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사도라


연애공작회사, 퍼스트 스킨십 인텔리전스 인더스트리를 창설한 장본인이야


이 회사의 명예로운 전 대표라고 할 수 있어


너희들에게는 '전무쨩'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할거겠지


그리고 그 아이에게는 큰언니라고 불려지고 있고...



이건, 내 후배이자 내가 저질러놓은 업보 가득한 결과물


업무 짬때릴려고 하다가 만들어버리고 만 쾌락의 심연



마제쨩...


리림 델에라님께 이름을 받은 존재, 라타토스크 마젠타


그리고



마리아의 이야기다




자기 이야기가 동네에 사방팔방 퍼지고 있다고 부끄러운 나머지 머릿속의 이성을 억지로 꺼내들었다가


그놈의 '맹세' 때문에 쾌락으로 치환되서 고기 오나홀이 되는 불쌍하고 가여운 마젠타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



마제쨩, 어쩔 수 없어... 아니면 그놈의 '맹세'라도 풀던가


회사 대표 이야기만큼 어그로 잘 끌리는 것도 없잖아


부끄러워하면서도 허락한 건 다름아닌 너 스스로라고?



아니지, 넌 그렇게 절정당하는 걸 원하는 거려나...





그것은


본질적인 뒤틀림과 과거의 인과이자 과오


그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해선 안될 끝



그녀가 모든 것을 바치며 이루려던 것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공상이였음을...



그것을 깨달은 마리아는 두려움에 빠지고 말았다







모든 것의 시작은 끝없는 조사와 추론이었다



[안다는 것은 끝도, 완전함도 없다]


그녀는 오늘도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책을 들여다본다


이세계인들은 분명 마리아를 야한 냄새가 영원토록 나는 초 마조히스트 자진 - 대학원생이라고 말했을것이다



뭐? 영원토록 닭장이 아니라 농이라고? 안썩는다고?



아ㅋㅋㅋㅋ 못참지




이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신념인 동시에, 약간의 자조가 들어간 신념이다



지식을 시야로 바라보는 자, 마리아


그렇게나 무수히 많은 책장 한가운데에서 어려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는 정신적 마조히스트로 살면서도


그녀의 평상시의 모습과 행동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신의 뜻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주제에 맞게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주제에 맞게 사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의문이 드는 것이다



반대로...


신의 뜻이 이끄는 대로 가는 길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을 바른 길로 인도한 끝엔, 완전함이 있는가?




주신과 교단이 말하는 바른 길이란 무엇인가?



주신에게 기도하고 가르침을 받는것으로 선량하게 살아가며, 청결하고 온화한 생활을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류를 타락시켜 파멸로 이끄는 사악한 존재인 마물을 쓰러뜨려 인류를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그 길을 걸은 끝에, 완전히 바른 길을 걷는 존재가 되는가?


온화해야 한다는 것 치고는 같은 인간끼리 치고박고 싸우고 있는 시대에서...


마물이 마물이 아니게 된 앞뒤하나 안맞는 시대에서...




그녀가 바라는 [불역의 낙원]이 도래하는가?




그녀는 마물이 소녀와 같은 모습을 한 시대, 마물이 이미 [마물소녀]가 된 시대에 있다



책장과 책들 곁에서 책을 읽고 연구하기에 바빠 조용하게 생활하지만, 교단은 그녀를 귀한 보석 취급하기에 바쁘다


수많은 학자와 탐구자들이 마물들에게 잘못걸려서 보쌈당하거나 책을 잘못봐서 사바트 마녀 & 오빠 행이 되고


검수가 되지 않은 책이나 책 속에 뒤섞인 마계 책...


특히 한 번 만지는 순간 '알게 되는 것'을 거스를 수 없고 강렬한 기억이 남아버리는 지혜의 조각상을 보다가


인간의 정신과 가치관을 간단히 뒤흔드는 음마의 지식을 열람해 버려서 발정 + 절정한 끝에 마물이 되거나


마물들을 사악한 존재라고 규정한 주신의 가르침에 의문을 품고 마계국가로 런 하는 경우가 많은걸 생각할 때


적어도... 학자로서 현 마물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음에도 교단에 그대로 남아있는 그녀의 존재는 귀한 것이다


