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4장에 걸쳐 쌓았던 빌드업 구간이 해결되는 파트.

15장 '귀환편'의 중심 스토리는 경진과 튜링의 대립인데

사실상 귀환편의 내용이 둘이 치고박고 싸우는 게 대부분임.

그래서 내용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고 거의 다 연출인데

꽤 볼만함




경진과 튜링은 에너지의 심장을 두고 다투고 있음.

경진은 에너지의 심장으로 에버베인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튜링은 에너지의 심장을 이용해 가이아의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함.


이에, 튜링은 경진의 힘을 경계해서 에너지층에 경진을 봉인해두고

그 사이에 천통엔진으로 가서 에너지의 심장을 회수하려고 했음.


하지만 맹장의 눈물 나는 똥꼬쇼로 어떻게든 시간을 벌게 되고.

결국 결계를 깨부순 경진이 와서 직접 튜링과 마주함.



여기서 경진이 에너지의 심장을 노리는 이유를 물음.

"비스베인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인가?"라고 말하자,

정곡을 찔린 튜링이 자신의 목적을 밝히면서 경진을 설득하려고 함.


튜링은

"가이아와 동등한 권한이 없는 한, 에버베인은 결국 멸망하게 될 거야."

"경진, 넌 태초의 모디파이어다. 네 부하들보다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있을 테지."

"어째서 문제의 본질을 피하려는 거야?"

이렇게 말하며

가이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힘



튜링이 말하길,

"가이아가 준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에게 속한 걸 구별할 수 있을까?" 라고 함.


즉, 튜링이 에너지의 심장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비스베인의 근원에 접근해 그 힘을 파악하고.

가이아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음.


무슨 말인가 하면.

튜링은 가이아를 믿고, 그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건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가이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가이아가 허락된 방식으로만 살아야 한다. 마음 편히, 그리고 무지하게..."

이렇게 언급할 정도로 자유를 갈망함.

그래서 가이아에 속하지 않는 힘인 '베인 에너지'에도 손을 댄 거 같음.


베인 에너지를 얻고, 그 힘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가이아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함.



이를 두고 누군가가 튜링을 배신자라고 말함.

누군가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아마도 과거에 튜링이 대화한 상대로 추정됨.


그러자 튜링은 "배신에 대한 정의"를 운운하며 코웃음을 침.

즉, 자신은 배신한 게 아니라 '눈이 뜨인 것'이라고 포장하고 있음.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무지한 건 경진을 비롯한 '가이아의 틀'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며.

자신은 가이아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하는 혁명가 정도로 생각하는 듯함.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 튜링은

"네가 가이아가 만든 도구일 뿐이라는 걸 인정하겠나?"

라고 발언하며 경진을 설득.

그러나 어림도 없었음.


경진은 "에너지 심장이 있다 해도 전지전능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자신의 뜻을 고수.

튜링은 그런 경진을 "넌 회피할 줄만 아는 건가?" 라며 쏘아붙이고.

경진의 숨통을 끊어주겠다며 전투가 벌어짐.



하지만 큰소리친 것과는 별개로 튜링은 은근히 약해빠졌음

경진이 자신의 몸에 봉인했던 '에너지의 심장의 힘'을 사용하자 못 당하겠었는지 튐


당연히 경진은 튜링을 추적.


끼얏호우- 한 번 외쳐주면서 신나게 추적하고


계속되는 튜링의 거센 저항에 참다참다 힘을 완전히 개방함.

이에 튜링이 "오딘이 버티지 못하면 에버베인을 멸망시키는 건 바로 너희다."라고 운운함.


현재 지상은 오딘이 자신의 신능을 넓게 뿌려서 보호하고 있음.

튜링 딴에는 오딘조차 버티기 힘든 힘이니, 적당히 하고 물러서라는 경고였음.

그러나 경진은 "오딘을 믿어."라고 하며, 튜링을 몰아붙임.


승기는 경진에게 기우는데,

다만, 에버베인을 멸망시킬 정도의 힘이 오가면서 문제가 생김



전투 도중, 에너지의 심장이 반으로 갈라짐

온전히 있어도 천통 엔진을 완전히 다룰 수 없는데,

반으로 갈라져 버리니까 존나 답이 없어짐.


그래서 경진은 전투에서는 승리했으나, 이긴 게 이긴 게 아닌 상태고.

결국, 큰 다짐을 하게 됨.


망가진 에너지의 심장에

자신의 권능인 '음과 양'을 더해, 완전하게 만들려고 함.


그러나 수십 년을 천통 엔진과 연동하면서 내면에 누적된 데미지로

이미 태초의 권능이 엉망진창이 된 경진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음.


이미 전성기 시절의 힘을 대부분 잃은 경진은

당장 가진 힘만으로는 에너지의 심장을 수복하지 못함.

있는 힘을 다 퍼부어도 반의 반도 회복시키지 못한 상태


경진은 자신의 모든 걸 바치면서 에너지의 심장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곁을 떠난 이들.

