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려나


무덤덤하게 넘어갈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


일그러진 네 얼굴은 보기 싫으니


홍련아, 내 동생아

     너는 행복하게 웃을 수 있기를.







화려히 피어날 꽃들이 어찌하여


무덤가에 아스라이 스러지는가


십자가는 내가 질 터이니


일몰 뒤에 몰려올 밤을, 타오르는


홍염으로 밝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