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념글 링크:https://arca.live/b/prepareandsurvive/100118618?mode=best

본인은 해외에서 8년 이상 살아봤고 현재는 호주에서 자취중인 놈임. 


자취하면서 이런저런 통조림들 다 먹어봤고 념글에 있던 통조림들 또한 전부 먹어봄. 


생존상황에 있어서 뭐 이런저런 음식을 가릴 처지가 되지는 못하겠다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래도 한국인 입맛이 맞아야 생존상황에 조금이나마 더 유리한 만큼 해당 통조림들이 한국인 입맛에 맞나 안맞나를 한번 리뷰해볼까 함. 


물론 입맛이란게 사람마다 주관적이긴 하다만 본인같이 아무거나 줘도 쳐먹는 누렁이 입맛이 거를정도로 맛없는거라면 어지간해서 한국인들 입맛에 안맞긴 할거임. 



1오트밀 통조림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지마라. 이거 살바에 그냥 페트병에 쌀 보관하는게 훨씬 나음. 


 맛부터 품평하자면 맛은 애기들 이유식인데 식감이 꺼끌한꺼끌해서 한국인 입맛으로 거부감이 들수가 있음. 


그냥 생 귀리를 그래놀라 처럼 먹을수도 있겠지만 우유나 요거트, 과일 같은거 곁들여먹지 않고 이것만 먹을거면 진짜 한끼 먹고 바로 물릴거임.


진짜 이거로 오트밀을 해먹느니 그냥 생수통에 쌀 보관하다가 그걸로 쌀죽이나 미음을 해먹는게 훨씬 나음. 


괜히 그 괴식의 달인 영길리들 조차도 이걸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놈들한테 잔반처리한게 아님. 


2:소고기 통조림=콘비프

우선 얘는 생으로는 어지간해서 못먹음. 링크에 있는 본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생으로 먹기에는 존나 짬. 거기다가 니글니글거리는 새하얀 지방은 덤. 괜히 생으로 먹는 바람에 생존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을 함부로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그래서 보통은 이런저런 야채들을 썰어서 수프나 스튜로 만들어 먹거나 아니면 볶아서 먹음. 

그렇게 조리된 콘비프의 맛은 고소하고 맛있음. 매일 먹을 수준은 아니다만 그래도 고기는 고기인지라 감칠맛이 느껴짐. 

대충 비유하자면 본죽이나 죽이야기 같은 죽집에서 팔때 딸려오는 장조림이랑 비슷한 맛이라고 보면 됨. 물론 식감은 장조림이 훨씬 더 우위지만


다만 개인적으로 봤을때 맛이라던가 범용성이라던가 스팸이 워낙 압도적으로 넘사벽인지라 이걸 굳이 살 필요가 없다는게 내 개인적  견해임.


스팸은 더도덜도 말고 그냥 잘라서 굽기만 해도 밥도둑일 만큼 다른 재료가 필요가 없는 반면 콘비프는 이런저런 조리를 거쳐야 할뿐만 아니라 부가재료를 넣어야 그나마 한국인 입맛에 먹을 만하거든. 


그니까 본인의 견해로써 콘비프는 주된 비상식량으로 보관하기에는 부적합하고 요리를 좀 더 맛있게 할때 쓰는 부가재료로 구매하는 편이 낫다고 봄. 


만약 님들이 미식가이고 생존상황에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몇개 쟁여놔도 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듯.


내 기억으로 부산 깡통시장의 해외잡화점 코너에서 얘를 본적 있긴한데 아마 그 비슷한 시장같은곳이라면 팔지 않을까 싶음. 


3:스파게티 통조림


한국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크게 두종류의 스파게티 통조림을 쉽게도 볼수가 있음. 


하나는 토마토 스파게티고 남은 하나가 볼로네졔임


 

우선 토마토 스파게티인데 이건 호불호가 매우 갈림. 

 

이 맛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맛 표현을 짤 하나로 표현하자면 


이거임. 


좀 더 세세하게 말해주자면 케첩+베이크드 빈즈 국물을 한데 스까서 오래되어 퉁퉁불은 가락국수면을 담궈넣은 맛이랑 식감임. 


보통 해외, 특히 영미권에서 아침에 빵 혹은 계란이랑 같이 먹는데 한국인들 기준으로는 그 맛이 처음 먹는 사람한테도 호불호가 갈리고 그나마 잘먹는 사람도 나중에 그 느끼함에 질리게 됨. 


그래서 본인도 종종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해먹을때 까먹는 정도지 즐겨먹는 수준은 아님. 


그리고 두번째인 볼로네졔 소스는 더도덜도 말고 동네마트가면 있는 오뚜기 미트 파스타 소스 생각하면 됨. 애시당초 볼로네제=라구소스=미트소스인지라 사실상 이름만 다르지 똑같은거라고 보면 되니까. 

 

맛은 원본이 미트 파스타 소스 답게 훌륭함. 본인의 자취생활 및 식비절약을 돕는 1등공신임. 

