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발 갤에 올렸는데 글 짤린 것 같아서 여기다 올려둠.




어느 날 아침, 내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아저씨 주제에 저 덩치가 큰 남자에게 반했음을 깨달아버렸다.


‘이런 벌레 팔 늙은이를 여자도 아닌 남자인 그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몇십주 전 즈음부터 그를 짝사랑을 해왔다.


다만, 지금은… 료슈와 잠시 담배를 피우고 있었지만, 그녀가 나에게 썩소를 지으며 한마디를 해줬다.


“흥. 벌.털. 요새 넌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 안 그래?”

“그… 그거는 맞긴 하는데… 언제 눈치를 챘어…?”

“몇주 전에 눈치를 챘었지. 그때 본 눈빛은 정말로… 예술적이었지. 후후… 누구라도 방해한다면 모.분.을 하겠다는 눈빛이었거든.”


난 썩소를 짓는 료슈가 참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얼른 담배를 마저 피운 후로 도망치듯이 그곳에서 빠져나와 버렸다.


그러다가 뫼르소랑 몸이 부딪혀버렸는데, 그때 심장이 너무나도 쿵쾅거렸다.


갑작스레 몰려오는 연모심으로 인해 이형 발작이 일어날 뻔했다.

…물론 더듬이는 튀어나왔다. 나 혼자 당황해서 허우적거리니, 그가 침착하라며 내 어깨를 잡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무심코 그의 얼굴을 보자 나에게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심장박동수가 빠르군.”

“그거야 알지만… 혹시, 괜찮다면… 안아주면 안 될까…?”

“그거라면 상관없다. 간단한 일이니.”


그가 내 말대로 안아주자, 난 약간은 포근한 기분에 얼굴을 비비며 냄새까지 무심코 맡아버렸다.


사랑의 힘이나 향수 때문인지 몰라도, 냄새는 아주 좋았다.

매우 은은한 매화향이 깊게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내 처녀를 바칠 의향도 있었다.

연기 전쟁 때에는 피와 아드레날린이 난무하는 탓에 성욕까지 덤으로 끓어올랐다.


벌레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할 테니까.

그래서, 당시 G사 병사들끼리 성행위까지 할 정도로 광기에 물들어 있었다.


물론 난 앞만 썼지, 뒤까지 쓴 적은 없었지만…

저 덩치가 큰 뫼르소라면, 뒤를 내어주고 싶었다.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반한 이유가 본능이었는지, 외모였는지… 성격은 내가 생각해봐도 아니었지만, 그냥 변심했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런 행동을 하는 나를 보며 예상했다는 듯이 나를 품에서 조금 밀어내고는 심호흡하라고 권고를 해왔다.


이런… 어쩔 수 없이 나는 그 말에 따라주며 흥분해버린 마음을 진정시켰다.


“휴… 암만 봐도, 매번 올려다보게 된다니까?”

“그건 당연한 사실이다. 서로 간의 신장 차이가 크므로, 네 쪽에서 올려다보는 것은 예상한 부분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자기가 할 일이 있다며 쿨하게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요새 열린 ‘거울굴절철도 3호선’을 도는 것 때문에 단테가 거울 던전으로 데려가는 빈도가 늘어난 것이었다.


그래, 이름이 ‘호수의 거울’이라 명명된 거울 던전으로 몇번씩은 돌고, 새 인격을 자판기나 추출 기로 뽑는 등의 행동을 했었다.


그 덕에 나는 나만의 여러 인격의 경험과 기억을 체험해보기도 하였다만…


문제는 그 인격의 잔향이었다.

인격에 따라서 내가 표출하는 사랑의 형태가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료.고.파. 조수’ 인격을 쓴 탓에 뫼르소만 보면 식욕과 성욕이 동시에 드러나는 잔향을 겪는 중이었다.


혹시, 사마귀를 아는가?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이지만, 서로 간의 짝짓기를 하면서 암컷 쪽이 수컷 쪽을 동족 포식으로 먹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치 그것처럼, 야한 생각과 동시에 ‘저 살점에 무슨 맛이 날까?’라는 생각이 무심코 든 적이 있었다.