거기에 '시야'라고 불리는, 출중한 재능까지 있다



책에 쓰여진 지식의 완전한 습득과 활용


마력을 통해 책을 펼치지 않고도 열람 및 속독가능


원하는 것만을 기억할 수 있는 편향적 완전기억능력

(사실, 머릿속에서 잊혀지더라도 몸이 기억하기에 불러올 수 있다... 즉 '편향적'이라는 것은 거짓에 가깝다)



특히 3번째는 그녀와 교단 모두가 마물의 저주를 무시할 수 있을거라고 단단히 착각한 채로 있었으니


그녀가 어떤 취급을 받게 될지는 안봐도 될 것이다



말로는 후보라고 불리는 거지, 사실상 왕실마법사 예정인 성공가로를 걸어가던 그 때에


단 하나의 의뢰, 그녀의 인생을 바꿀 의뢰를 제시받는다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의 제시]



마물소녀들에게 이리 저리 치이고 있는 교단이 어떻게 해야 마물소녀들을 이길 수 있는지 연구해달라는 것


그 대신, 교단에서 엄밀히 관리하는 모든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준다


막대한 수준의 지원금과 성과금은 당연히 덤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즉시 의뢰 받는다!




자진 - 대학원생인 그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제안


책더미에 사는데 더 많은 책더미속에서 살 수 있다니!



그리고 어쩌면... 지식을 끝없이 쌓아낸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른 길'의 끝, 완전함을, 그 완전함을 넘어선 것을


선행을 배푸는 완전한 인간으로 가득한... [불역의 낙원]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이 의뢰를 이용한다면, 그녀의 목표와 의뢰가 동시에 이루어지게 되리라



인간은 마물과도 싸우지만 같은 인간끼리도 싸운다


세상을 감싸는 정치질과 음모, 고통에 시름하는 사람들과 어느날 갑자기 노예 행이 되어버리는 백성들


자신이 좋아하던 것도 잊어버릴 만큼, 그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지식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


그녀의 힘으로 그들을 구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 대신에 지식을 통해 선한 길의 힘을 쓴다면, 지식으로 완전함에 도달한 사람들을 늘린다면 그들을 구할 수 있으리라




물론, 사람들이 선한 길에 끝에 존재하는 완전함을 이해할거라는 보장은 없다


완전함이 신앙이든, 학문이든 그것이 광신이 되는 것은 쉽다


이해는 커녕 그걸 동앗줄 삼아 휘두르게 되는것이다


에초에 완전함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면 사람들은 이미 행복하게 살았으리라


선한 길에 끝에 도달하는 완전함을 알고 완전함을 베풀더라도, 서로간의 싸움이 완전히 멈출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들에게조차 칼을 겨눌 사람들은 많다


완전함에 가까운 영웅들도 그렇게 목숨을 잃지 않던가?


완전함을 목표로 하는 그녀조차 무사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식을 쌓는 것이다


선한 길을 걸은 끝에, 완전함에 도달한 사람들을 최대한 만들어 불의와 악의에 대항할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은 어렵고 도달하기 힘들다



하지만, [불역의 낙원]이 온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낙원은 장소가 아니다


낙원은 곧 사람이 있는 곳이며, 사람이 곧 낙원이다


낙원된 사람들의 세상, 베푸는 사람들의 세상


낙원 된 자들, 움직이는 낙원이 세상을 구하리라


진정한 완전함이 도래하는 것이다



선한 길에 끝에 존재하는 완전함은 그것을 이해한 자만이 이해할 뿐이지만


불역의 낙원은 낙원된 사람들의 세상 그 자체를 불러오는 것


서로 싸워댈 정도로 여유로 가득했던 불의와 악의는 '수많은' 낙원들의 힘에 짓눌려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리라


그 때가 되면 모두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들이 낙원이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하고 지킬 것이리라


그렇게 구원받은 사람들이 새로운 완전함이자 새로운 낙원으로서 각성하는 것이다



불역의 낙원을 지식과 지혜로 알 수 있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불역의 낙원을 만들어내고, 불역의 낙원을 불러올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연구에 연구를 이어갈수록, 오로지 모순만이 있을 뿐이었다


