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데야아아아앗!


<퍼억!>


후맨

부웃─!



사파이어

하앗!!


<콰악!>


멸닌

크아악!!


유노

『둘 다 괜찮니?』


토키사다

『미안. 출현감지가 늦었어.

전황은 어때?』


루비

지금 절반정도 쓰러트렸어요.


사파이어

구세의 키리사키도 무사합니다.

이대로 문제없이 전투를...

끄윽!?


<털썩!>


루비

히비키 쨩, 왜그래....

아윽!


<털썩!>


통신하던 중 루비와 사파이어가 갑자기 신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노

『무슨 문제가 생겼어?』


루비

으...모르겠어요...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데...


사파이어

저도입니다...

크...일어날 수가...!



멸닌 한명이 손톱을 번뜩이며 웅크려서 쓰러진 루비에게 덤벼들었다.


멸닌

멸!!!!


루비

꺄아아아아!!


유노

『아카리!』


<카앙!>



요메이

크음....!


꼼짝하지 못하는 아카리를 향한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쳐낸 것은 구세상현중. 키리사키 요메이의 칼날이었다.


루비

키리사키 씨...!


사파이어

키리사키!


후맨

부웃─!!


루비

아아....키리사키 씨...


사파이어

키리사키. 일단 피해!

변신을 못하는 너로는 안돼!


후맨

부우─!


멸닌

멸!!


<퍼억! 카앙!>


요메이

크...우우웃!


키리사키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뛰어다니며 멸닌과 후맨의 공격을 받아내고 칼날로 반격을 가했다.


사파이어

키리사키!


요메이

알다크...

못 건드려...!

나한테 손을 내밀어준 녀석은...!



토키사다

유노! 당장 현장에 지원을 보내!


유노

알았어!

전투 스탭 중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당장 루비를 도우러 가주세요!


토키사다

그럼....


유노

토키사다, 어디 가려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을 본 유노가 험악한 표정으로 불러세웠다.


토키사다

내가 다녀올게.

지원이 돌아올 때까지는 충분할거야.


유노

안돼!

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어쩌려고!


토키사다

지금 그녀들을 잃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긴급사태에는 내 출격을 허락한다고, 전에 얘기는 끝나지 않았어?


유노

그거야...그래도 그렇지!


토키사다

지금이 그 긴급사태야. 출격한다.


유노

...알았어.

대신 위험하다 싶으면 억지로라도 회수할 테니까.


진지한 표정으로 못을 박는 유노에게 끄덕이고, 나는 양손의 주먹을 허리춤에 놓고 깊이 심호흡했다.


토키사다

차크라게이트 개방.

그리고....

마력, 해방.....!!



후맨

부웃─!


<빠악!>



요메이

으아아아앗!!


멸닌

하하하핫! 약하다. 약해!

섬 상현중의 힘, 보았느냐!


요메이

크, 으으....


멸닌

이쯤 가지고 놀았으면 충분하군.

후맨이여, 그년을 돌로 만들어버려라!


후맨

부우─!


루비

키리사키 씨!

도망쳐! 키리사키 씨!?


요메이

..........


사파이어

기절했어...

제기랄! 이까짓 것 때문에...크윽!


유노

『얘들아. 들려?

지금 곧 그곳에 지원이 도착할거야.』


루비

네?

방금 막 요청했는데요?


<파앙!>



루비

이, 이 빛은 뭐야...?


사파이어

또 적인가?



토키사다

............


루비

어? 장관?


사파이어

소두령....?

왜 여기 계시죠?


토키사다

오래 기다렸지, 얘들아.

일단 조력자 한명 추가야.


나는 쓰러져있는 키리사키 앞에 쭈그려앉아 등에 손을 올렸다.


토키사다

고마워. 둘을 지켜줘서.


멸닌

뭐냐 넌?

후맨. 때려눕혀라!


후맨

부웃─!


토키사다

.....흠!


나는 한보 내딛으며 몸을 비틀고 회전과 함께 실린 힘을 주먹에 담아.

후맨을 향해 때려넣었다.


<콰아아앙!!>


후맨

부웃─!?


그 충격으로 후맨은 하늘을 날아 5미터 밖으로 처박혔다.


사파이어

뭐!?


루비

후에!?


토키사다

.........


멸닌

뭐냐!

초앙전사도 아닌데, 그 힘...!

너, 인간이 맞긴 한거냐!


토키사다

인간이지.


토키사다

인간, 용인, 그리고 마왕이다.


