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누가 저를 회사 계약을 빌미로

일도 안하고 맨날 카론이랑 놀다가

기분 안좋을 때마다 별별 이유로 수감자 갈구면서 꼰대짓 하고

수감자들이나 괴롭히면서 월급이나 훔쳐먹는

근무태만 양아치라고 평가했습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일단 본인은 아니오.


파우스트의 천재적인 머리속에서도 전 그런 평가를 내린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본인또한 그렇소! 특색 나으리가 내려왔을때 그 누구보다 감동먹었던거 잊었소?


그만큼 제가 내려올 일 없을테니 처음부터 포기했다가 놀랬다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돈키호테?


어...그렇게 말하시면 내가 뭐가 되겠-


일단 3번...


억울하오!


농담이니 겁먹지 마십시오 병아리 1호.


내가 주인공인 스토리 나오기도전에 심정지로 갈뻔했잖소!


어차피 관리자가 살려줄터인데 무엇이 두렵소?


이익! 면담하고 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오 이상!


나.아(나도 아니다.)


애초에 그쪽은 줄임말때문에 내 욕을 해도 알아듣지 못할거 같으니 패스하고...


그저 해가-


굳이 설명 할 필요없다.


...?


그냥 4번부터 6번까지는 물어볼 필요가 없었군. 그리고...


어, 난 그러니까...


넌 내게 할 말이 좀 많겠지 안그래?


죄송합니다...


딱히 뭐라 안했는데...위에 누구랑 같이 요즘 사고도 안치고

워더링하이츠에서 그쪽이 꽤 처절하게 나왔으니 뭐라 할 생각도 안들더군.


어...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회사와의 계약을 깨버릴 정도로 중요한,

옛날의 그 빌어먹을 실험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나마 얻는 기회였으니 오히려 내가 감사해야 할 거 같더군.


...그래


제가 뭐 잘못말한 거 있나요?


(한숨)저 맛간 놈들중에서 그나마 좀 점잖을 줄 알았건만...


막상 지 차례와서는 명령불복종에 독단행동으로 날뛰다가

기어코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요인이자 상급자의 어깨에다 고래 잡으라고 갈아논 작살이나 박는 사람일 줄 누가 알았겠나...


아 그때 이야기가 왜 지금 나와요!


내 말에 틀린 부분이라도 있나?


...


없네요.


뭐, 그거랑 내 욕이랑 별개의 문제니 상관 없겠지.


어...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째깍울컥)내가 괜찮다고 했었으니 상관은 없는데 쟤가 저렇게 말하니 빡치네 이 썅-


불렀소?


아니...


베르...설마 내가 너 몇번 따라하거나 농담한걸로 뭐라 할 생각은 아니지?


...여기서 널 응징하면 나만 쫌생이 취급받겠지 안그런가 로지온?


그을쎄에~?


저도 뭐라 한 적이 없는데요...


어차피 너한테 뭐라 할 생각 없다 병아리 2호.


대체 병아리는 왜 붙이는 거에요?


저 앞에 누구랑 비슷하니 편하게 부르려고 한 거니 너무 신경쓰지 말도록.


나한테 볼일이라도 있나?


글쎄...당신이라면 내가 관리자님에게 뭐라 할 때마다 태클거는게 일상이 되서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했는데 말이지...


하, 웃기는군! 엄연히 그쪽보다 상급자인 관리자님께 협박이나 일삼았던 그쪽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려야 할 이유가 있나?

무엇보다 그쪽한테 회사의 계약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은 최근에 밝힌일이니 더더욱 평가가 내려갈 수 밖에 없지.


...


거기다 어디까지나 네 행동에 대한 의문만 있었을 뿐, 비난따위는 어느 스토리에서도 없었다.

어디 변명이라도 해 보도록 붉은 시선.


됐습니다 오티스씨...제가 졌습니다.


(휴...)


저기 길잡이양반, 아까부터 들어보니까 왜 갑자기 이런 상황이 시작된건지 모르겠거든,

대체 왜 이런 심문을 하는거야?


지금까지 회사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이지 못한 날 가져다 씹어대는 소리가 주위에서 꽤 많이 들려와서 말이지.

이번 워더링하이츠 지하실에서 너희들을 위해 움직여준 내 노고를 좀 알아줬으면 해서 한거다.


생각보다 쌓인 게 많았었나 보구만 이 양반...


예전에 말했잖나, 난 보기보다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고.


아...헤르만 그 폐계...가 아니라 어머니한테 황금가지 뺏기고 갈굼받고나서 한 개드립이구만.


그럼 결국 사실상 나를 포함한 여기 버스 내부에서 그쪽 욕한 사람이나 욕할 사람은 없는데?


아니...


아직 내가 심문하지 않은 이가 안에 있지 않나?


에이...설마 관리자 양반한테 뭐라 할려ㄱ-


어? 시계 대가리 여기 없는데?


뭐...?


이게 무슨 귀신이 곡할 노릇인지...출구는 길잡이가 막고 있었잖소?


드디어 관리자님도 강해지신 거 같아요.

그 베르길리우스씨 시선에서 벗어날 정도로 말이에요!


대체 이게 뭔...뫼르소, 봤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12번 수감자와의 대화를 마치기 직전, 관리자님의 자리에서 관리자님의 모습이 사라지고 들고있던 수첩이 의자로 떨어졌다.

이를 보아 워더링하이츠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던 마왕 히스클리프를 뒤쫒기 위해 의체와 황금가지가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되는 능력으로 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역시 관리자님이군. 한 번의 경험만으로 그런 고급스러운 기술을 성공시키시다니!


그러라고 있는 기술은 절대 아닌데요?


파우스트는 단테가 이런 식으로 능력을 쓸 거란걸 알고 있었어요.


알면 좀 말릴, 아닙니다 무시하세요...


(우물우물)...


카론, 뭘 먹고있는거니?


사탕.


내가 사탕을 사준 적이 있었나?


아니, 관리자가 줬어.


(붉은시선 ON) 설마 관리자님한테 방금 받은건가?


응. 문좀 잠시 열어달래서 카론이 열어줬어. 간식 사온다고.


버스 안에 이미 주전부리고 뭐고 다 있는데 그런 거짓말을 했다는 건...


돌아오면 면담 좀 해야겠습니다 단테...


(째깍덜덜)이제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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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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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가 싸워준 것도 모자라 EGO까지 킨거 보고 뽕차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