본인은 보통 하인즈사(베이크드 빈즈로 유명한 그회사)의 통조림을 먹는데 토마토랑 고기의 감칠맛이 적절히 버무려져서 자주 사먹는 편임. 

다만 통조림 특성상 면이 팅팅불었기에 그냥 먹으면 면의 식감이 살아있지 않는지라 보통 파스타면을 따로 끓인 후 함께 버무려 먹는 방법으로 취식함. 


그렇게 따로 파스타면을 삶아서 같이 먹으면 내 기준으로 1캔=2인분 취식이 가능하더라. 


이것도 예전에 콘비프랑 같이 부산 깡통시장에서 본적 있던걸로 기억함. 



  추가로 첨언하자면 해외에는 파스타 통조림뿐만 아니라 라비올리 통조림이란것도 있음. 


소스는 같은데 면대신 라비올리라고 서양판 만두 같은거를 대신 집어넣은거임. 이것도 맛이 꽤 괜찮음. 애초에 소스 원판이 좋아서 그냥 다 맛있음.


4:칠리 통조림

이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는데 내 기준으로는 불호임. 

원본링크에서도 설명되어있듯이 고추를 썼다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감칠맛이 느껴지는 매운 맛이 아니라 뭔가 시큼매콤한 그런 맛임. 

거기다가 이게 멕시코에서나 쓸법한 그 특유의 향신료의 향이 있는데 이게 코를 자극해서 본인한테는 좀 안맞더라.

거기다가 본문에도 언급되어있듯이 강낭콩 같은게 들어있는데 이게 또 베이크드빈즈 마냥 물렁한것도 아니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인지라 더 불호임. 차라리 물렁물렁했으면 삼키기라도 쉽지 그런것도 아니라서.


5:개사료 통조림

개 통조림은 먹어본적 없고 단또 통조림은 약간이나마 핥아서 맛본적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존나 비림. 그냥 동원참치나 사먹자.


6:정어리 통조림

본문 링크에도 나와있듯이 한국에서는 그냥 고등어 통조림이나 꽁치통조림 같은거임. 

해외에서는 보통 참치통조림 처럼 기름에 절여둔 채로 보관하는데  뒷맛이 좀 비린 것만 제외하자면 살코기의 식감이랑 향이 꽤나 먹을 만함. 그 비린것도 밥이랑 같이 먹으면 어느정도 상쇄되니까 밥이랑 같이 먹도록 하자.  

   

 그리고 해외에서는 이런 통조림 바리에이션이 매우 다양해서 훈제정어리 통조림, 토마토 소스에 절인 정어리 통조림, 그외도 위에서 언급된 칠리소스에 담군 정어리라던가 심지어 커리소스에 담군 정어리 통조림도 있음. 


본인 기준으로는 커리소스 정어리 통조림이랑 밥이랑 같이 먹으면 한끼는 든든히 채우더라고. 심지어 가격도 0.79센트, 한화로 1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가능함. 


7: 콩 통조림

베이크드 빈즈, 소위 영길리들의 김치라고 불리는 물건임.  

요즘은 동네마트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데다 아마 여기있는 애들도 부대찌개 등을 통해서 한번쯤은 먹어봤을거임.  

달짝찌근하면서도 물렁물렁한 강낭콩 식감이 마치 케첩소스에 버무린 그 맛인지라 한국인 입맛으로는 호불호가 어느정도 갈리지만 그래도 그렇게 막 호불호를 심하게 타는 정도는 아님. 오히려 처음에는 불호였다가 나중에 조금씩 입맛에 맞아서 잘먹는 경우도 있음. 우리 아버지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처음에는 이거 맛보고 '이놈이 외국물 맛보더니 입맛도 이상해진채로 돌와왔네'라면서 혹평하던거를 지금은 되려 본인이 입맛 들여가지고 입 심심할때마다 까서 하나씩 꺼내먹는중. 

 

물론 얘는 어디까지나 반찬 포지션인지라 그냥 먹지말고 조금 데워서 다른 음식들이랑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먹는게 나음. 제일 보편적인건 영길리들 마냥 계란 후라이나 베이컨, 버섯등등을 곁들여먹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로 먹을수도 있고 그리고 스팸 남은거랑 융합시켜서 부대찌깨의 속재료로 쓸수도 있음. 


탄단지 밸런스도 완벽하고 가성비도 장난아니니까 입맛에 맞는 사람들은 여러개 챙겨두어도 나쁘지 않은 꽤나 훌륭한 통조림.


7: 당근, 감자, 토마토 등등의 야채 통조림.

그냥 생 야채들이 들어있는 통조림임. 당연히 그냥 먹으면 맛없고 한번 물에 씻은 다음에 요리 재료로 이용하자. 


