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에 따라 금일 아침 작업을 진행한다."

"어우, 역시 아침에 움직이는건 영 그렇단 말이야. 옛날에는 참 부지런 했었는데, 지금은 후아암.."

"적절한 영양 벨런스를 맞춘 아침식사를 한다면 뇌가 활성화 됨에 따라 작업이 훨씬 수월해질거다."

"아니, 아침부터 그런 딱딱한 소리 하면 오히려 뇌가 더 굳어버릴 것 같은데?"

"...."

"아니, 아무것도 아냐. 담배가 어디갔더라.."

"어, 료슈. 그 담배 한대만 빌릴 수 있을까?"

"벌.양.모.분"

"버, 벌레 양반 모가지 분지른다.. 라고 하셨어요."

"그정도는 해석 안해도 괜찮아. 싱클레어."

"그리고, 진짜 그러기야? 너 저번에 담배 없대서 빌려줬더니 돛대 남아있었잖아? 어차피 돛대도 아닐탠데, 그치?"

".. 쯧."

"고마워."

<아침부터 다들 모여있네.>

"이른 아침에 관리자님이 깨어 계시는건 의외네요."

"응, 그러게요~ 거의 매일 피곤하다며 곯아 떨어져계시니까요~ 보통 점심 즈음에 일어나시지 않나요?"

<나 그런 이미지야?>

"아닙니다! 관리자님! 관리자님이 피곤하신 이유는 저 졸개들이 제몫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티스씨의 말에는, 단테씨가 아침에 늦는다는 사실에 전혀 반박하고 있지 않아요."

"그건..! 그게.."

<괜찮아, 억지로 추켜세우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건 그렇고, 다들 제시간에 일어난건 놀랍네요. 파우스트는 버스의 정기점검을 위해 일어났다 쳐도, 전원이 동시에 일어난 건 예상 외였다 생각해요."

"뭐야, 뭐든지 알고 있는 천재 아니였어?"

"파우스트는 천재가 맞아요. 하지만 그 말이 예언가란 뜻은 아니죠."

"병.문.안"

"병문안? 갑자기? 꼬마야, 저거 혹시 줄임말이야?"

"네.. 벼, 병신 같은 문제아가 안보인다네요.."

"나갔다."

<응?>

"버스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걸 왜 이제 말해?!>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기에."

"나갔다니, 언제 나갔는데? 아니 그것 보다 왜 나간거야?"

"기상 후 한시간, 오전 5시 30분에 악인에게 공격 당하는 약자를 보았다면서 나갔다."

"다섯시 반이면 도대체 넌 언제 일어난.. 아니다. 대답하지 마. 일단 빠르게 나가자고. 그 양반 일어나기 전에 후딱 다녀와야지."

"예정에는 없던 아침 산책이지만 좋아요~ 집안 뜰을 걸어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

"다들 어딜 간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