나도 타인이 보기에는 뒤틀린 사랑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인격의 잔향을 겪을 때 개인적으로 위험한 부류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쌍갈고리 해적단 부선장’이나 ‘남부 츠바이 협회 4과’, ‘료.고.파. 조수’ 등이 있었다.


“어휴… 생각해보면 제일 안전해 보였는데도 다른 의미로 위험했으니까.”


왜, ‘남부 츠바이 협회 4과’ 인격이 위험한 이유는 간단했다.

사람에게도 명암이 있듯, 그 인격에는 ‘집착의 형태’가 매우 뒤틀려 있기 때문이었다.


- “어디 가? 뫼르소~? 그 복장이면 일하는 중이라는 소리잖아.”


- “현재 길을 막는 것은 업무에 지대한 영향이 가므로 비켜주길-”


- “무슨 업무에 어쩌고저쩌고…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주면 좋을 텐데.”


- “저기… 그레고르님…! 이 이상은 말씀하시기가 어려우니까 비켜주면 좋을 것 같아요…”


- “흐응… 어른들의 대화에 멋대로 끼어드는 건 예의가 아닐 텐데?”


- “그러니까, 그게- 컥?!”


- “넌 좀 자고 있어라. 6과 주제에 나한테 대든 벌이니까.”


- “…정말로 미쳤나보군.”


이런 식으로 집착한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간에 나는 상념을 지우며 머리를 식힐 생각으로 내 방에 들어갔다.


허 참, 내 방에만 들어오면 어린애처럼 침대 위에 누워서 사랑하는 그와 관련된 야한 망상에 잠기고 말았다.


“드디어 뫼르소의 품에 안겨서 너무 좋지만…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대했어야 했나… 만약에 그대로 갔다면…”


점점 내 얼굴이 뜨거워지는 감각과 함께 과하게 흥분해버리니, 이형 발작이 일어나고 말았다.


- 꾸득꾸득!!

“끄윽… 제기랄… 진정해야 하는데, 너무 좋아서…♡”


아까 전인가 진정해서 집어넣었던 더듬이부터 시작해서, 날개와 입가의 작은 다리까지 생겨나 버렸다.


그리고 계속된 망상에 혼자 이불 속에서 바지를 내리고, 뒤로 추잡하게 자위까지 해버렸다.


이런 걸 가능케 하는 것이 사랑의 힘이란 것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금 체감시켜준 순간이었다.

정말로 헛웃음이 나오는구먼…


“하아…♡ 하아…♡ 이렇게 찔리면…흐윽-?!♡ 정말로 좋을 테지만...!♡ 그가 없으니까 너무나도 허망하고 외로운데…”

- 파르르…!♡


현타가 찾아온 내 꼴을 보니, 이건 마치 침대 위에서 버둥거리는 벌레와도 같았으며, 뭔가 수컷을 찾는 암컷 벌레와 같은 기분에 너무나도 외로웠다.


난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서, 뒤처리를 하고 바지를 다시 올린 채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둔 아이디어를 실현 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갔다.


***


시간이 조금은 흘러서, 바로 지금에야 다시 뫼르소에게 다가갔다.


어차피 그는 기억력이 좋을 터이니, 내가 준비를 하면서 몰래 최음제를 탄 물병을 건네주었다.


- “-그런 이유인데… 뭔가 홀리게 할만한 게 없을까?”

- “아, 저희 집에서 가져온 고급 최음제가 있는데, 그걸 드릴까요?”

- “아니… 그걸 주지 말고, 이 물병에다가 한 방울이라도…”


왜 홍루가 그 무색-무미-무취의 최음제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괜찮으면 이거라도 마셔서, 목이라도 축여둬.”

“예상외의 행동이었지만, 고맙군.”


순조롭게 받아서 그 최음제를 탄 물을 전부 다 마셔버린 그였다.


홍루가 말하길, 그게 일종의 특이점이 들어가서, 그걸 먹은 자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게 성적인 흥분을 점차 강하게 발현시킨다고 했었다.


“묘하게 시원한 기분이 드는군.”

“이참에, 네 방도 구경시켜주면 안 될까?”

