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는 인륜성을 계급 독재에 대한 투쟁으로서 정의한다. 왜냐하면 물질에 대해 인간이 무기물과 동일하게 규정되는 것으로 남지 않고, 규정하는 것으로서 규정되기 위해 현상태에 대한 반항을 주문하기 때문.


창조적 인간으로서의 혁명가, 목적적 혁명으로의 충성, 당에 대한 사랑.


이러한 공산주의의 당위에 대해 체 게바라와 쿠바, 볼리비아 혁명이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영화임.


1편보다 2편이 더 좋았음. 1편은 공산주의 운동이 가지는 혁명적 미덕을 보여준다면, 2편은 공산주의 운동이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고통스러우면서도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줌. 델 토로가 2편 극중에서 고립된 상태에 처한 게릴라에게 이미 죽은 것처럼 살아야된다고 말하는데, 그 대사가 깊게 와닿았음. 왜냐하면 혁명가에게 공산주의는 저항적인 자살이자, 인륜적인 희생이며, 삶과 죽음의 역전이니깐.


모순적이게도 남을 위해 생활하고, 살기 위해 죽음으로서만 이전까지 국가에서 벌레로만 여겨졌던 개인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거임. 그 빛은 충분히 발화하면 모든 것을 불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