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귀여워하는 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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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 귀여워하기: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0343183

뫼르소 귀여워하기: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0489006











...저 둘, 뭐 하는 거예요?


단테 님이 파우스트 씨를 깜박 잊은 게 죄송한지...

계속 눈치를 보고 계신 것 같아요.


하아, 뭐하러 그렇게까지 눈치를 봐요?

파우스트 씨가 정말로 그렇게까지 삐쳤을 리 없잖아요.


...


...아닌가요?


정확히 보았군요, 이스마엘.

파우스트는 조금도 삐치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러면 시계대가리는 왜 저렇게 죽상이냐?

넌 왜 계속 뒤돌아있고?


히스클리프 씨가 관리자의 얼굴에서 표정을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네요.

파우스트는 토라진 게 아니라, 그저 뒤돌아 마음의 준비를 했을 뿐이랍니다.


오호!

그렇다면 왜 뒤돌아서 준비를 한 것이오?


...파우스트가 수줍음을 다소 느꼈기 때문입니다.

단테, 이만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조, 좋아. 해볼까?>


...어째 파우스트가 단테의 발언을 허락하는 모양새인데?


허, 참.

누가 상관인지 모르겠네.


하. 극. 상.


<너희도 나 상관으로 대접 안 하는 건 똑같잖아...>


그 말에는 오류가 있군요, 단테.

다른 수감자들과 달리, 파우스트는 단테를 언제나 상관으로 대접하고 있답니다.


파우스트 씨는 조련을 해도 잘 할 것 같지 않나요?


우와, 파우스트 씨의 거울세계 속 모습 중에는, 짐승을 조련하는 조련사 인격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따지자면 비슷한 거 하나 있지 않나?

그, 쥐는 자...




미, 미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론이 길었네.>

<파우스트의 귀여운 면에 대해 말해볼 사람?>


내가 먼저 말할래! 그래도 되지?


<그럼.>


나는 이걸로 할래.


네, 파우스트는 천재니까요.


오호!


동의가 되네요.


...파우스트는 그 발언이 다른 사람에게 귀엽게 느껴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뭐, 우리라고 처음부터 귀엽게 들렸던 건 아니야~


자기가 천재라고 유세 떠는가 싶었지 뭐.

우리 다른 똑똑이 양반은 입 꾹 다물고 있는데, 그쪽만 매번 천재성을 어필하니까.


그런데 듣다보니 정이 들었나봐요.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갈수록 익숙해지더라고요.


참 신기하지? 원래 남이 하는 자기 자랑은 들을수록 질리던데...

우리 파우가 하는 말은 그다지 안 질리더라? 게다가 귀여워보이고. 

이유가 뭘까? 파우, 넌 알아?


...


똑똑이 양반, 왜 말을 못해?

그쪽은 뭐든지 안다고 하지 않았나? 


파우스트가 뭐든지 알고 있다고 해서 전부 답을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파우스트는 알고 싶은 것을 알 뿐이죠.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찾아서 알려 하지는 않아요.


어... 그, 좀 헷갈린다?


하아...

이해 못했어요?


안. 물. 안. 궁 이라는 뜻이다.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라는 뜻이라고 하시네요.


그건 나도 알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파우스트 씨는 그래도 귀여운 모습이 자주 보이는 편이죠.

이전 차례였던 뫼르소 씨보다야...


...


아, 비하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알고 있다.


어흠, 아무튼 본론을 말하자면...

제가 느낀 파우스트 씨의 귀여운 점은... 묘하게 낙천적이라는 거예요.


<낙천적?>


음, 설명이 좀 어려운데...

저희 말예요,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작전을 안 세운 적이 없지만, 일이 작전대로 풀린 적도 없잖아요?


<씁쓸하지만 맞는 말이네.>


그런데 파우스트 씨는, 작전이 안 풀려도 별다른 불쾌감을 보인 적이 없더라고요.

꼭 그게 아니라도, 불쾌한 표정을 본 적이 없기는 하지만...

파우스트 씨가 일이 잘 안 풀려도 화 한 번 안 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생각해보니 이미 이유를 들었더라고요.


<이유를 들었다고?>


네.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이 되는 순간, 모든 변수는 변수가 아니게 된다고 했었죠.

기억 안 나세요? 카지노에서 관리자님이 잭팟 터뜨린 날, 파우스트 씨가 했던 말이에요.


<아... 그때 일은 반성 많이 하고 있어...>


...


이해 못한 얼굴이오, 히스클리프 군!


이해 하는 중이니까 닥치고 있어라...


<그러니까 이스마엘은, 파우스트가 일이 안 풀려도 싫어하지 않는 게 귀여웠다고?>


그런 셈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일이 잘 풀리건 안 풀리건 자긴 천재니까 상관없을 거라 믿는 자신감이 귀여운 거죠.

뭐, 자신감을 뒷받침할 실력이 있으니 그런 거겠지만요.


<이스마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파우스트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네.>


단테, 이스마엘 씨는 고평가를 한 게 아닙니다.

파우스트는 천재니까요. 천재가 마땅히 받아야 할 평가를 받았을 뿐이죠.


슬슬 안 지겹냐?


네, 지겨움이란 감정은 느껴지지 않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한 가지 말해볼까 하오.


<이상이 말하는 건 오랜만인 것 같네.>

<이상이 보기엔 파우스트가 어떨 때 귀여워?>


단테, 그대가 잘 몰라 궁금증이 일 법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파우스트 양이 소리없이 그대의 곁으로 다가가는 것을 아시오?


