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릴리바이스 꽃이 만발한 무덤이었다.
그녀는 짧은 묵념을 끝으로 아무런 말이나 늘어 놓았다.
들을 수 도, 대답 할수도 없는 그저 일방적은 대화.
멀
리)
리 지평선에서 불어온 바람에 주변의 꽃들이 나부낀다.
꽃들은 부드럽게 깨끗하게 닦여져있는 석관을 쓰다듬었다.
바)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에서 알 수 없는 통증이 올라온다. 기기적 결함인가 싶지만 자체 검사엔 아무런 이상도 잡히지 않았다.
이)
이 장소에 올 때마다 느껴지는 현상에, 이젠 떠올릴 수 조차 없는 옛 기억 탓이란 것을 어렷품하게나마 깨닫는다.
몇 차례 석관을 쓰다듬은 후 그녀는 마지막으로 중얼거린다.
"또 올게. 언니."
스)
스노우 화이트는 그리 중얼거린 뒤 등을 돌려 석관에서 멀어져갔다.
전해질리 없는 작별인사만이 공허하게 흩어져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