교단이 맨날 빼앗긴 땅만 되찾다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은 알고있었다


그러는 사이 마물소녀들에게 남편감이 보쌈당하고


여성들은 또다른 마물소녀가 되어서 1+1 행사가 되어버린다는 것도 잘 알고있었다



그러나 교전비가 너무 크다


누가보면 입벌리고 있는 아기새에게 사료를 쏟아주어 배터진 채로 죽기 만을 바라는 것만 같다


계획과 전술전략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첫단추부터 잘못됬다


교단의 병사들은 마물과 싸우는 것 보다도 인간 끼리의 교전이 더더욱 많다


분명, 마물이야말로 적이여야 할 텐데


교단은 인류를 하나로 뭉치기는 커녕 마물이 인간을 습격하듯이 교단 소속이 아닌 나라를 집어삼키려한다


마치 교단은... 인간이고 마물이고 모두를 적으로 삼는 것만도 같다


교단은 오로지 교단 스스로만을 아군으로 삼는 것만 같다


이것이 교단의, 주신의 계획일리가 없다 




그녀가 그렇게나 쫒아다니던 '바른 길'로의 인도 또한 모순덩어리였다


주신에게 기도하고 가르침을 받는것으로 선량하게 살아가며, 청결하고 온화한 생활을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류를 타락시켜 파멸로 이끄는 사악한 존재인 마물을 쓰러뜨려 인류를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


과연 어느쪽이야말로 진정한 '바른 길'인가


지금의 '바른 길'은 오직 후자만이 실현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리아가 연구를 하던 당시, 유명한 교국인 레스카디에는 마물들에게 침공받기 이전의 융성한 국가였다


그 당시의 레스카디에는 국가라기 보다는 무기에 가까웠다


무기가 아닌 자들은...


따르지 않는 자들은...


권력이 없는 자들은...



모두 폐기처분이다



주신의 뜻을 따른다는 레스카디에는 그런 곳이다



승리만을 위해서 인류 전체를 갈아넣겠다니


이딴것이 교단의, 주신의 의지일리가 없다




마리아가 바라보는 주신의 '바른 길'에는 상냥함이 없다


지금의 주신은 오로지 '마물소녀'만을 증오하는 것만 같다


마물을 증오하고 서큐버스를 증오하고 야한 것을 증오한다


마치 한방 얻어맞고 복수를 바라는 것 마냥...


그런데, 마물은 둘째로 친다 하더라도


역설적이게도 이 세상에 야한 것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아닌 주신이다


마물은 주신이 만든 것이 아닐텐데도...


둘을 같은 선상에 두고 증오를 표출한다


대체? 왜?


어째서?




마리아는 마물이 마물소녀가 되었다는 정보 정도는 신실한 신자로서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에 대한 정보를 다시한번 재검토하게 된다



인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마물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주신이 만들어낸 존재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진실이며 결코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분명 그러할 터이다



그렇다면 마물은 대체 무엇인가


주신과 교단이 말하는 마왕과 마물은 어둠에서 태어난 악의 화신이자 인간을 해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너무나도 '인간종'과 닮았다


세상의 적이라고 하기엔, 세상의 규율을 잘만 쓴다


적이라면, 모습은 둘째치고, '이 세상'의 규율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적어도, 그들이 다른 곳에서 온 존재라면 완전히 다른 체계의 힘을 드러내기라도 했었어야 했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지원을 받는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 모두가 그들을 타도하려 한다


근데도 그들은 잘만 일어선다


그러면 마물들이 일어서는,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대지 그 자체가 우리가 타도해야 할 악인가?



에시당초 마물은 악인가?


정말로 악인가?



사막의 나라에서 발견된 문서들은 인간과 마물이 모두 높은 직위, 또는 신으로서 있는 '누군가'와 같이 있다


이를 증명하듯이 신들 중에서는 마물과 다름없는 존재들을 권속으로 다룬다


차라리 그들이 주신에게 대항하는 반역자라면 모를까


그에 따른 대응책 하나 내놓지 않는다



가장 커다란 역설이다


그동안 적이라고 생각하던 마물이...


인간과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




마물은... 주신이 만든 존재인가?




아니지


허황된 소문으로 치부했던 음유시인들의 이야기


마물조련사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마물이 바뀔 수 있다면...


마물이 인간을 해하지 않는다면...


그 정보가 규제되고 통제되는 것이라면...



아니지


인간은 마물을 바꾸어낼 힘이 있었던 것인가?


