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사란 작자들은 하나같이 명예욕과 질투의 화신이다.

- 그런 주제에 마법의 발전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 그래서 대단한 마법사가 등장하면 마법의 발전을 위해 차마 해꼬지는 못 하고 속만 문드러진다더라.

- 끝내는 더 대단한 결과를 내보이기 위해서라며 자기 목숨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갈아넣지.




  세간에 알려진 마법사의 이미지가 저렇다.


  마법사들이 나서서 사실과 다릅니다 라고 해명하긴 커녕 본인들도 고개를 끄덕거리니, 틀린 말도 아닌 듯 하다.


  10살짜리 꼬맹이인 세나는 옆자리에서 선생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자신의 소꿉친구를 바라보았다.


  "벌써부터 마력의 평면 구현을 해내다니!"


  "그냥 평면 구현도 아니야, 저 선명한 각을 보라고!

  원형으로 구현해도 놀랐을 텐데 이미 다각형 구현에 성공했어!"


  "삼각 구현은 평균적으로 2~3년은 더 걸려야 가능한 법인데... 간만에 교육원에 천재가 나왔군."


  선생들의 호들갑에 그저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한스를 보고 있자니 정말 그런가? 싶을 뿐이지만.


  주위의 다른 아이들이 부러움 어린 시선으로 한스를 바라보고 있다.


  으스대거나 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그저 칭찬을 들으니 기분 좋다는 듯 헤실대고 있을 뿐인 저 아이가 그런 어두운 감정을 알 것인가.


  세나는 의문이 들었지만, 혹시나 한스가 자신을 질투하고, 속앓이를 하게 된다면 엄청나게 슬플 것 같았다.


  그렇기에 아직 아무도 못 본 틈에, 자신이 마력으로 구현한 정육면체의 상자를 손으로 휘휘 저어 없애버렸다.


  선생들이 평가를 끝내고 자신에게 왔을 때, 세나는 작은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낼 뿐이었다.




  "두 사람의 졸업을 축하하네."


  어느새 10년이 흐르고, 교육원 졸업 당일.


  지루한 졸업식이 끝나고 세나와 한스 두 사람은 곧바로 원장실로 불려왔다.


  원장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에게 따로 축하의 말을 건네었다.


  "자네들 같은 불세출의 천재들이 우리 교육원을 졸업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네.

  두 사람의 졸업 작품은 잘 봤네.

  한스 군의 8열 병렬 마력증폭 장치는 벌써부터 마법군 기술부에서 눈독을 들일 정도였지.

  세나 양의 7중첩 확산 술식도 마찬가지야."


  "칭찬 감사합니다!"


  여전히 그저 싱글벙글할 뿐인 한스를 보며, 세나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졸업 작품은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으니 한스가 뭘 들고 나올지 알 수 없었던지라 안전하게 최대 중첩 횟수를 절반으로 뚝 잘라내어 7중첩이 되었는데.


  병렬화가 중첩화보다 조금 어렵다곤 해도, 까딱하면 한스의 수석 졸업을 빼앗을 뻔 했다.


  '과감하게 쳐낸 게 정답이었어. 다행이다.'


  여전히 세나는 한스가 다른 마법사들과 달리 마법을 즐길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법이다.


  괜히 둘 사이에 금이 갈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으니까.


  세나에게 마법은 그저 한스의 옆에 있기 위한 구실일 뿐이었고, 한스가 행복하게 마법을 연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을 뿐이었다.




  다시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


  두 사람이 함께 왕실 마법연구부에 들어가고, 둘 사이에 좋은 기류가 일어나고, 이윽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을 때.


  각지에서 재앙이 일어났다.


  갑작스럽게 대륙 곳곳에서 열린 차원문에서 이계의 괴물들이 풀려 나와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마법연구부의 연구 파견지에 차원문이 열린 것은 세나에게 커다란 불행이었다.


  단순히 괴물들과 맞닥뜨린 것만으로도 불행이지만, 더 큰 문제는-


  "세나, 너, 너..."


  한스를 향해 달려드는 괴물을 향해, 당황한 세나가 이제는 20중첩에 달한 확산 술식으로 마탄을 쏟아 부었다는 것이다.


