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나올 말들이 달라지겠지만, 내 경우엔 평행세계라는 떡밥의 결말에 대해 생각해봤음.

데미안도 막간마다 등장해서 평행세계의 비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헤르만이나 구보 같은 또라이들도 거울 기술의 위험성과 악용 여지를 드러내고 있고,

6장에 들어서는 아예 림버스 컴퍼니 세계의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넬리를 비극에 몰아넣는 주 원인으로 작용하기까지 했지.

디렉터가 앞으로도 연대기를 이어나갈 생각이라면, 평행세계는 당장은 매력적인 소재일지 몰라도..

라오루 정도로 후속작에서 간간이 언급해주는 수준으로 팬서비스를 하기엔 너무 덩어리가 크다고 생각하거든

애초에 전작을 후속작의 뼈대로 삼아온 터라 그렇게 하지 않는게 더 이상하겠다마는..

평행세계는 그래도 너무 뭉탱이가 크다 싶어..

그래서 난 림버스 컴퍼니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나면 평행세계라는 요소에 더 끌려다니지 않기위해 거울 기술이라는 평행세계 전쟁의 씨앗을 없애버리거나

지금처럼 상호간섭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장벽을 친다던가 하는 식으로

도시라는 무대에서 평행세계라는 개념을 완전히 치워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로 나아갈거라는 생각이 드네

도시의 이슈는 빛과 뒤틀림, 인간이어왔으니까 말야..

근데 내가 너무 액자 밖에서 생각하는 걸수도 있고

디렉터가 평행세계 요소도 두고두고 진하게 푹 우려내면서 더욱 더 대가리 터지게 만드는 스토리를 기획중일 지도 모름

미루다가 6장 깨고 나니까 고질병인 여운이 터져서 헛소리 좀 해봤다

전투 브금 전나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