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 자료를 반박하더라고
한국의 일반 선택과목과 미국의 대학 선이수 과정(AP) / 영국, 호주, 싱가포르의 Six form college(12~13학년)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위 표에서 빠졌다고 주장하는 내용들은 우리나라의 진로선택과목인 AI수학이나 전문교과인 고급수학, 심화수학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위 보도자료는 잘못되었다.
요약하면
'다 배울 수 있는데 학생들이 바쁘다고 안 배운 거임.'
반박보도 전문
▲ 보도의 가장 큰 오류는 한국의 일반 선택과목과 미국의 대학 선이수 과정(AP)이나 영국?호주?싱가포르의 Six form college(12~13학년) 교육과정을 비교한 것인데, 이들이 빠졌다고 주장하는 교과 내용은 우리나라의 진로선택과목이나 심화수학과 고급수학에 모두 들어 있음.
▲ 언론사가 인터뷰한 소위 전문가 7명은 모두 전기공학자나 수학자들뿐으로 이들은 고등학교 수학교실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비전문가들임.
▲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하와 벡터>였던 과목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하>로 이름이 바뀐 것을 두고 벡터가 빠졌다고 주장하는 것도 거짓임. <기하> 과목에 벡터의 모든 이론은 그대로 있으며, 평면벡터(이차원)와 공간벡터(삼차원) 중 평면벡터는 남기고 공간벡터만 삭제된 것으로 벡터가 삭제되었다는 기사나 주장은 허위 사실임.
한국경제신문이 보도를 위해 참고한 인사들은 모두 저명한 교수들이지만 이들 중 누구도 고등학교 교실에서 단 한 시간도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쳐본 경험이 없습니다. 공학계나 수학계에서는 훌륭한 업적을 가진 대학 교수들이지만 대학생들이 아닌 고등학생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교육과정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수학교육학을 전공했거나 현장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수학자들이나 공학자들의 주장을 정치권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 지금 수학교육과정은 논리적 일관성이 없이 누더기가 되었으며, 현장 교사들은 날마다 힘들게 수업을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혐오도는 극에 달해 있으며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은 60%나 되어 수학교육은 그야말로 엉망인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수학계나 공학계 전문가의 의견보다는 교육전문가인 수학교육학자와 현장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학교육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와 적극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위 표는 언론 보도에서 주요국 고교 수학 교과서 내용을 한국과 비교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보면 행렬, 미분방정식 등의 내용을 한국은 하나도 다루지 않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잘못된 주장입니다. 한국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교과도 있습니다. 수학에서는 공통과목으로 고등학교 1학년에서 수학을 배우며,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에서는 선택과목과 전문교과 등에서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7일 즉각적인 해명 자료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우리나라 교육과정 체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문교과인 심화수학과 고급수학에서 행렬, 미분방정식 등 언론에서 빠졌다고 주장하는 모든 내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로써 언론 보도의 허구성을 교육부가 분명하게 해명하고 있고 이는 현장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불행한 것은 언론이 현장 교사나 수학교육 전문가와는 전혀 접촉하지 않고 비전문가인 공학자나 수학자의 단견을 받아 적기만 하고 검증의 과정을 하나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느꼈을 것이고 이런 교육에 대한 불안감은 현장의 교사들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주는 것을 물론 이를 해명하기 위해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언론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행렬을 아주 삭제한 것은 아니며 다음과 같이 고급수학Ⅰ으로 이동했을 뿐입니다.
보도 내용 중 2020학년도부터 행렬을 단 한 명도 배우지 않는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이는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일부 학교의 교육과정을 조사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언론사는 수학 교육과정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경우에 반드시 수학자가 아닌 수학교육학자와 현장의 수학 교사 다수의 의견을 듣고 사실 확인을 정확히 해서 보도를 할 것을 촉구합니다. 수학 교육과정은 각국의 수업 시간 수나 입학전형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 바, 단지 내용 일부만 가지고 단편적인 글을 싣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부는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 개발이나 수학교육 정책 시행에 있어서 비전문가인 수학자나 공학자들의 의견보다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수학교사나 수학교육학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