멸닌

치잇...목표 변경이다!

이놈을 제거해라. 후맨들아!


후맨

부우─!


후맨

부붓─!!


토키사다

하아아아아앗!!


나는 덤벼드는 후맨들의 공격을 피하며 품으로 파고들어 "힘이"담긴 주먹을, 발차기를 꽂아넣었다.


멸닌

뭐냐....

넌 대체 뭐하는 놈이야!?


사파이어

소두령...강하다...


루비

장관한테 이런 힘이 있었을 줄은...


유노

『이게 토키사다의 본래 힘이야.

정확히는 50% 정도.』


루비

유노 씨?


유노

『그의 안에는 다양한 힘이 들어가 있어. 전투력은 몹시도 높지만,

전장에서 싸우게 해서는 안돼.』


유노

『그 이유는. 대강 짐작은 가지?』


사파이어

소두령은 초앙전사의 힘의 근원...

결코 잃어선 안되는 인류의 요새...


유노

『그래. 그를 잃는다는 것이 즉 인류의 패배.

대부분의 상황에서 전투는 자중하도록 되어있어.』


유노

『그래봤자. 동료...게다가 여자아이가 위험하다 싶으면 가만있는 성격도 아니지만.』


루비

그럼 유노 씨...

방금 장관이 말하신 "마왕"이라는 건요?


유노

『....조만간 말해줄게.』


루비

아, 네...


유노

『토키사다.

앞으로 10초정도면 다른 전사들이 도착할거야.』


토키사다

알았어.

마지막으로 이녀석만 때려눕혀놓고.


멸닌

으아아아아악...!

오지마, 이 괴물 자식아!


토키사다

안심해, 그냥 잠깐 재우려는 거니까.


멸닌

으아아아악.....!!!!





- 밤 칠웅프로 -


토바

네...

알겠습니다.

당분간 잘 부탁드리죠.


그 말과 함께 수신기 너머에 머리를 숙이고 토바는 전화를 끊었다.


아키라

누가 건 전화였지?


토바

다이비트 본부였네요.

키리사키가 임무 도중에 부상당했으니,

당분간 그쪽 의무실에서 치료한다더군요.


아키라

키리사키가? 별일이군.


토바

동행한 다이비트 전사를 지키려다가 그렇게 됐다고 해요.

....그 아이가 다른 사람들 다 지키다니.

피의 키리사키 요메이의 피도 가끔은 뜨거워지는 모양이죠.

후후, 귀엽기는.


아키라

.........


아키라

토바,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띵동>


토바

응? 이런 시간에 누구죠.


인터폰 수신기의 모니터에 나온 것은 둘이 익히 아는 얼굴이었다.


토키사다

...이쿠사베 토키사다야.

늦은 시간에 실례.

들어가도 될까?


토바

...그러시죠.


찰칵....


토키사다

실례할게.


아키라

웬일이지, 장관?

이런 시간에 다 찾아오다니.


토바

당신의 활약은 들었어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었군요?


토키사다

...토바 타이요. 이 편지 일로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어.


나는 웃옷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내 둘에게 펼쳐보였다.


거기에 적혀있는 것은 『계획 완료. 토바 타이요.』


토키사다

아카리에게 받은 메모야.

이건 네가 쓴 것이 분명해?


토바

예, 분명 제가 준 편지네요.


토키사다

이게 무슨 뜻이지?


토바

적혀있는 그대로죠.

최우선사항이었던 구세와 상파의 융화,

그게 완료되었다는 뜻입니다.


토키사다

....조직 내에서 공론화하진 않았지만,

아카리와 히비키의 체내에서 외부로부터의 독소가 검출되었어.

또 접촉 직전, SNS의 여러 곳에서 『공원에 상현 나타남』이라는 메세지가 뿌려지기도 했더라고.


토키사다

네가 직접 정보를 뿌리면서,

크레이프 가게에 접촉한 거지?

둘이 먹는 음식에 독을 섞도록.


토바

키리사키가 몸을 던져 동료를 지켰기 때문에,

상파에선 우리를 향한 동정론이 강해질 수밖에 없게 된 거죠.

당신의 입만 무겁다면. 우리의 협력은 앞으로 순조롭게 풀리는 거 아닐까요?


토키사다

구세에게 유리한 형태로?

상파는 빚을 진 모양새가 되었으니까 말이야.

그건 둘째치더라도, 리스크가 너무 큰 방식 아니야?

