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버스 컴퍼니 2장 스포 주의)

-뫼르소, 기쁜 소식이 하나 있어.

말씀해주십시오.

-너 후배 생겼다. 우리 지휘팀도 이제야 인력이 충원되나보다.

그렇습니까.

-안 그래도 뒤숭숭할 때라서, 다른 직원들은 너 신경쓰기 힘들 거야.

너도 이제 경험 꽤 쌓였으니까, 후배 관리 잘 해봐.

교육팀에서 매뉴얼 받아가고.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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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흠~

(벌컥)

안녕하세요~

그래.

으음... 예상보다 반응이 차가우시네.

선배님이 내 사수죠? 맞나요?

그렇다.

혹시... 제가 뭔가 실수를 했나요?

-아, 신입? 네가 로지온이야?

아, 네! 안녕하세요. 

이번에 지휘팀으로 입사한 로지온입니다. 로쟈라고 불러주세요~

-반가워, 로쟈.

뫼르소는 무슨 일이 있어도 표정이 안 변하니까, 걱정하지 마.

로봇같은 녀석이긴 해도 사람이 나쁜 놈은 아니야.

아하, 원래 이런 분이시구나?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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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사수 선배, 이건 뭐예요?

매뉴얼이다.

아하~ 이거 외우면 되죠?

그래.

그런데 선배, 저 오기 전까지 지휘팀 막내였죠?

그렇다.

그러면~ 혹시 이름으로 불러도 되나요?

존댓말도 꼭 써야 되나?

안 써도 된다. 

팀장을 제외한 직원들 사이에 위계는 없으므로.

그럼, 뫼르소라고 불러도 돼?

그래.

알겠어, 뫼르소 선배~

앞으로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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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 선배, 그런데 우리 회사 생각보다 되게 어수선하네?

날개는 다 엄청 체계적이고 번듯한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건 아닌가봐.

지휘팀이 유독 어수선한 것이다.

네가 입사하기 전, L사는 종말새라는 ALEPH급 환상체에 의해 반파되었었다.

아아, 종말새? 매뉴얼에서 봤어. 

뫼르소 선배 등에 있던 기프트가 그 사건을 겪고서 생긴 거랬지? 

그렇다.

그 사건에서 지휘팀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현재 지휘팀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하, 이해했어.

내가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원할... 한 줄기 빛이란 소리네?

그렇다.

이 선배 재밌네~

표정 하나 안 변하고 농담하는 거 보니.

농담은 하지 않았다.

아하하, 나한테 거는 기대가 많나봐?

걱정 마, 선배.

내가 좀 쩔어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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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내 사수는 왜 저 모양이라서...

안녕, 자기~

뭐, 뭐야. 

누구세요?

어휴, 너무 놀라는 거 아니야?

안녕, 그레고르~ 그레고르 맞지?

으응. 너는...?

나는 로지온! 로쟈라고 불러줘~

이번에 지휘팀에 새로 들어왔는데, 이곳 안전팀에 동기가 있다고 해서 와봤어.

어어, 그래?

반가워. 동기가 한 명 더 있는 줄은 몰랐네.

정말? 한 명이 더 있나 보네? 동기가 많으니 좋네~

그런데 자기는... 오른손이 재미있네?

...뭐, 이 손에 대해 할 말이라도 있어?

혹시... 내가 말실수를 했어? 그런 거라면 사과할게.

...됐어, 딱히 그런 건 아니야.

이건 그냥... 생체 의체같은 거라고 보면 돼.

으음, 내가 아픈 기억을 건드렸나보네. 미안, 그렉.

갑자기 내 고향이 생각나서 그랬어.

동상으로 손이 떨어져나가서, 오른팔을 대신할 의체 구한다고 돌아다니던 이웃 아저씨가 있었거든.

동상이라면... 내가 아는 거긴가?

맞아, 25구였어. 내가 살던 곳은.

정말 힘들었지~ 그곳에서 사는 건.

그랬겠네. 그런데도 용케 이런 밝은 성격을 유지했네?

아, 비꼬려던 건 아니야.

난 군인이었거든.

환경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잘 알아서 한 말이었어.

음~ 다들 그렇게 말하긴 해.

25구 출신 치고 나 같은 사람 못 봤다고.

...대단하네. 
난 전장에서 많이 망가져 버렸는데.

그래서 부러워, 로쟈 같은 성격이.

뭐야, 성격 태평하다고 놀리는 거야?

이 여자야... 

내가 놀리려고 한 말은 아니잖...

알아, 자기~ 농담한 거야.

난 말이야, 자기 말처럼 대단한 사람은 아니야.

사실은 누구보다도 대단한 사람이고 싶었지만~ 그런 사람은 못 되더라고, 그릇이 작아서.

...

그래도 난... 이런 성격이고 싶었어.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어도, 내가 모든 걸 망쳐버렸다고 해도... 우울 속으로 도피하고 싶지는 않았어.

언제나 추워할 수는 없으니까.

...

그 마음, 알 것 같네.

그러니까~

이런 칙칙한 얘기 관두고, 내 다른 동기한테 안내나 좀 해줘, 그렉!

어떤 사람일지 궁금한데?

어어, 지, 지금?

안돼, 나 지금 사수가 시킨 게 있어서...

-갔다와라~

어, 사수님?

가도 돼?

-뭘 걱정하냐?

우리 회사는 너 없어도 잘 돌아간다~

...

로쟈, 웃지 마.

어머, 무슨 소리야?

나 안 웃었는데? 뭘 본 거야, 자기?

시침 뚝 떼는 것도 좀 대단하네...

내가 좀 쩔어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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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긋거리는 졸개는 뭐지?

인사해, 오티스.

우리 동기래...

반가워, 언니~ 

난 로지온. 로쟈라고 불러.

조용히 해라, 졸개.

지금은 업무시간이지 않나. 특별한 사유 없이 근무 구역을 벗어나는 것은 징계감이다.

게다가 그 촐싹거리는 언동은 뭐지?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화장 따위에 정신이 팔렸다간 금세 죽고 말 거다.

...오티스, 처음 보자마자 잔소리가 너무...

잔소리라고? 그게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지?

지적할 사안이 딱 봐도 넘쳐나지 않나.

조언 고마워, 언니~ 지금 말한 것만 다 지키면 되는 거지?

그리고 마지막 말은 칭찬으로 들을게~ 나 화장 안 했거든.

...

허.

오티스한테 이런 식으로 대답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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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L사 신입 시리즈입니다.

귀여워하기 시리즈와 병행해서 올라갈듯?

안 그럴 수도 있고요. 저도 써봐야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