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귀여워하는 콘문학


단테.

메피스토펠레스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에고가 추가되었습니다.


<오, 에고가 추가됐어? 오랜만이네.>


누구의 것일지 궁금하구료.


이번에는 내 거 아닐까?


로쟈 씨는 얼마 전에 저랑 같이 들끓는 부식 에고를 받았잖아요?


그게 얼마 전이었어? 왜 이렇게 오래된 것 같지...


젠장, 난 웃기는 산타복이나 받았는데.


졸개 녀석, 멀쩡한 에고를 폄하하는 짓은 그만둬라.


오호, 진짜 그렇게 생각해? 멀쩡한 에고라고?

처음에는 네가 더 불평이 많았던 거 같은데?


우는ㅋㅋ 아이도ㅋㅋ

선물을 줬으면섴ㅋㅋㅋ


...


뭐, 뭐야. 왜 우울해지고 그러냐.


...이스마엘, 부탁해도 되겠나.


어렵지 않죠.


저리 가라... 괜히 와서 들쑤시지 마...

내게 더 이상 친구는 없으니까...



<얘들아, 그러다가 베르길리우스가 보면...>

<...됐다, 말해봤자 듣지도 않지.>


아시겠습니까? 관리자님을 알아주는 건 저뿐입니다.


<혹시 그 말 하려고 판 짠 거야?>



그런데 신규 에고가 나왔다고 할 때마다 쪼르르 달려오던 우리 꼬맹이 어디갔어?


싱클레어 군과 체스 중이오.


훈수둔다고 쫓겨났어?


그렇소...


<그럼 어디, 어떤 에고일지 확인해볼까?>




엇.


돈키호테의 에고군.


지이이이금 무어어어라아 하셨소오오!!!


보, 보, 보, 본인의 에고가 나왔단 말이오?!?!!!!?!!


드디어!!!! 나의 차례가 왔소!!!!!

이 얼마만의 에고인가!!!!!!!


고막파열이 의심된다.


<응, 나도 의심되네...>


분명 아주 멋진 에고겠지! 미래의 특색 해결사이자 정의의 파수꾼인 이몸에게 어울리는!


그러고 보니 꼬맹이, 이전에 받은 평생 스튜는 별로였어?


그건 하나도 안 멋있잖소! 전봇대 에고는 그나마 근사하였소만...


어쨌든 축하해, 꼬맹이~ 멋진 에고였으면 좋겠네!


쉿. 나오나 봐요!




<어...>


...


와, 처음 보는 옷인데요?



흠흠.


...

이건...


하나도 안 멋있잖소!!!!



<아, 아니야 돈키호테.>

<멋있기만 한데?>


맞아, 꼬맹이. 저것 봐, 돌팔매도 저렇게 하니 멋진데?


위로하지 마시오! 안 멋있는 거 아니까!


자기객관화가 확실한데요?


야, 넌 저런 게 어울려. 

뭔 해결사 잡지에 나오던 이상한 복장보다야...



아이 씨, 놀랐네.

야, 눈깔 안 치워?

N사 인격 쓸 때 생각나서 놀랐잖아!


평생 스튜에 이어, 또 이런 인격을 받은 겐가... 저게 어딜 봐서 해결사에게 어울린단 말이오...

얼굴에 찬 저건 뭐란 말이오! 희고 검은 게 꼭 팬더나 얼룩말 같잖소!


팬더나 얼룩말이라기보단 김밥같군.



돈키호테 양, 저것은 볼끼라고 하여 본인의 고향에서는 흔히...


안 궁금하오!


(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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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대했는데...

싱클레어 군과의 대국도 버리고 뛰어왔건만...

처음으로 이기고 있었단 말이오..


<그래도 귀엽잖아.>


...?


어머, 단테.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아니,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딱 봐도... 귀엽지 않아?>


당연히 귀엽지! 

저 에고는 더 귀엽고!


사람들이 흔히 귀엽다고 말하는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외견으로 보인다.


본인은... 귀엽고 싶지 않소.

귀여운 특색 해결사가 어디있단 말이오.


그러면 돈키호테 씨가 최초의 귀여운 특색 해결사가 되면 좋겠네요!


어...

최초... 말이오?


말 잘 꺼냈다, 홍루!

그래, 돈키. 남들 흉내내는 게 뭐가 멋있어?

자기 분야가 확고해야만 진짜 멋있는 거지!




야, 저게 어울린다는 건 말야. 축복받은 거야.

내가 저런 거 입어봐. 어울리겠냐?




그 표정 치우지?


이 표정 보기 싫었으면 그런 비유를 하지 말았어야죠.


돈키호테 양, 볼끼에 색동저고리 차림으로 방긋거리는 아해의 얼굴을 본 적 있소?

그 면면에 떠오른 홍조와 내쉬는 하얀 김을 보고 있노라면 무척 마음이 포근해지지.


빈말이 아니라, 진짜 괜찮은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지?


봐, 돈키.

우리 그렉도 연기하는 티가 전혀 안 나잖아!




...


으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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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다시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군!

저 에고를 쓰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네!!!


좋은 말들 해준 그대들에게 감사하네!

난 이만,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싱클레어 군에게 가보겠네!

이번에는 꼭 이겨야겠지!


<파이팅, 돈키호테.>


돈키호테 양, 상대 퀸을 잡는 것에 집착하는 버릇을 버린다면 분명...

훈수는 듣지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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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마음이 풀린 것 같아 다행이네.>


단테, 우리한테도 귀엽다고 해주면 안 될까?


<으응?>


돈키호테만 귀엽고, 우린 안 귀여워?

우리도 다 단테 부하인데, 똑같이 상사한테 이쁨 좀 받자고~


관리자님을 귀찮게 하지 마라, 졸개!

곤란해하고 계시지 않나!


<아니 뭐... 난 상관 없는데.>

<귀엽다고 해도 듣기 싫어할 수도 있잖아.>

<특히 히스클리프나 뫼르소, 파우스트가...>


응? 나?

별로 신경 안 쓰는데? 하고 싶으면 해.

오히려 뭔 말이 나올지 궁금한데.


관리자님께서 원하신다면.


파우스트는 칭찬을 즐기는 편이에요.

귀엽다는 칭찬은 받아본 적이 없으므로, 신선한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어...>

<그럼 진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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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 달면 후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