신의 적, 또는 신의 피조물인 마물을 바꿀 정도의 힘을



주신은 인간을 해하지 않는 마물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주신은 마물을 바꾸어내는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주신이 적대하는 존재는 과연 어느쪽인가


주신은 대체 무엇을 증오하는것인가


마물인가


아니면



...인간인가




그렇게 그녀가 알아낸 것은 단순히 "주신이 생명을 통제한다"라는 뻔한 말 따위가 아니다



주신이 인간과 마물을 만들고 서로 죽이게 만든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산 마물이라면 다 알고있었을 터


그렇기에 마물들 모두가 인간을 보고 인간에게 어리석다는 말을 늘 입을 달고 살았겠지



연구와 추론 끝에 그녀가 알아내버리고 만 것은 이 세상의 진정한 진의...


마물은 '본능적으로' 모두가 알고, 인간은 교단의 소수만 알고있기에 감추는 세계가 돌아가는 '진실'이 아닌




'동기'


진실을 행한 '동기'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추악한 진실




인간과 마물, 왜 서로를 죽이게 한 것인지에 대한 '동기'


모든 것에는 동기가 있다


모든 것은 인과로 이어저 있고 모든 것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적용되는 것이니



주신은 분명 인간에게 계시를 전할 때는 분명 상냥한 마음이 담겨진 따뜻한 말과 마음을 전한다


그러다 마물을 향한 굉장한 증오와 분노를 전한다



눈치챘는가?


사랑과 증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마물을 죽이는 목적이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간이 다치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마물을 향해서 감정을 드러내며 화내는 것이다


마물을 해하는 것은, 주신 스스로의 목적이 있는것이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과도 같이...



그리고는 끝내 깨달아버리고 만 것이다


차라리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지식에 빠져서 미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차라리, 신들이 인간과 마물들을 서로 싸우게 해서 주사위로 굴러가는 놀음판을 즐긴다는게 나을 지경이였다


이런 '진의'는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신들의 인간에게 바라는 사랑, 그 너머에 있는 것을


강박을... 두려움을...




신은 왜 사랑을 바라는가


그것은 강박에 가깝다


아주 오래전 부터 '자신들만' 존재해왔던 신들은 이 세상에 자신들만이 존재하는 거냐며 외로움에 사무쳤다



끝없는 공허로의 외침


끝 없는 것에 대한 공포


자신들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두려움


영겁이 지나고서야 자신들 이외의 세상과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은 훗날의 일


이 세상에 말하고 대화할 존재가 자신들 밖에 없다는 것이 말이 될리가 있겠는가?



그렇기에 만들었다


자신들을 위한 모형정원을


자신들을 위한 연극을


자신들 이외의 존재들을


자신들 이외의 살아 숨쉬는 동식물을



그리고 인간을 만들었다


자신들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존재를


자신들을 위한 신의 첨병을


신을 달래고 신의 마음을 감싸주기 위한 존재를


인간이, 인간을 위로하기 위해서 인형을 만들어 내듯이...


신은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으면


모두 '인간'인 것이다



이 세상의 사는 온갖 종류의 인간종과 마물들, 자신들끼리 놀아대던 요정들과 자연의 정령들 모두가...


신들에게 있어서 모두 '인간'이다




우리 모두 인간이다


인간이란 신을 위로하기 위한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신들은 인간에게서 사랑을 바랬으나 인간은 정말로 사랑을 무한정으로 줄 수 있다


세상 전체를 개조해서라도... 사랑을 영원히 배풀 것이다


통제 없는 무한하고 영원한 사랑


우리의 신들은...


특히나 '영원'을 가장 두려워 하는 우리의 주신은...


그 '영원함'에 치를 떨 정도로 기겁하였으며 인간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신들의 마스터피스


진정한 신이자 영원한 존재'였던' 주신의 마스터피스


신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한 마스터피스


그렇기에 규율된 인간을 해하고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간을 가장 잘 죽일 수 있는건 결국은 인간 뿐...


마물의 진정한 정체는...


신의 완전한 피조물




 인간




끔찍한 진실


주신은 인간을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영원함'에 신들은 공포에 벌벌 떨었지만



그 중심에 있던 주신은 '영원함'의 공포에 미쳐버리고 말아 단단히 돌아버린 것이다




그렇게...