  불과 며칠 전에 완성된 한스의 12열 병렬 마력증폭 장치를 보고, 자신은 아직 10중첩밖에 안 된다고 푸념을 늘어놨던 상황에서.


  "...거짓말을 한 거야?"


  이를 악 문 한스의 표정은, 함께 지낸 30년의 세월 동안 처음 보는 것이었다.


  당황과 초조함에 네가 위험한 걸 보고 얼떨결에 완성했다고 변명해 보는 세나였지만, 한스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질 뿐이었다.


  "그런 이유로 중첩 술식의 단계가 두 배로 올라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언제부터 속인 거야?

  기술 레벨의 차이를 생각하면, 아예 졸업 작품 때부터였나?"


  세나의 눈동자가 잘게 떨린다.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찾으려는 세나였지만, 한스는 소꿉친구 답게 세나의 표정에서 이미 더 많은 것을 읽어낸 뒤였다.


  "... 더 오래 됐구나. 하, 이 정도면 아예 처음부터였던 걸까?

  그러고 보면 넌 항상 나보다 한 끗 모자란 수준이었지.

  서로 그 정도 실력이면 한 번 쯤은 엎치락뒤치락 했어야 정상인데, 어떻게 그걸 눈치 못 챘던 걸까."


  "나는, 나는 그냥-"


  한스는 세나가 쥐어 짜내는 말을 듣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




  파견지에서 있었던 일은 다른 목격자들에 의해 순식간에 왕실에 퍼져 나갔고, 세나는 능력을 인정받아 수석 마법사가 되었다.


  점차 가열되어 가는 전선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전처럼 재능을 감출 여유 따위 없었다.


  세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 마법 연구를 진행했고, 그 천재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스와는 파견지에서의 일 이후로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그저 왕실연구부의 일원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연구를 수행할 뿐.


  질투하고, 미워하지만 마법의 발전을 위해 모두 묻어두고 노력할 뿐인 그 모습을 보며, 한스 역시 마법사였음을 절절히 깨닫는 세나였다.


  세나에 미치지 못했을 뿐, 한스 또한 모두가 인정한 불세출의 천재였기에 두 사람은 연구부의 두 기둥이라 불리며, 재앙을 끝낼 영웅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둥이 나란히 서서 교차하지 않듯, 두 사람 또한 그러했다.




  똑, 똑.


  1년의 세월이 흐르고 여전히 전선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무렵.


  연구를 일단락하고 자기 방의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던 세나는 누군가가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 문을 열었다.


  "어, 하, 한스?"


  "...안녕."


  세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문자에 당황하면서도, 한스를 방 안으로 들였다.


  마주 앉은 채로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세나는 계속해서 자신을 피하던 한스가 찾아온 것이 기뻐서 무작정 들이긴 했으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다행히 한스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계속 생각했지만... 날 구해준 건 사실인데 고맙다는 말도 못 했더라. 고맙다."


  "어, 응! 아냐! 나도... 그 동안 속여서 미안해..."


  설마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던 세나는 뛸 듯이 기쁜 마음을 진정시키며 사과를 건넸다.


  무려 1년을 허공에 맴돌았던 말을 겨우 전하게 되어, 세나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아니야. 이제 신경 안 쓰기로 했어.

  지금 같은 상황이니, 언제까지고 갈라서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

  힘을 합쳐서 이 재앙을 끝내자."


  "응, 응! 나, 열심히 할게! 다 끝내면 이전처럼 같이 지내자!"


 울먹이며 대답하는 세나에게 살짝 미소 지은 한스는 표정을 가다듬고 자신이 구상한 마법 이론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병렬 증폭과 중첩 확산, 둘을 동시에 성립시켜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의 마법을 만들어내는 거야.

  결국 차원문을 날리지 않으면 이 재앙은 끝나지 않아."


  "술식 회로가 버티질 못 해서 지금도 일회용에 가까운데... 이론은 어떻게든 정립 가능하겠지만 실제로 써먹으려면 어떻게든 내구도를..."


