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으면 무협의 용어도 모르겠고, 왠 한자들은 써대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고, 그러니까 틀딱 냄새 나는 무협에 대해서 설명해보고자 쓰게 됨


무협이란 장르가 기본적으로 독자들도 어느정도 이해도가 있다는걸 전제하에 쓰기 때문에, 몇번 읽으면 세계관이 익숙해져서 이해하기 쉬운데 거기까지 가는 진입장벽이 있으니까 최대한 간략하게 적어봤음


<무림 간단 지도>


무협의 세력은 기본적으로 중원(무림계 황금땅)과 새외 무림(만리장성 바깥) 배경의 정파, 사파, 마교의 삼파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파

이념 - 무는 협을 행하기 위해 존재하고, 협은 무가 있어야 행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정파는 문파(기업), 세가(수저)로 이루어져있다

문파 - 제자를 받아서 이어감, 수장은 장문인

세가 - 핏줄로 이어가는 혈족세력, 수장은 가주


정파의 기본 세력은 무림맹, 구파일방, 오대세가 3개만 기억하면 된다


무림맹 - 정파의 연맹 세력 = 정파의 UN

하는건 딱히 없고 힘도 없음, 현실의 UN처럼 '정파의 억제력'이라고 보면 된다

무림맹의 대장 = 무림맹주


구파일방 - 9개의 대문파와 1개의 개방 = 정파의 대기업, 여러가지 이권때문에 오대세가랑 사이 안좋음


소림사 = 수장은 방장이라고 부름, 불교계열 문파, 대환단이라는 영약이 유명함

무당파 = 도교계열 문파, 태극검이 특징, 화산파랑 라이벌

화산파 = 도교계열 문파, 매화가 특징, 보통 검성 이런거 나오면 무당파나 화산파임

아미파 = 여승들만 있는 불교계열 문파

곤륜파 = 마교랑 맞붙어 있는 문파, 보통 곤륜파가 무너지면서 마교의 침략을 알게 됨


이 5개가 유명해서 거의 고정적으로 나오는 편이고, 나머지 4개는 작가 취향껏 유동적으로 바뀜


+ 개방 = 거지들이 뭉친 조직. 정파의 정보통


오대세가 - 5개의 대가문 = 무협계의 금수저. 구파일방도 그렇고, 오대세가는 기본적으로 지역의 왕 취급임


남궁세가 = 오대세가의 대장급, 보통 오만한 라이벌 역할로 자주 나오는게 클리셰

모용세가 = 보통 얘네 가문이랑 남궁세가랑 사이 좋음.

제갈세가 = 부채를 쓰는 무공이나 기관(트랩), 진법(설치형 환술)이 특징. 정파에서 머리 쓰는 포지션.

사천당가 = 독이랑 암기가 특징. 가끔 독 = 약이라는 논리로 의술도 쓸 때가 있음

하북팽가 = 도(외날 검)를 쓰는게 특징인 가문. 힘쎄고 정의로운데 좀 멍청한 캐릭터가 나올 때가 많음


왠만하면 이 다섯 가문이 보편적인데, 모용세가나 하북팽가가 다른 가문으로 바뀔 때도 있음


이외에도 마교 침입하면 나오는 은거기인(숨은 썩은물), 정사지간(정파와 사파 사이의 문파이나 무인), 십대고수, 삼존 등 여러가지 있다



사파

이념 - 항상 나 자신이 우선이며, 내가 이득을 봐야 된다


사파는 보통 큰 정파세력 없는 지역으로 가서 사는 기생충같은 존재인데, 요새 마교가 절대악으로 나와서 악독한 면은 좀 사라짐

어쨌든 사파도 중원의 일부이기 때문에, 마교가 쳐들어오면 사파에서 쎈 고수들이 정파에 임시합류하기도 한다

딱히 유명한 고수나 세력이 없어서, 세력중에서 사파가 제일 설정이 유동적임


사도련, 흑도맹 - 사파의 연맹세력, 무협계 마피아

무림맹과는 다르게 사도련주 중심으로 세력이 모여있음. 사도련에 들어가는게 이익때문에 들어가는거라서 련주가 간섭도 자주 함

근데 이름보면 알다시피, 자주 나오는 세력은 아니라서 명칭도 좀 작가마다 자유로움


하오문 - 사회 최하위권들이 뭉친 조직. 사파계의 정보통

낮을 하, 더러울 오 자를 쓰고, 기생, 도둑, 점소이, 마부 등등 사회 최하위층이 모인 조직임

사파중에서도 가장 온건하고, 일하면서 얻는 정보를 사파에게 제공해주는 대신에 보호를 받는다


살문 - 암살 조직

의뢰를 받아서 암살하고 다니는 조직. 당가처럼 독이랑 암기 쓰는데, 당가의 무공이 너무 유명해서 헷갈리진 않는다

보통 재능있는 고아들을 암살자로 키우기 때문에, 그 고아한테 전부 죽는 클리셰도 많다


녹림 - 산채라는 거점이 있는 산적들

보통 산에 가면 산적이 나오는게 무협물의 대표적인 클리셰인데, 녹림이라고 표현하면 '아,집있는 산적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됨

표국(상인 호위 조직)이라는 단체한테 자주 통행세를 뜯는다

수적은 장강수로채라고 부름


흑도 - 지역 깡패

큰 정파 세력이 없는 지역에 터를 잡고, 보호를 명분으로 삥을 뜯는다

보통 무림초출(무림에 막 나온 무인)이나 경험 없는 후기지수(새싹)들 경험치 채우려고 일부러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흑점 - 인신매매조직, 암거래상

평범한 객잔을 꾸며서 묵는 손님들을 수면제로 재우고 팔아치운다

그 외에는 암거래상으로 나오는 클리셰도 있다

보통 흑도랑 흑점이 백성들한테 사파 이미지 다 깎아먹음


보통 사파고수는 일인세력이 많고 색마, 흡성대법쓰는 사파 고수, 살성, 광마, 마두(지명수배고수) 등 여러가지 고수들이 있다.