“…상관없다.”


난 자연스럽게 뫼르소의 방에 들어가서 그를 붙잡고 잠깐 시간을 끌었다.


“… 잠깐, 뭔가 판단이 흐려지는 감각이...”

“괜찮아~! 여기로 누워주면 좋을 것 같은데.”


이제 약물의 효과를 본 듯, 그는 점차 흥분하며 침대에 내 말대로 눕자, 난 그의 위로 올라왔다.


- 꾸득꾸득!

“우응…♡ 사실은 너를 정말 사랑했거든♡ 그래서 이번에 걸려들까 걱정은 했었는데…”

“흐윽...흐윽...?!♡ 제대로 된 판단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벌레 팔까지 변형하며 내 처녀를 내어줄 생각에 흥분된 나머지, 얼른 나와 그의 바지를 벗겼다.


그 후로는 그의 성기를 세우기 위해 펠라를 해주었다.

(참고로 내 건 이미 완전하게 세워져 있었다. 원인은 뒤로 마음껏 할 생각에 관한 기대감으로 인한 것이었다.)


“큭…♡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군…♡”

“우응~♡ 츄룹...!♡ 츕♡ 어때, 이것도 의외였나 보지?♡”


전쟁 시절에 정 안되면 병사들의 물을 빼주며, 단련되어버린 테크닉이 도움 될 줄은 몰랐다.


“이런 털이 수북한 아저씨가 절륜할 줄은 몰랐지?♡ 츄릅…!♡ 츕…♡”


내 목구멍까지 집어넣으면서 하니, 어느새 완전히 발기해버려서 입에 넣기 곤란한 지경이 돼버렸다.


난 이때다 싶어, 자세를 바꿔 기승위 자세로 뒤쪽에 완전히 삽입해줬다.

역시 거근이라서 그런가,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지만, 벌레 인자 덕에 빠르게 적응해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흐으읏…!♡ 가만히 있으라고♡ 지금 느낌이 딱 좋으니까…!♡ 흐으응♡”

“크윽…!♡ 너무 조이는 감각이…♡”


나는 야릇한 신음을 내며 쾌감과 함께 뒤를 아래로 움직였다.


쾌감과 행복감으로 인해 헉헉거리는 상태로 그의 상의도 벗기며 몸을 매만지고 애무를 해갔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다 보니, 그가 내 허리를 잡고 더 깊게 들어가도록 해주었다.


아마도 그 쾌감에 정신이 없어서 했을 것으로 보인다.


“빨리 끝내고 싶은 것 같은데♡ 그렇게 쉽게 끝낼 생각은 없거든?♡”


슬슬 속도를 내면서 한손으로 내 머리를 풀어헤쳤다.

그러고는 쾌감에 몸을 맡기며 하다 보니, 이형 발작까지 일어났지만 그래도 아프지는 않았다.


내게 들어오는 쾌감이 더 강한 탓에 고통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좋아질 뿐이었다.


점차 계속해서 뒤가 박혀지다가 결국은 그가 내 안에서 사정을 해줌과 동시에 절정 해버렸다.


“큭-!♡”

“하으윽-!♡ 하아하아...!♡”

- 뷰르륵♡


“헉…♡헉…♡ 아직인 건가…?”

“말했잖아? 빨리 끝내줄 생각은 없다고.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줘야지…!♡ 츄릅...♡”

“…미쳤나보군.”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그는 절대로 방 밖으로 보내지 않으려는 나의 요구를 들어주는 듯, 자세를 바꿔가며 계속해서 성교를 이어 나갔다.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지.

사랑하고도 젊은 놈의 정액을 착정했다시피, 내 뱃속으로 잔뜩 뽑아갔었다.


그 뭐더라, 7번이나 절정하고 사정을 시켰으며 나 또한 귀엽고도 야릇한 신음을 내며 정액을 흘렸다.

정말… 땀으로 젖을 만큼 짐승 같은 섹스를 즐겼었다.


“크흑… 머릿속이 어지럽군…”

-털썩!

“운수가 참 좋은 날이야. 점점 옷을 벗어가면서 결국은 나체로 마음껏 사랑을 나누다니… 어? 기절해버렸네?”