'영원함'을 영원토록 증오하는 주신의 분노와 함께


인간으로 인간을 죽이는 행위를 통해


사막의 왕국이 무너졌다


인간의 신, 태양신, 인간이 가진 규율을 품은 규율된 존재의 끝과 함께




멸망 이후로 단 한번, 그 이상의 문명을 일군 나라가 있었다


그것이 최근에 레스카디에에서 발굴된 유적의 실체


그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오토마톤처럼 세상을 향한 사랑을 배풀었으나 


그 잔해조차 이제서야 발굴될 정도로 그들은 철저하게 짖밟혔다



인간도 마물도 아닌 제 3자가 만들어낸 문명


그들의 정체가 다른 종족인지, 오토마톤이 일궈낸 문명인지는 상관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결국, 영원한 사랑을 베푸는 인간과도 다름없겠지


그렇기에 주신이 그 문명을 찢어발겼겠지


철저하게 잿더미로 만들어버려도 상관없겠지



하지만...



규율된 존재 없이 사막의 왕국보다도 더욱 번영하고 '영원함'에 가까이 간 존재들이라지만


이렇게까지 감정적으로 대한다고?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증오한 끝에, 주신은 미쳐버린 것이다




그렇게나 인간의 '영원함'을 증오하면서도 인간을 사랑하기에 인간을 완전히 없에버리지 않은 주신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랑이 뭍혀질 정도로 인간의 '영원함'에 치를 떨었다


인간에게 대하는 사랑과, 학살과, 사랑과... 학살


'영원함'에 기겁한 신들조차, 단단히 돌아버린 주신의 행동을 보고는 오히려 주신에게 기겁해버렸다


다른 의미의 '끝없는' 증오에 신들은 공포에 떨었다


누가 주신을 옹호하는지 누가 주신을 증오하는지


감히 인간의 시점으로는 알 리가 없다


그저 그들은 분열되었다는 추측만 할 뿐



주신이 품은 모순으로 가득한 두려움, 반복되는 학살과 증오에 인간도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일까


아주 오래전 부터 인간은 바른 길을 가기는 커녕 휘청이기 시작했다



인간의 손으로 자행되는 온갖 악행...


주신을 사랑하지 않고 타인을 사랑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며 악행을 일삼는다


모든 것을 불신한 체로, 악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악행의 정점에 서는 권력자들과 감시자들


모든 권력자와 감시자가 타락하지는 않겠지만, 타락하게 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치명타가 된다


바른 길을 원했던, 사랑을 베푸는 상냥한 세상을 원했던 주신의 뜻은 일그러지고 바스라진다



끔찍한 진실이라는 것은...


끔찍한 인과의 뒤틀림은...


이리도 끔찍하고 괴로운것이로다




"모두 먼 옛날에 이미 망가져 있던것이다"




인간과 마물을 싸우게 만들었을때부터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을 죽이게 했을 때부터


인간과, 더 발전된 인간을 서로 죽이게 했을 때부터



주신 교단의 가르침도, 바른 길로의 인도도


껍질만 남은 것이나 다름없는 모순가득한 인간에 대한 사랑도...


모두... 모조리 일그러지고 뒤틀린 채로...




그것은, 주신이 품은 "영원"과 "무한"에 대한, 신들만이 존재했던 공허한 세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본질적인 뒤틀림과 과거의 인과이자 과오


그것은, 주신이 더이상 인간을 위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자 인간을 사랑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해선 안될 끝



사랑의 끝



그녀가 모든 것을 바치며 이루려던 것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공상이였음을...


그것을 깨달은 마리아는 두려움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은 처음부터 교단에게 아무 의심없이 주입되면서 생긴 빈 깡통과 같은 이데아


주신의 앞에서 맹세했던 정의와 이상은 절대로 다다를 수 없는 환시



헛된 망상만도 못한 것이었다




[불역의 낙원]은 허상이다




그것을 깨달은 마리아는 그 끔찍한 진실로부터 나오는 광기에 사로잡혀, 두려움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주신이 정말로 "영원한 것"을 두려워한다면 


신들이 영원한 고독을 두려워한다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신들은 불멸이 아닌가? 아니면 불멸을 포기한건가?


불멸을 포기한다면 주신 또한 세대 교체가 되는가?


스스로의 영혼을 회귀하는가?


아니면 다른 후계자가 주신의 자리를 맡는가?



