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영희 : 그럼 어떻게 할까요?

철수 : 여기 사진에 세 명이 보이는데, 한 명만 뽑으면 됩니다. 

영희 : 너무 어려운 문제네요.

철수 : 그래도 체격조건 등이 다르니 선택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희 : 글쎄요.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5년 전까지만해도 농구선수였어요.

철수 : (아...) 자신있으신가 보네요. 저로선 무리입니다.

영희 : 좋아요. 그럼 고민해 보았다가 이틀 내로 다시 오겠습니다.

철수 : 감사합니다.


그러나 영희가 다시 오는 일은 없었다. 철수는 안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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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철수는 산부인과 의사이고, 영희는 세쌍둥이를 임신한 임신부이다.

세쌍둥이 분만은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셋 모두가 건강하게 출산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출산과정에서 산모의 건강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세 쌍둥이가 한 태중에서 자라기에는 공간과 영양 부족, 분만과정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폐 등 영구적 장애를 가지고 자녀가 태어날 확률도 몇십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철수는 초음파사진을 보여주며, 산모의 건강과 기형아 출산 방지를 이유로 분만시킬 

자녀의 순서를 정하는데, 의학적 견해로는 쌍둥이만 출산하고 한명을 골라 사산시키는 것이 

산모 건강과 건강한 자녀 출산에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쌍둥이의 성별이 다르고 초음파사진에 잡히는 체격, 

기형아 출산 가능성 등이 모두 다르게 전망되므로 선택은 산모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영희는 자신이 농구선수 경력이 있는 등 일반적인 산모에 비해서 체격 조건이 좋고 

고난이도의 분만을 버틸만한 체력이 충분하므로 어렵더라도 셋 모두를 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의사 철수는 난색을 표하며 계속 만류하였고, 영희는 선택을 포기하고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가서 얼마 후 세 쌍둥이를 모두 출산하였다. 


철수 입장에서는 자신이 분만을 담당하였다면 한명이 사산될 것을 강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었는데, 

얼마 후 영희가 세 쌍둥이를 무사히 모두 분만하였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안도하였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각색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