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88년 여러종족이 모두 모이는 현우주의 중심

거대 우주 정거장 '가덴' 시작은 작은 우주정거장이였으나 점점커저 지금은 하나의 도시를 이룬 이곳

오늘의 이야기는 이런 가덴의 구석에 존재하는 어중간한 사이즈의

칵테일바에서 시작한다

모든 종족의 손님에게 주어지는 기본안주는 견과류와 건새우

주인장맘에 안들면 퇴실조치 라는 간단한 룰로 운영되는 이곳은

칵테일바 '은하의 고래'

평소와 같이 은하의 고래의 주인장은 매일오는 단골들

간단한 담소를 나누고 잇었다

"엘프,매일 오면서 안질려요?"

주인장이 입에 시가를 물며 매일 방문하는 여성 손님에게 물었다

정확하게는 엘프처럼생긴 외계종족이였지만 주인장은 그냥 해당종족을 모두 엘프라고 불렀다

손님이 손에들고있던 칵테일 '카타르시스'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주인장 얼굴이 안질리는 안주지 언제봐도 군침돌아"

주인장은 시가에 불을 붙이며 답했다

"그런 허접한 플러팅 안통한다구요 선생님"

그들의 대화를 경청하던 또다른 단골손님이 대화에 난입했다

"주인장 주인장이 매일 화면에 틀어 놓는 저 지구의 스포츠는 뭔가? 매일와서 보다보니

호기심이 생겨서"

팔대신 날개가 달린 판타지속 하피와 닮은 종족의 손님에게 주인장이 답했다

"야구라는겁니다 재가 응원하는 팀은 매번 지더라구요"

손님이 잔에남은 칵테일 '바카디'를 전부 털어 넣으며 물었다

"어느 팀 응원하는데?"

주인장이 시가 연기를 진하게 뿜어내며 답했다

"손님처럼 날개가달린 동물이 마스코트인 팀이요"

그렇게 주인장이 매일방문하는 5명의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그때였다

 평소라면 울릴일이 없는 6번째 현관종이 "딸랑" 이라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울리며

산양 같은 뿔과 역관절에 영국신사 같은 옷을입고 등장한 손님이 들어와 말했다

"기본안주와 가장 값싼 칵테일로 1잔"

주인장이 처음온 손님의 주문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땅콩과 건새우를 내주며 말했다

"칵테일은 값만 싸면 아무거나 상관 없는 건가요?'

손님이 모자를 내려 놓으며 답했다

"당연하지"

주인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칵테일을 대접하며 말했다

"짧게 기다리셨습니다 칵테일 '퀵퍽'입니다"

퀵퍽,보통 작업을 걸떄 사용하는 레이디킬러 칵테일중 하나로써

도수가 높지만 맛은 달콤해서 비교적 거부감 없이 마시게 되는 칵테일인데,

 말 그대로 빠르게 보내버린다 의미를 지닌 상당히 직관적인 이름이다.

칵테일의 이름을 이용한 장난을 알아차린 엘프손님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주인장 장난이 지나쳤어 ㅋㅋㅋ"
옆에 앉아 있던 하피와 닮은 손님은 화면에 나오는 야구에 관심이 쏠려 주인장이

사소한 장난따위 신경 쓰지않는 모습이였다

퀵퍽을 받아든 손님은 한끗의 표정변화 없이 퀵퍽을 원샷으로

자신의 목구멍으로 때려 넣었다

주인장은 손님의 반응에 헛기침과 함께 답했다

"무튼 은하의 고래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주인장은 말을 끝마치고 이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바꾸며 다시 입에 시가를 물었다

5명의 단골들과 주인장이

수입,취미,흥미로웠던 일들을 공유하며 대화하는 와중에도 뿔과 역관절을 가진

손님은 말한 마디 없이

건새우를 조용하게 씹고있었다

단골들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아가고 새로오신 손님과 주인장만이 칵테일바에 남아있던 그때

손님이 코트를 벗으며 입을 열었다

"여...여기가 다양한 종족의 남여가 몸을 섞는 외설적 장소인건가..."
손님의 말에 주인장이 답했다

"어...여긴 그런 업소는 아니구요 그런곳 찾는거면 잘못 찾으셨습니다....그 무슨 종족이시죠?
여긴 단골 5명으로 먹고사는 쓰러져가는 칵태일바인데..."
손님은 마치 칵테일 블러드 메리처럼 붉어진 얼굴을 두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ㅇ..아..았 여기가 아니구나! 죄송합니다!"

주인장이 시가를 끄며 답했다

"아닙니다 가끔식 손님처럼 잘못 착각하고 오시는 손님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냥 시간날때 한번 더와주십쇼"

손님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도망치듯 칵테일바에서 사라졌고

주인장은 그런 손님을 보며 작게 읊조렸다

"난 내 소중한 침실 침대를 세탁하는건 죽어도 하기 싫어서요"

주인장은 아무도 안올걸 알지만 남은 영업시간동안

혹시나 올지모르는 다음 손님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