비스베인에게 잠식되어 자신이 죽인 이들과.


자신을 믿고 따라줬던,

그리고 자신이 믿고 미래를 맡긴 이들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힘을 불태움.

그렇게 에너지의 심장을 수복하는 찰나.

심장이 완성되는 순간 발생한 충격파에 밀려서 저 아래로 추락하게 됨



경진은 조금 더 동료들의 곁에 있고 싶은 아쉬함을 뒤로하며 깊이 가라앉아 실종됨.


이에, 세계가 초기화되기 전부터 경진과 함께했던 오딘은.



남은 반쪽의 에너지 심장을 가지고 튀는 튜링을 추적.

아니, 오히려 앞서가서 튜링의 앞길을 막음.


이때 튜링의 곁에는 여러 지능형 비스베인들이 있었음.

튜링은 이들을 '계시자'라고 부름.


'애쉬'를 인간에게 접촉시키면 비스베인화 되는데.

그냥 평범한 비스베인이 아니라 '지능형 비스베인'이 됨.

그걸 이용해 튜링은 자신의 세력을 길렀고

그렇게 만들어낸 지능형 비스베인들을 '계시자'라고 부름.


그렇게 십 여 명의 지능형 비스베인들과 오딘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말 그대로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보여주면서 다 쳐바르고 튜링의 팔 한짝 마저 잘라냄.

비스베인들이 할 수 있던 거라곤

오딘의 공격이 튜링에게 닿기 직전에, 온몸으로 그 공격을 받아내 조금이라도 속도를 줄이는 정도.

튜링 역시 그 힘에 대적하지 못하고 팔 한 짝을 잘린 채 빤스런침.


그렇게 약간이나마 친구의 복수를 달성한 오딘은

속전속결로 일을 해결하기 시작함.


기절했다가 깨어난 아도민을 회수하고.

경진이 실종된 소식에 에버베인이 혼란에 빠지지 않았나 가서 확인도 함.

하지만 슬픔을 잘 숨기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돌아서서 아도민과 함께 에인소프로 돌아감.



그 후, 코르그의 대표인 적호와 파라쿠스를 소환.

튜링이 코르그의 대원 '크놈'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을 추궁함.


"당신은 코르그의 대표예요. 감찰자가 벙어리가 됐으니 뭐든 다 알고 있어야죠."

"그렇지 않으면 일이 터질 때마다 아래로 떠넘기는데 너무 무책임하게 대표를 맡고 있는 거 아닌가?"

라며 상당히 직설적으로 분노를 표출함.


또, 이전에 12장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까지 포함해서

파라쿠스가 하는 실험이 결국 아무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일축하면서 압력을 넣음.

파라쿠스는 조금만 있으면 완성이라고 시간을 달라고 하지만.

오딘의 압력에 적호가 모든 기밀 프로젝트를 중단시킴.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본래 오딘은 인간이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았음.

아도민한테도 "우리가 지켜야 하는 건 인간이 아닌, 가이아의 질서야."라고 못 박을 정도.

실제 12장 스토리에서도 파라쿠스의 비인도적인 실험을 알지만, 눈 감고 넘어가 줬었음.


특히, 스쿨드를 직접 죽인 장본인이었기에,

그걸 보고 분노했던 게이들도 많았을 거임.


하지만 경진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자기 뜻을 관철하는 걸 보고 심경의 변화가 있던 건지.


경진이 옥패를 주면서 사방원을 부탁한다고 했으나,

사방원의 모디파이어들이 경진의 실종에도 나름 침착하게 대처하는 걸 보고 그들에게 맡김.

원래 오딘은 자신이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주의였음.


게다가 아도민과 함께 에인소프로 돌아갈 때도

13장 맨 초반에 경진이 읽고 싶으면 가져가라고 했던 책을 챙겨 가져가는 모습을 보임.

그리고 파라쿠스의 비인도적인 실험을 중단시키라고 압박 넣은 것까지.


오딘의 심경이 변화하고 있는 듯함.


물론, 아직은 경진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뭔가 깨닫고 방향성을 다소 바꾼 건지는 미지수지만.




그리고 에인소프로 돌아온 아도민은

오딘을 통해 베르단디를 보러 가도 된다는 말을 듣고

당장 그녀의 상태를 살피러 감.


베르단디는 전편에 과도한 힘을 끌어내면서 아도민을 구한 대가로 의식을 잃었는데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상처 회복에 전념하고 있었음.

아도민은 그런 베르단디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믿고 기다리기로 함.



이렇게 본편이 끝나는데






에버베인의 일이 다 마무리 되기 약 20일 전, 아도민이 누군가에게 따로 연락을 넣었음.

그 상태는 과거, 아도민이 기억을 잃기 전에 펜팔했던 '아키'임.


내용을 살펴보면

[잃은 기억들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다.

기억을 잃기 전 내 주변에 의심스러운 존재가 있었는지 알려달라.

