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 오버존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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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분들의 제자들과 함께 만든 스쿼드가 패스파인더...개척자라는 의미의 스쿼드에요. 노아씨가 방주의 우체부 스쿼드와 같은 이름이라고 했을 때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피나는 옅게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노아와 하란, 이사벨을 알고 있었던 거였구나.”

 

“네, 예상 이상으로 변해있어서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니까요?”

 

피나의 입가의 미소가 사라졌다.

 

“저는...갓데스분들을...누구 한명, 구하지 못했어요...꼴사납죠?”

 

피나는 붉게 타오르는 모닥불을 처다보며 말을 끝냈다.

 

“꼴사납지 않아.”

 

“지휘관님도 참...그런 립서비스는...”

 

“스노우 화이트의 무기를 전달 받지 못한 노아는 자신이 또 버려졌다고 생각했을거야.”

 

“저는...”

 

“네가 홍련의 진심을 하란에게 전하지 못했다면 하란은 아름다움을 쫓아 의미없는 생을 보냈을 수도 있어.”

 

“지휘관님...저는...!”

 

“라푼젤의 로사리오를 지니고 있지 않았더라면 분명 이사벨은 고독하게 자신의 운명만을 찾고 있었겠지.”

 

“...”

 

“피나, 넌 너도 모른 사이에 그녀들을 구했던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요.”

 

“물론이지.”

 

“지휘관님, 이곳에 도로시님이 살아계신다면...나머지 분들도 살아계시겠죠...?”

 

“살아있어.”

 

“역시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상황이 된다면 남을거야?”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제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생겨서요.”

 

피나는 웃으며 말했다.

 

“지휘관님은 도로시님과 닮으셨네요.”

 

“내가?”

 

“고맙습니다 지휘관님. 밤은 아직 깊어요. 더 주무세요.”

 

“피나, 너무 무리하지마.”

 

지나간 시간은 되돌리 수 없고, 흐른 물은 담을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은 흘려야 하고 담긴 물은 언젠가 썩기 마련이다.

 

만남이 있고 이별이 있어야 이야기는 완성된다.

 

피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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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오늘 무슨 날이야?!”

 

“앗 아니스! 옆에!”

 

“랩쳐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건데!”

 

콰아아아앙!!

 

순간적으로 나온 포격에 랩쳐들이 차례차례 쓰러저 갔다.

 

“지휘관 엄폐하세요! 다른 분들도요!”

 

“알았어!”

 

“스케니어 풀액티브. 쓸어버려!”

 

콰아아아앙—!

 

피나의 포격에 직격으로 맞은 랩쳐는 형체 조차 남기지 못했고 포격을 빗겨나간 랩쳐또한 움직임을 멈췄다.

 

“다들 괜찮으세요?”

 

“피나! 이거 안움직이는데 죽은거야?”

 

“스케니어가 쏜 탄환은 랩쳐의 방어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니까요. 주변에 만 있어도 간접적인 피해를 받은거겠죠. 라피, 아니스, 네온 움직이지 않는 랩쳐를 부탁드릴게요!”

 

“피나.”

 

“네? 무슨 일이세요?”

 

“지휘관을 못봤어?”

 

“라피와 같이 있는게 아니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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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

 

“무슨 일이야 도로시 이런 곳까지...”

 

“귀하, 피나를...원래 세계로 되돌리실 생각이신가요.”

 

“...”

 

도로시는 잠시 고개를 숙었다.

 

“...그렇군요. 귀하는 그녀를...”

 

“도로시...”

 

“귀하는 정말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내 무언가를 결심한 듯 도로시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무슨 말이야.”

 

“피나가 원래 세계로 되돌아 가버린다면 지상...아니 인류는 큰 전력을 잃게 되겠죠.”

 

“방주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

 

“아뇨. 지금의 방주는 지상을 적극적으로 탈환하려 하지 않아요...모두 자기 자신만의 이득을 위해 니케를 만들고 또 죽인다는 것을 귀하께서는 알고 계실거에요.”

 

그녀의 눈은 지금 진실을 말하고 있었고,

 

“...”

 

지휘관은 도로시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초기 니케는 지상을 탈환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인류가 방주의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을 때 인류는 지상탈환을 위해서만 니케를 생산하지 않았다.