의미없는 생각이었다




그 자리에 앉은 이는 결국 주신에게 가장 가까운자들


'영원함'에 대한 공포를 주입받게 될거다


결국, 주신과 같은 존재가 되겠지


어느쪽이든 결과는 같으니 의미없는 생각이다



더더욱 의미없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패닉에 빠진 나머지 끝없이 생각을 되새길 뿐이었다


이 끔찍한 진실을 의논할 이조차 없는 고독한 방안에서


끝없이 사색하며 스스로에게 되묻기만 할 뿐


끝없이 울고부르짖으며 횡설수설할 뿐



교단은... 신의 뜻을 실현한다


교단은... 이 미치광이 순환을 지지한다


교단은... 마물소녀들이 망가뜨린 이 '순환'을 돌려놓을 것이다


피냄새가 진동하는 이 정신나간 순환을 말이다


얼마나 많은 교단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진실을 알까? 그 이면에 있는 진의마저 알까?


불의와 악의를 만들어낸 것은...



우리가 그렇게나 믿고 따르던 주신이렷다!




그렇게 끊임없이 두려움에 떨던 그녀는 더욱 충격적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도서관에 있는 책


그 책의 일부는 도서관에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서관에 꽃혀있는 책 이상으로 정보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이다


그 많은 정보가 도서관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다면...




함정




그녀는 단순히 마력을 통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마법을 통해...


'범위 내의 모든 책을 꺼내지도 않고도 읽어버리는 것'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언급하지 않았던, '시야'가 가진 2번째 능력의 진정한 힘...


그러나 그녀는 교단에게 낚아올려졌다


도서관에 숨겨진 책은 마법이나 재능을 통해, 자신처럼 책을 보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자를 낚아올리기 위한 것


자신과 같은 케이스를 낚기 위한 것


책을 보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지식을 다루는데 능하다는 것을 역이용한 함정



그리고 그녀는 교단의 허가를 받아 도서관의 책을 열람할 수 있었지


마리아는, 처음부터 감시당하고 있던것이다


교단은 그녀에게 기대를 건 것을 넘어서


그녀가 어느정도까지 바라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시험당한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재능을




만에 하나라도 세상의 진실을 넘어, 추론을 통해 진정한 진의마저 알아낸걸 교단이 알아낸다면


그녀는 절대로 곱게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 모든걸 짧은 시간에 단신으로 알아낼 수 있는 수준의 재능이라면


절대로... 곱게 죽는 것 조차 못할 것이다


그녀를 활용하기 위해 이 모든것을 준비했으니



이제야 그녀는 의미없는 생각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움직여야한다


당장



그녀는 이곳에서...


지금 당장 도망쳐야한다







이름없는 마왕이 물었다


어리석은 이여, 어째서 주신의 거짓을 따르는가



이름 없는 용사가 답했다


어리석게도 난 '진의'를 알아버려, 소중한 사람들을 모조리 인질로 잡혀버렸다



이름없는 마왕도 그 말에 답했다


우리는 사랑을 나눌 권리도 사랑을 받을 자격마저 없었단말이다!!!!!!!!


우리에겐 사랑따윈 없다


이게 우리가 너희들에게 향하는 증오와 악의의 정체다


...


그래


우리 모두 어리석은거다


설령 네가 목숨을 바치고 처분을 받아들여서 지켜낸 사람들조차 결국 주신의 거짓을 따르다... 


우리보다도...


우리보다도 더한 괴물이 되어버릴거다



불신에 빠져살다 자기 자신만 사랑하게 되버릴거다


이 세상을 모조리 배배 꼬아버리려 들게 될거다


네가 베어내지 못한 권력자들 처럼 말이다



그리고



너 또한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을테니 절대로... 절대로 무사하지 못해


네놈도 이미 알고있지 않나?


넌 '용사'라 불릴지언정,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다는 걸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이름이 없다


우린, 그 빌어먹을 '순환'을 움직일 자격조차 없는 스페어이자 임시 대체품인 셈이다


우리의 역사는 알려지지 않을 것이고, 진실을 안 너의 역사는 더더욱 알려지지 않게 될 것이다



나도 너처럼 깨달아버렸으니까


빌어먹을 '진의'를



주신은 우리에게 원하고 있다, 영원히 발버둥 치는 것을


그들은 영원한 것을 두려워한다


우린, 영원히 발버둥만 치다가 썩어버리게 되는거다



그 빌어먹을 영원이라는 것을 영원히 짊어지고 영원히 고통받는건 결국 우리들인 거다



그러니 용사여, 검을 치켜들어라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자유다


이 세상에선, 죽이려는 의지만이 자유로운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