그가 침대 위로 기절한 사이, 난 그의 목덜미에 가볍게 깨물어 주었다.

그는 내 것이고, 내가 사랑하니까 ‘소유’할 권리가 있는 거다.


혼자 있을 때에는 정말 사무치도록 외로운 것이 그의 곁에만 있으면, 사랑의 힘으로 해결이 된다.


이제 앞으로도 천천히 뽑아먹으면서, 나만 바라보도록 유도할 생각이었다.


그래, 나만…봐라만 주면 돼.

내 심장이 미치도록 날뛸 만큼 사랑하고 있는데, 죽어도 함께 죽고픈 그런 마음도 들어.


단테 덕에 계약이 이어져 있는 한에서는 죽음으로도 도망치지 못한다는 생각까지 해버리니, 무심코 벌레 팔을 벽에 휘둘러버릴 만큼 사랑해.


- 우득우득…

“하하… 아까인가 방금 섹스했는데도 달아올라 버리고… 어른답지 못하네… 아니, 이게 좋아한다는 거일 수도 있겠지.”


난 행복감으로 가득 찬 체, 내 뒤쪽에 삽입한 그의 성기를 빼고는 뒷정리를 해주었다.


무려 7번이나 해댔는데, 방이 멀쩡할 리가 없겠지. 그럼!


“그리고… 아, 내 안경…”

격렬하게 해댄 탓에 내 안경도 간단하게 닦아준 다음, 그의 성기에 청소 펠라를 해주었다.


“츄룹…!♡ 츄웁…!♡”

- 파다닥♡ 


입으로 깨끗이 해주면서 이형 발작으로 돋아난 날개와 입가의 작은 벌레 다리를 무의식적으로 움직였다.


그 후에 안경도 끼고 그의 화장실에서 몸을 씻어 나왔더니, 어느새 그가 깨어나 있었다.


“어? 일어났어?”

“윽… 넌 비정상적인 사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내 상태 또한, 엉망진창이기에…”

“완전히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도 좋은데, 내가 사랑하는 게 어때서? 나 잘못한 거 있어?”


섹스하면서 느낀 그 달콤함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가 건넨 날 선 지적에 난 사랑이 섞인 죽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내 진심을 선보였다.


“예전에 몇 가지를 말했잖아. 반하기 전에는 이런 걸 상상조차 못했거든. 그런데 말이지, 그 후로는 지독하게 외로워서 다른 이들과 있어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너를 보면 심장이 막… 두근거려. 두근거려서 머릿속에 네 생각으로 가득 차서 흥분이 되고… 내가 떳떳한 아저씨인데도 어린애처럼 부대껴서 같이 다니고 싶거든. 물론, 회사 동료로서 다니고 있지. 그렇지만 사랑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


“허나, 반박할 것이 있다면. 그 사랑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도리어-?!”

- 휙! 꾸득꾸득…

“그게 어째서? 하하하… 이게 병이라면 고칠 생각은 없거든.”


벌레 팔로 그의 턱 밑까지 날을 세운 채로 위협해주었다.


내 사랑이 부정당하고 싶지 않았다.

부족하더라도 좀 더, 그를 알고 싶다는 그 욕망이 어찌 사랑이 아니란 말인가!


“제발, 내 앞에서 그딴 말은 하지마. 죽어도 사랑해주는 한, 너는 내꺼야. 어차피 죽으면 그 관리자 양반께서 되살려줄 테니까.”


“…”


그의 얼굴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눈빛에서 판단을 포기한 것이 느껴졌다.

난 날을 세운 벌레 팔을 거두고는 천천히 다가와서 포옹을 해주었다.


‘그래… 앞으로도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

좀 더, 나를 미치게 해달라‘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


어차피 난 벌레이고 피식자로써 그의 모든 걸 받아줄 준비는 되어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 악몽을 꾸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그는 내 포옹에서 벗어나고는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고 난 옷을 얼른 입은 채로 나왔다.


그러자 보인 것은 붉은 안광을 번뜩이고 있는 안내자 양반이었다.

제기랄, 불안해 죽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