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동안 깜깜무소식이라 슬슬 걱정되어서 찾으러 갈 무렵
땀에 젖은 상기된 볼, 흐트러진 옷, 머리카락이 엉킨 상태로 오더니
누군지 모를 남자와의 정사 흔적을 슬쩍 들춰 보이면서
구미호 같이 요염하게 웃어주면
그 남자는 누구인지 추론하느라 머리 풀로 돌아가지.
과대표인가? 혹시 최근에 치근덕 거리던 20학선 선배? 아니면 동반입대 했던 내 부랄 친구?
시발 설마 잠깐 자리 비운다 했던 교수는 아니겠지?
여친 몸에 남아 있는 외간 남자의 흔적 보면서 망상 존나 하다가
떨리는 손으로 두 손 맞잡아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은 경험을
언젠가는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