<어...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궁금한 게 있을 때면 항상 파우스트가 옆에 있었네. 그래서 바로 물어볼 수 있었어.>


파우스트는 단테가 무엇에 의문을 가질 지 알고 있어요.

호기심 충족에 소요될 무의미한 시간을 줄이기 위한 파우스트의 조치였답니다.


나는 파우스트 양의 그러한 행동이 귀여워 보였소. 

자신의 총명함을 뽐내는 아해의 모습과 닮아있었지.


...


어머, 파우! 부끄러운 거야?


네, 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음, 내가 생각하는 파우스트가 가장 귀여울 때는...>

<메피스토펠레스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닐까 싶네.>


아하, 그렇지!


그때의 파우스트 씨는 참... 자부심이 넘친다고 해야 할까요.


메피스토펠레스를 아끼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 켠이 퍽 따사로와졌소.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여 낭술회에서 뽐내던 옛 동료들의 모습이... 아스라히 겹쳐지는 듯 하였지.


어찌나 버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신지, 내가 저번에 고물 버스라고 말했다고 해서 사과 들을 때까지 헛소리만 좔좔...




아이 씨, 미안하다고! 

그건 그냥 말실수였다니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히스클리프 씨.

파우스트는 귀가 멀쩡히 붙어있으니까요.


누군 안 붙어있어서 크게 말하는 줄 아냐?


시계는 귀 없는데.


야이... 그래서 시계대가리가 우리 말 못 듣냐고!


조크다.

왜 흥분하지? 민망한가?


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파우스트가 쓰는 인격 중에도 귀여운 게 있지.>

<개인적으로는 츠바이 협회 인격이 귀엽더라.>


...의외네요.


이유가 무엇이오, 관리자 나리?


<어... 좀 부끄러운데.>


단테,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서로에게 나을 것으로 보여요.


<그, 그게...>

<츠바이 협회의 인격패를 저녁이나 밤에 사용하면...>

<야간 임무에는 자기와의 간격을 좁혀달라고 말하는 게 왠지 귀엽더라.>


...좀 징그럽다, 단테~


주로 밤에 그 인격을 쓰시는 이유가 있었군요...


단테. 파우스트는 츠바이 협회 소속 인격패를 사용 중일 때 그 상황을 보호 임무를 수행중인 것으로 인지해요.

인격 사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파우스트의 제안을 따르는 편이 좋아요.


<아, 알겠어.>


이런 상황에서도 충고할 거리를 잡아내네. 대단해~

부관 언니, 부관 자리 빼앗기는 거 아니야?


저 졸개의 유능함은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역할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다.


자신감 참...

어휴, 나도 모르게 말할 뻔했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븐 협회 인격도 인상적이었지.>

<일단 안경부터가 잘 어울리고...>


홍차를 좋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소.

본인이 세븐 협회 인격을 쓸 때에는 그다지 마주치고 싶지 않았지만...


<응? 이유가 뭐야?>


파우스트 양은... 미인트 가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었소.


<아, 그래서...>


세븐 협회 인격패 처음 쓴 날, 농담삼아 아이스티 맛있지 않냐고 물어봤거든?

그날 전투가 끝날 때까지 아이스티가 다른 차와 다른 이유를 좔좔 말하더라고~

유익한 정보이긴 했는데... 좀 피곤하긴 했지.


필요하다면 다시 설명해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인격패를 쓰지 않은 지금도 아이스티와 잎을 우려낸 차의 차이점은 알고 있으니까요.


아, 아냐~

 안 그래도 돼~


<쥐는 자 인격도... 처음에 추출되었을 때에는 깜짝 놀랐지.>

<머리는 산발에, 다크서클이 퀭한 데다가 거북목 차림으로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소...


폐인과 같은 모습이었다.


W사 인격 쓸 때 청소를 안 좋아했다고 했던 게 그런 뜻이었구나... 싶었지.


파우~ 혹시 말야.

입사하기 전에...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산 거 아니야?

캔맥주에 오징어 다리 빨면서 밤새 게임을 한다거나~  


파우스트가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한 번 연구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으니까요.

끼니를 거른 줄도 모르고 연구를 지속하다 쓰러질 뻔한 적도 많아요.


세상에...

난 그런 거 절대로 못할 거야.


똑똑이 양반들은 사고방식부터가 우리랑 다르다니까.


뭐, 집 밖으로 안 나가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요.

저도 저희 집 밖으로 못 나갔는 걸요?


도련님 집이 너무 넓어서 걸어나가기도 벅차다거나, 뭐 그런 거야?


하하, 글쎄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참...>

<진짜로 될 줄은 몰랐는데, 이걸 열두 명을 다 해버렸네...>


본인은 귀엽단 말을 많이 들어 기뻤소!


그렉도 막상 해보니 재미있었지?


뭐,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어.

민망하긴 했지만.


각자 생각지 못했던 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부끄럽긴 했지만...


두 번 할 생각은 안 드는군.


다른 사람이 말하는 사이에 제가 말할 걸 고민하는 게 재미있었네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못할 때면 괜스레 아쉬워졌소.

차례가 바뀔 때마다 한 마디는 꼭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


다들 좋았나봐? 난 귀찮기만 했는데.


히스클리프 씨는 반 정도밖에 못 즐긴 것 같긴 해요.

남 놀릴 때에만 진심이었으니까.


졸개들의 새로운 면을 알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관리자님!


끝이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이었습니다, 단테.


<그래, 다들 수고했어.>


<...왜 표정이 다들 그래?>

<내가 또 뭐 빼먹었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열두 명 다 했네요.

개념글 달면 다음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