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글 뭐 쓸까 고민하던 차에 옛날에 챈에서 읽은 암살자 관련 글이 문득 생각나서 적어봄



과거에 실제로 그랬고, 지금도 가끔 인터넷 떡밥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있음.


고아를 정보요원 혹은 전문 암살자로 키워낼 수 있는가?


사실 이런 내용은 소설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편임. 전쟁고아가 성기사로 자라 성녀를 호위한다거나, 첩보기관에 거둬져서 암살자나 첩보원으로 키워지거나 등등.


그야말로 악마도 울고갈 좆간의 발상이 실제로 어딘가에서 벌어졌다는 게 참 가슴 아픈 일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요즘 같은 세상에서 국가 단위로 천애고아를 공작원으로 훈련시키는 일은 없어졌음.


왜냐?


10살 짜리 고아를 거둬서 20살이 될때까지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훈련시키는 비용보다... 이름만 들어도 '아 거기?'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4년제 명문대 졸업하고 직무 연관 경험을 갖춘 28살 지원자를 채용하는 비용이 몇백배 저렴하기 때문임.


상식적으로 원석인지 돌멩이일지 모르는 아이를 데려다가 가챠하기 vs 자기 능력을 입증한 성인 뽑아서 월급주기. 둘 중 어떤게 더 싸게 먹힐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자나.


'그래도 대단한 일을 시키지 않을 목적으로 키우는 건 나름 이유가 되지 않나?'

- 그것도 애매함...


예를 들어 암살을 생각해보자. 고아를 훈련시켜서 암살자로 한번 써먹고 버리기 vs 전직 군인 출신인데 도박빚을 어마어마하게 진 상태라 돈만 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해쓰기. 둘 중 어떤 선택지가 더 싸게 먹힐 것 같음?


시간과 예산은 한정된 자원이라 국가기관은 웬만하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음. 무엇보다 '미성년자'를 이런 식으로 훈련시켰다는 사실이 폭로되는 순간 어마어마한 처벌이 따르기도 하고.


그래서 과거에 북파됐다가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정보부대에 찾아온 어린 아이(중고등학생/심하면 초등학생도 있었다)를 북파공작원으로 훈련시켰던 사례들이 실제로 종종 있었는데, 모두 작전에 투입하지도 못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냈음.


뭐 기사를 찾아보면 69년 296차 군사정전위원회 당시 북파된 미성년자 공작원을 북측 대표들이 데리고 나와서 조롱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기사는 2006년에 작성된 단 하나밖에 없고 관련 기록도 찾을 수 없었음.


아무튼 '그냥 고아들 뽑아서 암살자로 키우면 안됨?'에 대한 결론은, 이렇게 말해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돈씨' '니가 사람 새끼냐?'로 귀결된다고 보여진다.


단,


중동의 테러단체, 3세계 군벌들은 진짜로 고아들을 데려다가 SB(자살폭탄테러)/사격 같은 훈련을 2024년 지금까지도 시키는 중이다


이 새끼들 진짜 사람 새끼 아님


+댓글에도 적어두긴 했는데 테러단체/군벌들도 소년병보다 전직 군경 출신들 고용하는 게 더 저렴하고 포텐셜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 그래서 준군사단체들 친위대(부족장 친위세력), 정예부대, 특수부대를 보면 죄다 건장한 성인이고 전투경험이 풍부한 전직 군경들이다. 애초에 저런 소년병들은 자살테러처럼 한번 쓰고 버릴 목적으로 키움. 탈레반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얘네는 고아만 따로 테러범으로 키우는 학교에서 다른 거 안 가르치고 딱 테러+종교 교육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