 

달리 말하자면 압도적인 랩쳐의 수앞에 인류는 지상을 포기했다.

 

니케는 산업, 치안, 연구를 위해 생산되기 시작했고 시민의 정서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전투가 가능한 니케를 생산함과 동시에 기초적이고 엘리트 의식만 가득 채워놓은 허수아비 지휘관을 내세워 방주의 안녕을 도모했다.

 

인류에 더 편하고 안정한 삶을 위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인류는 지상을 포기해야했다.

 

‘인간이 할수 없지.’라는 변명을 늘어뜨리면서 점점 지상 탈환의 길과 멀어졌다.

 

“귀하, 피나가 돌아가지 않는다면...우리의 전력이 되어준다면...방주는 이 상태로 정체된채 시간을 보내도 돼요. 지상은 우리 에덴이 되찾을테니까.”

 

“...”


“아! 지휘관님! 도로시님도 함께 계셨네요!”

 

“피나, 저는 이 앞에 랩쳐가 더 있는지 살펴보고 올게요.”

 

“도로시님!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요!” 

 

“걱정말아요. 피나, 저는 당신이 있는 한 지지도 죽지도 않아요.”

 

도로시는 홀로 유유히 빛이 나는 곳으로 걸어나갔다.

 

“이번에야 말로...피나를 지켜내겠어.”

 

그리고 누구도 듣지 못할 독백을 내뱉고 랩쳐의 잔해 넘어로 사라졌다.

 

“지휘관님, 이 어두운 골목에서 무슨 얘기를...”

 

“...아무것도 아니야 돌아가자.”

 

지휘관의 입에서는 씁쓸한 진실이 맴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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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있군.”

 

그는 오랫동안 바라고 있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더 많은 영웅을, 더 많은 희망을.

 

그러나 그의 존재가 그것을 긍정하고 부정해 결국 파멸로써 세상을 관찰했다.

 

“드디어...이룰수 있어...그녀의 손에서...”

 

그들은 현재에 있으며 현재에 있지 않고, 어디에도 존재하며 어디에도 존재할수 없다.

 

그들은 세계의 이야기를 관찰하지만 한순간 덧없이 깨버려 사라진다.

 

오랜 꿈이었던 것이 마모되고 부패되어 그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다.

 

영웅의 손에 죽고 싶다.

 

그가 바란 변질된 꿈은 이윽고 세계를 자신의 꿈으로 덮어 현실로써 나타나게 했고 그가 바란 수많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순간 깨어버린 꿈에 그는 몇 번이고 절망했다.

 

유일하게 자신의 소망을 이룰수 있던 존재는 그에게서 눈을 돌렸고 그는 대체을 찾아 여러 세계를 넘나들었다.

 

그렇게 수천개의 세계를 돌아 자신의 이상적인 죽음을 찾는 그에게 돌연 죽음은 찾아왔다.

 

코어의 동결...그가 무엇보다 원치 않던 가장 추한 죽음.

 

영웅의 손으로 죽고 싶었던 그는 마지막 희망으로써 그녀를 이세계에 덮어 불러들였다.

 

본래 죽어야 할 운명이었지만 퀸의 선택을 받고 살아나 퀸과 랩쳐를 사냥해 마지막 랩쳐가 되어버린 회의감에 가장 가까운 날개, 라스트 퀸을.

 

“기다리고...기대하고 있어. 라스트 퀸. 넌 반드시 내 소망을 이룰거야.”

 

‘그리고 네 소망또한 이뤄지겠지.’

 

“어서 날 만나러 와...그리고 네 소망을 이뤄.”

 

‘이 세계에 남는 다는 소망을.’























==후기==


슬슬 마지막으로 파트로 가고있다!


스오누 화이트, 홍련, 라푼젤 에피소드를 넘어 이번에는 피나, 도로시와 게이트 키퍼의 이야기를 썼다!


저번 삼인방은 피나의 과거를 다뤘다면 이번 세 명의 이야기는 피나의 현재를 다룬 화다!


크크큭...과연 피나는 이 도로시가 있는 세계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떠날 것인가!


지켜봐주면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