상파 쪽에 들키면 어쩌려고...


토바

물론, 당신이 이 사실을 불문에 부치고, 진실을 드러내지 않을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쪽에 인사하러 왔을 때 굳이 그 둘을 고른 것도,

당신 또한 그 아이들을 가교로 삼을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요?


토키사다

그래.

그럴 생각은 있었지.


토바

덕분에 키리사키는 자발적으로 나서주었고,

예상한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토바

장관관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부탁드려도 되겠죠?


토키사다

....아무래도 착각하는 모양인데,

난 너에게 따지러 온 거야.

우리의 목표는 알다크에게 승리하는 것이지만,

그러려고 누굴 희생시켜서는 안돼.

구세의 방식이 어떻던 간에, 적어도 내 지휘 아래에 있는 동안에는 내 방식에 따라.


토바

불쾌하군요...

따르지 않겠다면 뭘 어쩌겠다는 거죠?


토키사다

글쎄....예를 들면...


말을 끊고, 토바와 거리를 성큼 좁혔다.



토바

.....으읍!


토바가 반응한 직후 그녀의 오른손목을 움켜쥐고 몸을 밀착시켜 입을 키스로 막았다.


토바

읍!? 으으으읍!?


아키라

호오.


깜짝 놀란 토바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넣어 돌리고,

잇몸이 느끼는 포인트를 달콤하게 쓸었다.


또한 밀착한 몸을 좌우로 비틀며 의복 위로부터 가슴 끝을 자극했다.


토바

으....으읍.....으...


그대로 수십초가량, 무언으로 끈적한 애무를 발휘하자, 토바의 몸이 이완되어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토키사다

(이쯤이면 됐나....)


손을 풀고 놓아주자,

토바는 가슴 앞을 누르며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노려봤다.



토바

허억...하아아!

뭐야....

갑자기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토키사다

이게 D차지야. 이후로 네가 변신해서, 강해지기 위해 빈번하게 이런 걸 하는 사이가 될 예정이지.


토바

뭐....


토키사다

내 말을 들어준다면야, 너를 이것보다 더욱 다정하고, 편안하고, 정열적으로 안겠다고 약속하겠어. 어때?


토바

이게...우쭐대고있어...


아키라

허세는 관둬. 토바.

지금 키스로 젖었잖아?


토바

사장!?


아키라

자중하고, 다정하게 안길 수 있도록 해.

그는 확실히 능숙한 모양이야.


토바

.............


아키라

그런데, 이게 핏줄이라는 건지, 그런 수법은 타카무네 두령이랑 붕어빵이군.


시로가네 두령이 거만하게 웃으며 날 쳐다봤다.


토키사다

그랬습니까?

의식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아키라

토바를 비롯해서, 구세 녀석들은 거칠긴 해도 근본부터 썩은 악당인 건 절대로 아니야.

불안한 점은 많겠지. 그래도 믿고, 지켜봐주길 바라.


토키사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삐─삐─>


토키사다

유노야?


유노

『괜찮아? 다칠만할 일은 없었지?』


토키사다

그래, 괜찮아.

아주 귀엽던데.


유노

『응? 거기서 뭘 하고 있었길래?

토키사다!?』


토키사다

그럼, 돌아가볼까.



.........



.....



???

틀림 없습니다.

얼마 전부터 지상계에서 느껴지는 마력.

이건 마왕의 반응입니다.


???

마왕?

마왕이라면 얼마 전에 토벌해서 봉인하지 않았나?


???

모르겠어요...

단지, 이 영상에 나오는 인간에게서 마왕의 반응이 나오는 건 틀림이 없어요.


???

확실히 마왕이야...하지만 어떻게?

마왕이 한명 더 존재하기라도 한다고?


???

이유가 무엇이든.

원인이 무엇이든 알 바가 아닙니다.


???

천사장 님....


???

마왕과 그 패는 멸한다.

그것이 우리들, 아마츠를 모시는 신기의 사명.



아즈엘

천사장 아즈엘의 이름으로,

이 인간....

이쿠사베 토키사다를 문초하겠습니다.

만약 마왕인 것이라면───

구대신기. 그 전력을 동원하여...

이쿠사베 토키사다를 주멸할 것입니다!




2장도 일단 무사히 끝!

2장은 무난하게 짧아서 다행이었는데, 3장은 슬쩍 스킵 돌려보니 좀 긴 감이 있어서 약간 불안하다...

프롤로그 너무 길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