 평범한 봉투 그 안에는 절대 한수영의 앞에서 절대로 꺼내서는 안되는 물건이 들어있었다.


"빨리 숨겨야지.."


나는 봉투를 열어 손을 집어넣었다.


한수영에게 걸리면 내 목숨이 사라질 레몬사탕


응?


눈을 깜빡여봐도 내 손에 들려있는건 노란포장의 레몬사탕이였다.


"이게 왜 여기에 있지?"


분명히 부엌탁자에 있어야할 물건인데..?


나는 상황을 파악하고 빠르게 방을 나섰지만


"....."


이미 한수영은 봉투를 열어본 상태였다.


끼익..


나는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문을 닫으려 했지만


"독자야..."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부엌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한수영이 성을 빼고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은 딱 두 상황이다.


애정표현을 하거나 지금 널 죽이겠다는 시그널이거나


지금상황은 명백한 후자였다.


"윽..!"


쾅!


나는 빠르게 문을 닫고 도망칠장소를 물색했다.


그런와중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독자야...내가 널 만족시켜주지 못했니..?"


"수영아 잠시만!"


"나같은 여자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거야?"


말이 노크소리지 조금만 힘을 더쓰면 문이 부서질 충격이였다.


"내 말을 좀 들어봐!"


"응..그래 이설화...너도?"


제기랄 유중혁도 나랑 같은 상황인가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독자야...문열어봐"


"수영아 진정하고 천천히 대화하자"


"그래 얼굴보고 대화하자니까?"


"지금 너무 흥분했어"


"너랑 문을 동시에 때려부술까 너 하나만 때려부술까"


일단 나는 부서진다는 거잖아


"수영.."


"독자야...내가 소설읽는걸 금지했어?"


"그게.."


"다른 문학을 읽으면 내가 뭐라고 그래?"


"그게 아니라"


"읽고싶으면 읽어...내가 막냐고.."


"내가 일단.."


"근데!!"


"미안한데.."


"감히! 내 앞에서 딴 년이 쓴 소설의 단행본을 사와? 그것도 초판본으로?"


그 작가 남잔데?!


"너 내 단행본 한권이라도 있냐?"


아니 상식적으로 누가 지 아내 단행본을 사서봐


"수영아 지금 내 책장에 꽂혀있는 책의 70퍼센트가 니 단행본이거든? 그니까 일단 진정좀 해봐"


"그거 내가 직접사다준거잖아..니 돈으로 니 손으로 사서 읽어본적이 있냐고..!"


"물론 그런적은 없지만.."


"후우...독자야..?"


"응..?"


"오랜만에 시부모님 문안드리러 가야겠다...준비하자"


시'부모'님?


"수영아? 우리 엄마는 공단 본 건물에 있는데..?"


"알아"


"어?"


"시어머님말고 시부모님"


생각나는 두분이 있긴있다만


"그...우리 부모님댁에 가려면 죽어야하는데...?"


"그것도 알아"


"..."


안되겠다 이건 도망가야한다.


이 상태에서 마주했다가는 대화고 뭐고 나는 찢어발겨질것이다.


하나..둘...



나는 문을 놓음과 동시에 날개를 펼치고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김독자아아!!!"


한수영이 바로 뒤쫒아오며 손을 뻗었지만 나는 아슬아슬하게 허공에 몸을 맡겼고


"수영아 나중에 대화하자!!"


소리치며 도망가려했지만


"어딜가..."


쿵!


한수영이 손을 뻗음과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진 흑염이 내 등을 강타했다.


나는 가벼운 신음을 흘리면서 눈을 떴다.


"일어났니?"


이 목소리는...어머니? 아버지?


페르세포네와 하데스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며느리가 오랜만에 아들얼굴보라고 보내더라"


"끄응..오랜만에 뵙네요"


"그래..이제 올라가봐야지?"


"제가 여기온지 얼마나 지났죠?"


"몇분안되었단다"


"벌써가서 죄송하네요.."


"응? 무슨소리니? 며느리가 한 열번은 더 보낼거라고 오는 족족 올려보내라던데?"


뭐라고?


"어머니 제가 오랜만에 집밥이 땡기는거 같습니다"


"나중에 좋은걸로 차려주마"


"아뇨 전 지금..!"


순간 내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이따가 보자 아들?"


그렇게 내 최후의 발악은 어림도 없이 수포로 돌아갔고 내 영혼은 육신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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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구상한거 한편있는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