그나마 이중에서 토마토 통조림은 이런 저런 재료를 추가 해서 끓이면 토마토 수프나 소스를 해서 먹을수도 있고 막말로 그냥 까서 차게 냅둔채로 먹으면 유사 가스파쵸(스페인 토마토 수프)가 되니까 범용성은 토마토 통조림이 가장 높긴 할듯. 



추가번외로 과일 통조림 같은 경우는 확실히 해외쪽이 종류가 많음. 한국에서는 과일 통조림의 수가 끽해야 복숭아나 파인애플 같은 과일이 전부지만 해외에서는  귤, 체리, 패션 후르츠, 망고, 리치, 망고스틴 등등 온갖 과일들을 전부 통조림으로 판매함. 


제발 한국에서도 이런거좀 다양하게 수입좀 했으면.

 

8: 버섯 수프 통조림.

이거는 개인적으로 맛이 없었던건 아닌데 딱 한개가 매우 큰 단점으로 작용했음. 

 맛이 좀 많이 짬. 

본인은 이거 처음 먹었을때 크림스파게티 소스의 그것 마냥 부드러운 느낌의 그런 맛을 기대했는데 맛이 매우 짜더라고. 

통조림 옆에 이렇게 조리하면 맛있다라고 되어있어서 그 방식대로 따라해봤는데 역시나 짬. 애시당초 그 레시피대로 따라하면 생존이랑 거리도 멀어지더라. 그래서 본인은 이거 파스타 소스에 조금씩 넣어서 간맞추는 정도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사용해본적이 없음.

아, 그리고 하나 첨언하자면 또 시큼하기도 함. 서양권 애들한테 있어서 크림=요거트 비스무리한거기 때문에 꾸덕꾸덕+시큼+짠맛이 섞인 이상한 맛이였음. 


그러니까 위급상황이 될때 주면 맛있게 먹겠지만 그 외에는 굳이 찾아먹고 싶지않은 맛.


이 버섯수프 통조림이 캠벨사의 제품으로 유명한데 차라리 이 회사의 수프중에서는 아스파라거스 수프가 그나마 가장 먹을만하더라. 



본문에 나오는 맨 마지막의 연유통조림은 내가 사먹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음. 


그 대신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른 몇가지 통조림을 리뷰 해볼까 함. 


9: 하인즈 수프 및 스튜 통조림.

보통 켐벨사의 수프랑 스튜 통조림이 유명하지만 본인은 켐벨보다는 하인즈의 수프랑 스튜 통조림들을 추천함. 그중에서 가장 인기있는건 당연히 비프스튜 랑 치킨수프 통조림.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하필 그저께 본인이 먹어버려서 인터넷 사진을 올리는건 양해바람

 

우선 비프스튜의 같은 경우는 큼지막한 고기랑 깍둑설기 야채들이 식감을 매우 돋굼. 맛은 뭐라고 해야할려나, 굳이 비유하자면 고기감자조림이 그나마 가장 근접한 맛일듯? 여튼 덕분에 한국인 입맛에도 크게 호불호 없다는 큰 장점이 있음. 단점이 있다면 양이 1인 1캔 수준으로 매우 적어서 매일 먹기는 힘들고 특식으로나 먹는 정도.


그리고 치킨 수프(말이 수프지 사실 그냥 스튜라고 보면 됨)의 맛은 더도덜도 말고 삼계탕 국물을 수프처럼 만들어 놓은 맛이라고 보면 됨. 여하튼 맛있음. 


그외에도 야채수프, 미네스트로네, 호박수프, 감자수프, 아일랜드 스튜, 클램차우더 등등 온갖 종류의  통조림들이 하인즈사에 있음. 


켐벨사의 통조림 수프들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만들려면 별도의 조리가 필요한데 하인즈사의 통조림들은 그냥 까서 끓여먹기만 하면 됨. 


10: 짱깨 돼지고기 통조림.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으면서도 가장 배신감 높았던 통조림. 

겉표지만 보면 동파육 비스무리한 이미지 때문에 맛있는 통조림 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까보니까 하얀 기름덩어리들이 뭉친것으로 시작해서 살코기는 별로 없고 지방덩어리만 가득했음. 

그마저도 따로 끓여서 기름을 녹여야하는데다가 한입 배어물자 비계속의 기름이 펑 터지는게 느껴짐. 

덕분에 속이 니글니글거려서 두점 이상을 못먹겠더라.

짱깨가 아닌 이상 사실상 먹을 필요가 없는 통조림. 


11: 대만 장어통조림

기대치대비 실망했던 통조림 2. 그냥 더도덜도 말고 급식이랑 군대 병영식에서 나온 코다리에 데리야끼 소스맛 묻은 느낌임. 

맛은 그래도 위의 참깨돼지고기마냥 악평일색이지는 않음. 새콤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약간 매콤한게 식욕을 자극하긴 하는데....장어라는 이름을 단 주제에 그렇치 못한 식감이랑 부실한 양이 너무 단점이였음. 걍 술안주용 통조림이리가보 보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