  두 사람의 토론은 밤을 새도록 이어졌고, 한스는 만족한 얼굴로 방을 나섰다.


  다시 침대에 드러누운 세나는 헤실헤실대는 얼굴로 베개를 끌어안은 채 뒹굴거렸다.


  연구에 치이면서도 어떻게 하면 다시 한스의 옆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 고심해왔지만 방법을 전혀 찾지 못했는데, 무려 한스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이다.


  무사히 재앙을 넘길 수 있다면, 다시 이전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잠에 빠져들며, 세나는 오늘은 좋은 꿈을 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쾅, 쾅!


  "수석 마법사님! 세나 님! 계세요?!"


  문이 부서져라 두들기는 소리에 세나는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비비며 문을 열자, 사색이 된 연구원 하나가 세나를 잡아끌었다.


  "빨리 와 보셔야 해요! 큰일 났어요!"


  "뭐, 뭔데? 무슨 일이야?"


  "차석 마법사님이-"


  연구원의 필사적인 설명을 들은 세나는 연구원을 내버려두고 마력까지 펑펑 써 가며 달려나갔다.




  왕실 마법연구부 부지의 가장 높은 첨탑.


  아래에는 연구원들이 몰려와 우왕좌왕 하고 있고, 꼭대기에서는 누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강력한 마력풍이 휘몰아친다.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세나가 아무나 붙잡은 채 물었다.


  "상황은?!"


  "차석 마법사께서 대규모 마법의 발동을 준비 중인 것 같습니다!


  자료는 제출되었습니다만, 이건-"


  "수석 마법사님! 여기 계셨군요! 한스 님이 이걸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설명을 자르며 다른 연구원 하나가 달려 나와 세나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단거리 통신 마법을 위한 단말기였다.


  세나는 낚아채듯 단말기를 받아 들고는 스위치를 누르며 소리쳤다.


  "한스! 뭐 하는 거야!"


  [아, 세나. 드디어 도착했군.]


  "도착했군, 이 아냐! 이게 무슨 일이냐니까?!"


  [어제 말했지 않나? 병렬, 중첩을 모두 사용한 압도적인 마법. 지금 시험 발사를 하려는 참이야.]


  "에...? 아니, 이론만 겨우 잡았지 내구도 문제는 해결 못 했잖아! 회로를 뭘로 만든 건데!"


  [세나, 너도 잘 알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 정밀한 회로가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거.]


  세나는 심장이 죄어드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너, 설마...?"


  [사람의 몸은 무엇보다 튼튼하고 정밀한 회로지. 내 몸을 회로로 쓸 거다.]


  "미쳤어?! 사람 몸에 그 정도 마력을 부으면 무조건 죽어!"


  [상관 없어! 내 한 몸 써서 저 차원문을 부수고, 증폭 중첩 이론을 증명할 수 있다면 바라던 바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데! 연구를 계속하면 다른 방법이-"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 네가 나보다 먼저!]


  한스의 절규와 같은 말에 세나는 숨이 턱 막혔다.


  [증폭 중첩 이론은 나의 회심의 역작이다! 동료 평가를 할 만한 수준의 마법사가 너 뿐이니 네 의견을 들었을 뿐이야!

  하지만 재료를 찾아내는 데에 시간을 들이면 결국 네가 먼저 완성하겠지, 넌 규격 외의 천재니까!

  그럴 순 없어. 온전히 내 손으로, 이 이론의 결과를 증명할 거다!]


  현기증에 비틀거리며 세나는 어떻게든 한스를 막으려고 말을 이어갔다.


  "니가 발표해. 나는 필요 없어."


  [하, 천재가 만든 결과물을 주워먹으라고? 그건 의미가 없다.]


  "사과... 받아줬잖아... 다 끝나면 다시 같이 지내자고 했잖아..."


  통신기에서 조용히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났다.


  [...거짓말이었어. 네가 나를 속였듯이, 나도 너를 속였다.

  그리고 네가 나를 내려다보았듯이, 나 또한 이 한 번의 마법으로, 널 영원히 내려다 볼 거다!]


