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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네 다음은 누구로 할지 정했어?>
음...
고민에 시간을 많이 쓰시네요~
뭘 그렇게 고민해? 이제 남은 사람도 얼마 없잖아.
나는...
으음...
야, 빨리빨리 골라라.
히스클리프 군으로 하겠소.
...엥?
<고른 이유는?>
빨리 하고 싶어 재촉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소.
야이, 이딴 걸 누가 하고 싶어 한다고...!
내 착각인가보오.
미안하구료...
뭘 그런 걸로 미안해해요? 이상 씨.
어차피 다 하게 될 거랬잖아요.
그건 그렇소만...
...젠장, 결국 차례가 오긴 하네.
너희들, 이상한 거 말하면 죽는다. 시계대가리도 포함이야.
히스... 자기는 실컷 말해놓고서, 자기 차례 되니까 협박을 하면 추해보여.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내. 로. 남. 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
<...>
...에이 씨, 왜 아무도 말 안 해!
<말 하면 죽는다며...>
누가 무조건 죽인대? 이상한 거 말하면 죽는다고 했지!
불렀소?
넌 좀 닥치고 있어!
알겠소...
웃기네요. 왜 이상 씨한테 화를 내세요?
그럼 너한테 내주랴?
<히스클리프... 이대로라면 아무도 안 하고 끝나겠어.>
<넌 안 하는 게 낫다고 말이야 했지만... 이대로 네 차례 때 아무것도 없이 끝나면 섭섭하지 않겠어?>
누가 그딴 걸로 섭섭해한다고 그래?
어머, 단테. 아직도 몰라?
우리 히스는 말이야, 통이 엄청 커서 이런 걸로는 기분 상할 리 없어.
그렇지, 히스?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얘기를 해도, 히스는 화 안 낼 거란 뜻이지. 그렇지, 히스?
어...
그, 그런가?
그럼 히스도 화 안 낸다고 했으니, 제대로 해보자고~
<좋아.>
<히스클리프가 괜찮다고 했으니, 이제 제대로 해보자.>
...뭐지.
왠지 속은 기분인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나 생각났는데, 말해도 돼?>
뭘 허락을 받고 있냐, 시계대가리.
다른 놈들 말할 때 허락 받은 적 없잖아.
<그래도...>
아, 좀!
그냥 말 하라고. 답답해 뒤지겠네!
<그럼 듣고 화내지 마. 알았지?>
대체 뭐기에 그래, 단테?
궁금증을 자극하는 서두로구료.
<으음, 그게 말이지. K사 둥지에 들어가려고 심사를 기다리던 중에...>
<어떤 아이 아버지가 애가 보는 앞에서 피투성이가 되어서 끌려간 적이 있었지?>
으, 으흠, 흠~
...
...보지 마시오.
그때 사고친 건 반성하고 있으나... 본인은 눈앞의 불의를 참지 못했을 뿐이오.
<그때 돈키호테가 사고치기 전에, 히스클리프도 배트를 꽉 붙잡고 화를 참는 걸 봤거든.>
<그래서 알았지. 아, 히스클리프보다 돈키호테가 더 빨랐을 뿐이었구나... 하고.>
히스클리프도 은근히 영웅심이 있다니까~
우와, 멋지네요! 저희 중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둘이나 될 줄은 몰랐어요!
...홍루, 그 말은 듣기에 따라 도발로 들을 수도 있어.
...하.
뭐. 그래. 그랬었지.
이 노란 머리 애새끼가 먼저 창질하지 않았으면, 내가 먼저 배트 들고 뛰어들어갔을 거야.
그런데 그게 다야, 시계대가리?
뭐 얼마나 거창한 걸 말하려나 했더만...
<아, 이게 끝은 아니고.>
...그럼?
<그날 돈키호테가 베르길리우스한테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맞고 침울해져 있을 때 말이야.>
어, 야. 잠깐.
말 끊지 말게, 히스클리프 군!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
<그날 있던 모든 전투에서, 히스클리프가 돈키호테가 할 일을 아무 말 없이 대신 해주는 걸 봤거든.>
<내 생각엔 네가 못한 일을 돈키호테가 대신 해준 것 같아서 미안했던 것 같은데, 그때 한 행동과 평소 모습 간의 갭에서 오는 귀여움이 제법...>
야이 씨, 닥쳐!
더 말하지 마!
<난 다 말했는데?>
어쭈, 시계대가리 주제에 이젠 도발까지 하네?
히스~
뭐야뭐야, 우리 꼬맹이한테 부채감이라도 느꼈던 거야?
