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아, 이건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말이야.


요즘 정기를 찾으러 떠나는 마물들에게 습격당해 강제로 결혼하게 되는 남성들이 늘어나다 보니 최근에는 남성들끼리 마물들에게 습격을 당하지 않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어.


그래서 예전처럼 마물들에게 습격당하는 남성들이 많이 줄어들었지.


그러자 마물들은 무작정 남성들을 덮치지 않고 남성들의 동정심과 부성애를 이용하여 그들을 덮칠 기회를 노리자는 방향으로 선회했어.


그 방법 중 하나가 집 없이 바깥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노숙자나 고아처럼 위장하고 배우자 없이 독신으로 사는 남성의 집에 찾아가 밖이 춥고 배고픈데 며칠만 재워주면 안 되냐고 애절하게 부탁하는 거야.


보통 꼬리, 뿔, 피부색 그리고 눈빛 등을 보면 금방 마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으니 마력(魔力)을 이용해 이런 외형을 감추고 인간인 것처럼 위장을 하는데, 웬만큼 마물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더라.


그럼 처음부터 매몰차게 거절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그 어떤 냉혈인이라도 한번 그런 모습을 보면 깊은 죄책감에 빠지게 만들어서 계속 끙끙거리다가 결국은 문을 열어주게 된대.


그래서 일반적으로 보통 남성들은 그런 모습에 가여운 마음이 들어 인간으로 위장하고 찾아온 마물들에게 새 옷, 정성을 들여 만든 요리 그리고 따뜻한 침실을 제공해 준다더라.


그리고 그런 대접을 받은 마물들은 엄청 감동받았다는 듯이 행동하며 남성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약간의 의심마저 사라지게 만들지.


하지만 사실 그 마물들이 바라는 건 극진한 대접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평생 정기를 제공해 줄 남성을 찾는 거야.


그렇게 자는 척을 하다가 남성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몰래 방에서 빠져나와 손과 발을 결박하고 입을 틀어막는대.


희생자가 된 남성은 그제야 진실을 알아채고 살려달라며 발버둥 치지만, 눈앞에 나타난 건 극단적으로 성욕이 끓어넘치는 괴물일 뿐이지.


이때 그 마물은 마력을 사용하여 해당 남성에게 엄청난 쾌락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끊임없이 사정(射精)하게 만들어.


그렇게 남성이 견디지 못하고 실신하게 되면 목덜미를 물어 독을 주입해 자신 외에는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들고 그대로 들어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데려가지.


오늘도 몇몇 남성들이 갑자기 실종됐다는 소식이 있으니까, 몬붕이 너도 조심해..


그리고 마물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마, 걔네들은 전차 포신도 엿가락처럼 휘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근력이 강하니까.


잠깐만?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좀 있다 이야기하자.


오늘 꽤 중요한 손님이 오시기로 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