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ite 검열로 인해 병아리튀김 vs 치킨이라는 이상한 떡밥이 도는걸 저녁 먹으면서 지켜보다 보니(메뉴는 무협 국룰 소면과 만두) 내가 먹은 역대급 괴식이 하나 떠올랐다. 

병아리 튀김은 필리핀의 또 다른 괴식으로 유명한데, 사실 필리핀에는 원조 괴식이 존재한다.

바로 필리핀의 야식?인 발룻(Balut)이다. 

(이게 그나마 제일 덜 징그러운 사진이다)

이 딱 봐도 크리피하게 생긴 음식의 조리법은 더 괴악한데.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통째로 삶아서 먹는 음식이다.

필리핀에서는 알의 위를 살짝 깨고 고추가루, 소금, 식초 등이 섞인 소스를 적당량 넣어서 먹는다. 

숙성이 오래될 수록 품질이 좋은것으로 여겨진다는 썰이 있어서, 털이나 부리, 눈알이 씹히는 경우도 많고 심하면 열었는데 알 까기 직전의 다 큰 새끼 오리와 눈이 마주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음식을 실제로 먹어보았는데. 국물은 계란국 비슷한 육즙맛이 나고 노른자는 그냥 노른자 맛이었다, 문제의 새끼오리는 조개와 닭고기 사이의 맛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해조류와 생선을 제외한 해산물을 전부 못 먹어서 새끼오리는 옆 친구에게 짬처리했다.

사실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한국 음식이 있다면 그거 맞다. 곤계란이라는 아저씨들 보양식과 거의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일 대신 계란을 쓴다는 것 정도?

여담으로 내가 이걸 먹은 이유는 중학생 시절 어학연수 비슷하게 필리핀에서 잠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걸 먹어보지 않으면 다른 길거리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해서 이걸 눈 딱 감고 들이켰었다. 근데 그렇게까지 누린내도 안 나고 좀 괜찮았던것같기도 하고? 그랬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