생각보다 섬세하였구료.
그러고 보니, U사에 가기 위해 방문한 해안가에서 돈키호테 씨가 찾은 공을 터뜨리고도 비슷하게 행동하신 것 같네요~
히스클리프 구운...
(훌쩍)
나 감동했쏘...
알아차리지 못하여 미안하오... 내가 눈치가 없는 탓에 그대의 호의를 지나치고 말았소...
젠장...
역시 하지 말았어야 했어...
풉.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아...
<히스클리프의 귀여웠던 모습에 대해 더 말할 게 있는 사람?>
관리자님, 제게 한 가지 생각난 것이 있으니, 발언하겠습니다.
<오. 오티스가 말하려는 거야? 뭔데?>
가장 귀여울 때라고 한다면, 여우비 에고 인격을 쓰는 중의 히스클리프가...
아이 씨, 그 인격 언급하는 건 반칙이지!
흠흠.
저리 가라...
이제 내게 친구는 없으니까...
이게 진짜!
(키득키득)
이럴수가!
이스마엘 양이 저렇게 웃을 수도 있었군!
의외네요~ 피식하고 웃는 것밖에 못 본 것 같은데요.
(시침 뚝)
내 말을 끊지 마라, 졸개 녀석들!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젠장, 해놓은 말이 있으니 이제 와서 멈출 수도 없고...
부관 언니, 뭔데 그래?
흥, 너희들은 졸개 녀석의 의외의 모습을 모르겠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아마, 이 녀석도 알고 있을 것이다.
...
나... 말이오?
이상 씨가 히스클리프 씨의 귀여운 면을 알고 있다고요?
잘 모르겠구료. 난 딱히 생각나는 것이...
아.
알아차리는 것이 늦다, 졸개!
이해하였소.
뭐, 뭔데 그래?
나와 이 졸개는 사용 가능한 에고 목록 중에 여우비 에고가 있다.
그걸 사용하면 나와 이 졸개놈은 여우비 환상체와 유사한 모습, 즉 판초 우비에 여우 귀와 꼬리가 달린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아, 설마.
저 졸개가 여우비 인격을 사용한 상태일 때, 나나 이상이 여우비 에고를 쓸 때마다 저 졸개의 꼬리가 살랑거리는 것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나보군.
오...
오호...
에이 씨, 상상하지 마!
<...히스클리프, 다음 거울 던전은 여우비 에고 인격으로 가자.>
닥쳐, 시계대가리!
그리고 그 인격, 성능이 안 좋아서 쓰기 싫댔잖아!
아하, 나름 섭섭했나보죠?
이런 모습도 귀엽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제 끝났냐? 내가 고르면 돼?
어째 들인 시간에 비해 나온 건 적네~
<말하려고 하면 더 말할 수 있었을 거야.>
<칼프 마을에 다녀온 날, 닭꼬치를 먹었을 때...>
<닭꼬치 더 없는지 궁금한데 베르길리우스한테는 못 물어보겠어서 나한테 물어본 것도 귀여웠고...>
<대호수에서 헤어 쿠폰 훔치던 거 걸렸을 때 당황하던 것도 은근히...>
그 직후의 상황은 전혀 귀엽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버스 뒷문으로 외곽의 선물공장에 다녀온 다음에, 로쟈랑 홍루가 히스클리프 꽃단장 시켜준다고 했을 때에도...>
아, 그때?
귀여웠지~
귀여웠던 건 결과물이 아니라, 저항하면서도 은근히 기대하시던 히스클리프 씨의 모습이었어요~
이익.
참아, 히스~
아직인가봐~
<N사 인격 쓸 때는 뭐, 설명이 필요 없고...>
<공즉시색 에고 처음 쓸 때 입이랑 목까지 덮은 망토 때문에 사용 대사가 묻혀서 웅얼거리던 것도 귀여웠고...>
깡. 총.
<맞아, 그것도 있었지.>
이 시계대가리는 어떻게 된 게, 입만 열면 남의 흑역사가 튀어나와...
<뭐, 그러려고 마련한 자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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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지? 이제 진짜 끝났지?
아오, 더럽게 오래 걸리네. 다신 하나 봐라 이거.
어머, 히스? 많이 힘들었나본데, 이제 그만할까?
미쳤어? 이제 와서 그만하자고?
험한 꼴은 이미 다 봤는데, 이제 와서 나만 뒈질 순 없는 거 아니겠냐.
으음.
시계대가리, 내가 적당히 고른다? 괜찮냐?
<마음대로 해.>
<네가 누굴 고를지도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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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기간 시리즈 재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