과거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협력'에 대해 기억났다

그 계획은 진행해도 된다. 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단, 부탁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서 계획을 말하고, 흥미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연락을 넣음.


그로부터 8일 뒤인 12일에 아키로부터 답장이 옴.


아키가 말하길

[당신이 말한 계획으로 얻을 '대가'가 매우 가치 있어요.

다만, 그만큼 위험이 따라와요.

'부품이 훼손될 확률'이 있고.

'당신 사장'이 우리 일을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으니 대책을 준비해야 해요.


또, '그것'에게 마인드를 형성할 능력을 새로 부여할지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게 순조롭게 끝나면, '이 새로운 생명'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본체를 준비하는 동안 잘 생각해봐요.]

라고 언급함.


여기서 말하는 건 스쿨드의 부활 떡밥 같은데.

'부품 훼손의 확률.'

'마인드를 형성할 능력'

'당신 사장이 눈치챌 가능성'

을 언급함.


즉, 부품 훼손으로 인한 스쿨드의 기억상실이나 인격변화 같은 흑화와

스쿨드의 새로운 능력.

그리고 오딘과의 대립을 예고하면서 15장이 완전히 마무리됨.









여기까지임.

떡밥이 몇 개 있긴 한데,

이번에 중섭에서 펜팔 친구인 '아키'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지금 시점에서 떡밥 풀이하는 거는 큰 의미가 없는 거 같음


그나마 좀 유효한 뇌피셜이 있다면

튜링은 온전한 감찰자가 아니라 한때 인간이나 모디파이어였다는 거 정도가 있을듯.


원래 모디파이어는

자신이 모디파이어라는 걸 모르고 인간인 줄 알고 성장하며 살다가, 어느날 각성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자각함.

또는 아예 처음부터 성장한 상태로 모디파이어로 태어난다고 누가 말해줬음.


가이아에 들어와 있는 감찰자도 그런 게 아닐까 싶음.


즉, 튜링도 본래는 평범한 모디파이어(경진과의 대화에서 살짝 언급됨.)였으나

어느 날 자신에게 감찰자가 깃듦으로써 튜링이라는 존재로 새로 거듭난 거 같음.


지금 알려진 걸로는 '튜링'이 튜링의 본체였던 모디파이어 크놈을 죽이고 그 몸을 차지했다, 인데.

어쩌면 크놈이 '튜링'을 받아들이고 새로 태어난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듬



이와 유사한 게 베르단디임.

원래 베르단디는 약한 모디파이어였지만.

내면에 존재하는 ???의 힘을 빌리면서 고모리를 압도하고 튜링과 비슷한 존재가 됨.

튜링이 '동족'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난 원래 튜링이 감찰자 그 자체가 아닐까 했는데,

그게 아니라 모디파이어가 감찰자의 의지랑 힘을 이어받고 2차 각성한 게 더 정확할듯.


근데 이건 중섭 3.1에 베르단디 이격이 어떻게 발표되냐에 따라 확 뒤바뀔 수 있어서

별로 의미 없는 뇌피셜임











이제 마무리


13~15장 스토리를 세줄요약하면

1. 에버베인을 지키고 싶은 경진, 그리고 그 뜻에 동참하는 사방원 일행(능광 맹장 등등)과

2. 가이아의 법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튜링과 그가 이끄는 지능형 비스베인들의 대립하고

3. 경진이 에버베인을 지키는데 성공하나, 경진이 실종됨.


스토리 틀 자체는 간단함.

경진과 에버베인의 설정 설명 때문에 좀 길어졌지만

빌드업 쌓은 게 터진 후반부는 꽤 괜찮았음.


앞선 스토리였던 베르단디의 희생도 감정선이랑 연출 좋았고

이번 주역인 경진도 연출에 상당히 힘을 많이 줌.


아쉬운 부분은 여기서 아도민의 역할은 없다시피하다는 거.


다만, 이후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베르단디의 2차각성.

그리고 '아키'와의 펜팔을 통해서 스쿨드의 부활 떡밥의 여지가 남겨짐.


천원 파트 자체에서는 아도민이 없어도 전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병풍이지만

그 이후의 베르단디와 스쿨드 서사에는 상당히 중요한 중간다리 역할을 함.

또, 경진과 튜링의 등장과 그로 인한 여러 떡밥과 밝혀진 설정들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들이고.







인겜 컷신에서 경진이 에너지 심장 고칠 때 있는 힘 쥐어 짜내면서 고함 지를 때 존나 소름돋음

이번 꺼 인겜 연출 개지렸음ㄹㅇ

공 존나 들인 거 같더라

컷신은 한 번에 찍으면 용량이 너무 큰데
여러 번 찍자니 귀찮아서 안 올림


스토리 쭉 훑으면서 보면 존나 감성터지니까 함 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원래 경진 수영복이 이때 출시한 거라

수영복 스토리가 지금이랑 이어진다는데

이제 경진 수영복 스토리 읽으러 가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