  직후, 첨탑의 꼭대기가 백색의 빛에 삼켜졌다.


  빛은 무시무시한 충격파와 굉음을 흩뿌리며 태양이 떠오르는 중이던 동쪽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세나는 털썩 주저앉은 채로, 멍하니 빛줄기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후 관측반에 의해, 왕도 동쪽의 차원문 하나가 거대한 폭발과 함께 소멸하였다는 보고가 전해졌다.






  "세나 님, 정말로 가시는 겁니까?"


  "네, 번복할 일은 없습니다."


  한스의 증폭 중첩 이론을 토대로 개발된 신무기의 개발에는 반 년이 소요되었다.


  대륙의 모든 차원문은 소멸하였고, 남은 마물의 소탕을 일단락한 지금.


  차원문이 다시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부에서는 차원 방벽을 펼치는 신기술을 개발하였다.


  다만 차원 방벽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면 누군가가 장치 내에서 계속해서 마력을 공급해야 했고, 장치는 기동하는 즉시 차원의 틈새로 사라지게 된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기약 없는 임무에 세나는 망설임 없이 지원하였다.


  "하지만 세나 님이 계속 해서 연구를 해 주시는 편이 인류에 더 큰 기여를-"


  "어차피 장치에 문제가 생겼을 때 조정이 가능한 건 저 뿐입니다.

  제가 가야 최대한 오래 장벽을 유지할 수 있겠죠.

  언젠가는 저를 뛰어넘는 마법사가 나올 것이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이게 최소의 희생이 될 것으로 믿어요."


  "... 당신의 희생을 모두가 기억할 겁니다. 대마법사님."


  대마법사라.


  전쟁을 끝낸 연구부의 두 기둥은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다.


  더 뛰어난 마법에 그 한 목숨을 갈아넣고, 명예를 얻어낸 한스는 그야말로 대마법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그저 한스의 옆에 있기 위한 수단으로 마법을 연구하고, 끝끝내 그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은.


  아마도 처음부터 마법사가 아니었던 것이리라.


  연구원에게 말한 이유는 세나가 장치에 자원한 이유의 일부일 뿐이다.


  한스가 죽은 지금, 그녀에게는 마법을 연구할 어떠한 이유도 남아있지 않았을 뿐.


  희망을 얻었다가 극적으로 배신당한 세나는 삶의 의욕까지도 잃은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이유야 어쨌든 그가 구한 세상이니, 끝까지 지키는 데에 남은 모든 생을 바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세나는 장치에 발을 들였다.


  은은한 마력광이 퍼져나오는가 싶더니, 장치는 세나를 싣고 차원의 틈으로 사라졌다.


  이후 그녀가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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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는 차원문의 마력 파장을 연구하는 데 전력을 다하였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어렴풋이 구상만 했던 증폭 중첩 이론의 실마리를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으니까.


  다만, 왕도 동쪽의 중앙 지대, 가장 거대한 차원문이 같은 방식으로 폭발할 전조를 보이고 있었다는 게 문제지.


  앞으로 두어 달 정도면 해당 차원문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고, 전 대륙을 쑥대받으로 만들 것이다.


  "시간이 없군."


  한스는 세나를 떠올렸다.


  질투가 날 정도의 천재.


  한 때 사랑했던.


  너무 큰 상처를 줘 다시 돌아가지 못 하고 있었던.


  여전히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바보같은 여자.


  이렇게 된 거, 철저하게 나쁜 놈이 되어야겠다.


  더 큰 상처를 주고 배신하면, 이번에야말로 나를 잊겠지.


  그 후에는, 재능이 넘쳐나니 알아서 잘 살 것이다.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 때문에 묶어뒀던 재능도 훨훨 펼치면서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다.


  세나의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다 피식 웃고는, 한스는 증폭 중첩 술식을 자신의 몸에 작동시켰다.


  "15열 병렬 25 중첩 확산 결합식 발동.

  ... 너의 밝은 미래를 위한 축포가 되길."


  몸을 갈기갈기 찢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한스는 생각했다.


  사랑했던 여자 때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나는, 처음부터 마법사랑은 안 맞았을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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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