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교수에게 지대로 찍힌 게 분명함

성적 그 교수님 강의만 A+인데 교수추천장학금이 나왔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원으로 오라는 거 아닐까 

난 이미 좆 된 것 같아 

아 제발 대학원 안 가려고 했는데... 


뭐 일단 이건 그렇다 치고 유챈념글에 오늘 하루 누가 하소연하더라 

근근에서 어떤 머저리가 조선시대, 임진왜란에는 조선군들은 갑옷 안 입고 다녔다는 개소리를 해서

열심히 그걸 반박했더니 자신은 하지도 않은 헛소리 했다고 찍히고서 그대로 차단 당했다고 

거기에 유튜브에 어느 양놈이 되도 않는 중국쪽 책 하나 가지고 이상한 소리 씨부리고 있다고 

한탄하는 글 봤음 


그래서 적는 조선시대의 갑옷에 대한 이야기임


일단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갑옷인 두정갑

맨날 사극에서 장군들이 입는 게 흔히 말하는 사또복이라 불리는 철릭이랑 두정갑임

이 두정갑, 사실 경갑 계열 최종 트리다. 농담같지? 제작 기술와 원리만 보면 경갑 계열 최종 트리 맞음

경갑 최종 트리는  방탄복 아니냐고?

두정갑이 그 방탄복이랑 거의 같은 제작 원리를 지님 그리고 방어 메커니즘도 그럼

두정갑은 간단하게 말해서 천, 가죽으로 만든 갑옷안에 철판을 끼워넣은 물건임

그렇기에 움직이기도 편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철판이 끼워져 있기에 방어력이 상당함

무엇보다 입고 다녀도 무리되지 않을 정도로 무게도 적당했고 수리하기도 괜찮았음 

즉, 두정갑은 방탄복이랑 차이가 안의 철판이 방탄플레이트가 아니라는 것과 제질이 고분자 방탄섬유가 아닌 거만 빼면 방탄복이랑 같음


그 다음은 아는 사람은 안 다는 조선식 방탄복인 면제배갑

요건 그냥 면포를 겹겹히 겹쳐서 탄을 막아보려고 만든, 진짜 방탄복의 원리와 같은 물건임

단지 문제가 있다면 조선시대에는 위에서 말한 고분자 방탄섬유가 없다는 것이고 또 방탄 플레이트를 넣을 생각을 못했다는 거 

원리 자체는 섬유제질 방탄복과 같이 발사된 탄의 운동 에너지를 섬유를 이용해 분산 시켜서 관통을 막아보자는 것 

그러나 이 면제배갑의 문제가 있으니... 이게 제작 및 보급 되었을 당시의 조선 군이 싸운 상대들은 이 면제배갑으로는 막을 수 없는 총들을 가지고 있었음 

당시 조선은 병인, 신미양요 까지 구닥다리 머스킷, 그것도 유럽에서는 안 쓴지 좀 오래된 매치락 머스킷을 씀 

물론 조선 자체가 이거 하나만 파서 그런지 기술력은 높았고 또 강선 파는 법도 알았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상대가 머스킷 진즉 졸업하고 라이플에 무연화약에 후장식 소총으로 넘어가기 시작할 시기의 미군이었음

그리고 면제배갑은 조선군이 사용하는 머스킷을 기준으로 제작 되었기에... 뭐 이하 묵념

그러나 조선이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로 기술력과 방탄에 대한 개념이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갑옷이지

단점이 있다면 이게 천으로 만들어서 쫌 많이 더웠다고 함  


지갑 

돈 넣는 거 아니다. 이것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갑옷임

뭐 간단하게 말하면 종이갑옷임 문제 그대로. 종이 지에 갑옷 갑 말 그대로 종이 갑옷

이게 그냥 들어만 보면 종잇장 방어력일 것 같지만 이것도 좀 괴랄한 물건이었음

일단 조선시대에 사용된 종이라는 게 한지라는 건 알지?

그리고 이 한지라는 게 종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천과 같은 섬유 제질에 더 가깝다는 건 이미 알 사람들은 알겠고 

어쨌거나 이런 한지 특성상, 그리고 만들기 빡센 특성상 이 한지는 내구성이 굉장히 강력함

이게 종이를 빨아서 쓴다는 게 일상일 정도로 좀 미친 특성을 지닌 게 한지임

그리고 이런 한지를 모아다가 풀을 먹여서 단단하게 만든 게 지갑임

물론 사용되는 종이는 새거인 경우는 많이 없고 이면지, 특히 과거시험의 이면지들

그러나 이면지면 어떠냐 일단 쓸 수 있다는 거라서 상관없이 썼고 이 지갑의 방어력은 상당히 괜찮은 축이었음

종이로 만든 주제에 화살을 막을 정도니 뭐... 더해서 이 놈은 지가 무슨 사슬갑옷인 것 마냥 냉병기에 대한 방어력도 괜찮은 축이었음

더해서 이놈은 조끼 형태로 입고 다녔는데 뭐 따지고 보면 현대의 방탄조끼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 

단점이 있다면 일단 종이다 보니까 뻣뻣함, 불에 잘 붙음 특히나 종이다 보니 화재에 취약했지... 이건 위의 면제배갑도 공유하는 단점임

그 외에도 이 놈은 단독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천 옷 안에 방탄 플레이트 마냥 넣어서 쓰기도 했다는 거 


이렇게 보면 조선군은 의외로 뭔가 기묘하다 싶을 정도로 기술력이 괜찮은 걸 알 수 있음

그럼 머스킷 왜 구닥다리 썼냐고?

간단함 애초에 거기서 더 좋은 걸 만들 이유도 없었고 만든다고 하더라도 너무 비쌌음 특히나 플린트 락은 야발 그놈의 부싯돌 구하기가 너무 어렵고 비싸서 조선도 만들까 하다가 가성비가 영 좋지 못해서 포기했음 

조선이 말기 가서 개좆박은 거 맞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또 병신 같은 병림픽의 향연이기도 했음

그러나 사실 조선이라는 나라가 너무 비상식적으로 오랫동안, 한 체계와 경직된 신분을, 개혁 없이 계속해서 이어온 거에 대한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면 됨. 대놓고 말하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그냥 너무 오래 살아서 말년이 병신 같은 거라고 볼 수 있음 


아무튼 뭐... 대학원이 사실상 확정난, 심지어 가족 내부에서도 가라고 하는 상황에 처한 새벽 감성에 슬픈 사학과의 썰 풀이였다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