마교

이념 -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정치적 이유나 복수도 있지만, '어? 우리가 더 쎈데? 근데 왜 쟤네가 좋은 땅 먹고 있는거지?' 보통 이런 발상으로 '새외 무림->중원'으로 무림 정벌을 간다


천마 - 무림 세계관의 마왕, 당대 천하제일인

항상 그런건 아닌데, 대부분 이런 최강자 포지션으로 등장한다

강자존이라는 이념에 맞게 마교의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는다


장로, 호법 - 마교의 실질적인 관리인이자 간부

작가마다 쓰는 명칭이 다른데, 보통 마교만 관리하면 장로라고 부르고 천마 호위나 외부 활동하면 호법이라고 하더라



기타세력

여기서부터 정사파 + α라고 생각하면 된다


황궁(중원)

보통 황궁이 나오면 세계관을 키우겠다는 뜻이라서 소설이 좀 어지러워진다

일단 '관무불가침 = 관과 무림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이 논리를 전제로 존재한다는 것만 나오고 등장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격적으로 나오면 파워 밸런스가 무너진다


동창 - 황제 직속 암부

환관(내시)들이 규화보전(고자가 되는 대신에 말도 안되게 쎄지는 무공)을 배워서 기본적으로 쎄게 나온다

금의위랑 강함은 비등비등한데, 보통 사이가 좋게 나오진 않는다


금의위 - 황실의 사냥개

황제 직속 친위대, 또는 황실 전속 경호대로 나오고, 금의위의 최고통수는 대장군으로 나올 만큼 황궁의 최고 세력으로 나온다

얘네가 마교한테 발리면 그때부터 파워밸런스가 이상해진다고 보면 된다



표국(중원)

상단(상인 가문)의 업무 파트너. 아예 상단에서 표국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이류, 삼류 낭인(떠돌이 무인)들을 모아서 표사로 키운다. 상단이 상품을 운반하는 것을 호위하는 업무를 한다

상단(공생) -> 표국 <- 녹림(기생) 기본적으로 무림에서 이런 관계를 가짐



북해빙궁(새외 무림)

성향은 사파에 가깝고, 극음지체(음기가 넘치는 신체)를 타고나야 대성(만렙)하기 좋아서 세력 자체가 폐쇄적이다.

애초에 지도상으로 러시아 언저리에 존재해서 물리적으로도 거리가 멀다

북해빙궁의 히로인은 백발에 흰 피부+냉미녀 캐릭터라서 절세미녀급으로 묘사되며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해동(고려), 동영(일본), 포탈라궁(티베트), 서역(인도,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세력들도 있긴 한데 거의 안나옴



혈교(새외 무림)

이념 - 무림의 모든 것을 혈교의 신에게 바친다


보통은 마교가 절대악 포지션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아예 무협 세계를 뒤흔드는 혼돈악 포지션으로 혈교도 나오는 추세다

피를 이용한 혈마공, 힘을 기르기 위한 인신공양, 고수들의 시체로 만드는 '혈강시'가 혈교의 특징이다

마교가 천마신교라는 종교에서 강자인 천마를 추앙하는 강자존으로 바뀐 뒤로, 혈교가 악신을 추앙하는 종교적인 성향을 계승했다


혈마 - 혈교의 천마, 보통 혈마가 나오면 천마보다 더 쎈 존재로 나옴

일단 기본적으로 회유 자체가 안통하기 때문에, 보통 혈마랑 혈교가 나오면 정사마가 연합해서 조진다



광마

기본적으로 무인이 강해지기 위해서 단전(마나통)의 내공(마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운기조식(명상)을 해야 한다

근데 몸이 안전한 상황이 아니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시도할 경우, 심마라는 마음의 병이 찾아올 때도 있다

심마에게 먹히면 주화입마라는 상태에 빠져서 단전이 터지거나, 반신불구가 되거나, 이제부터 설명할 광마라는 존재가 된다

보통 정파, 사파, 마교 어디에서도 나올 수 있어서 딱히 특별한 세력은 없고, 그냥 발견하는대로 알리거나 토벌하는게 관례다

토벌하러 가서 역으로 전멸당하고, 그걸 주인공이 해결해서 이름을 알리게 되는 클리셰의 희생양으로 자주 나온다



여기까지 알면 기본 세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는 알게 된거임

일단 이 기본 골자에서 크게 안바뀌기 때문에, 다 읽었다면 세력에 대해서는 금방 이해할 수 있음

용어사전은 누가 써줬고, 무공의 개념에 대해서도 누가 써줬는데, 난 세력편 이후로 뭘 더 쓸지 생각 안해놨음...ㅎㅎㅈㅅ

뭐 더 알고 싶은거 있으면, 내가 아는 내에서 써볼테니까 댓글로 의견 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