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너희들 뭐해?)


"말 걸지 마시오.. 평정심,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오..."


"...."


"....."


(???)


뭐지? 둘이서 텔레파시를 주고받는 중인 건가? 싶어서 나도 서로 바라보는 둘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런 이상하면서도 기묘한 광경에 다른 수감자들도 하나둘 모이고 있었다.


"...."


"......"


"둘.서.관.중."


"둘이서 서로 관음 하는 중이냐고..."


"그.. 관음이라는 단어가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안 쓰지 않나?"


"...."


"...."


"그래서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 것이오?"


"글쎄요?"


"그래도 다 같이 모여서 이러는 게 나쁘지는 않네요."


"다 모여서 한다는 게 고작 저 두 명 쳐다본다는 게 어이없긴 하지만..."


"...."


"...."


"나 참.. 그래서 저희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요?"


(저 둘이 그만둘 때까지?)


"저놈들은 언제까지 저러려나..."


"...."


"...."


"진짜 둘이 텔레파시라도 주고받고 있는 거 아니야?"


"이쯤 되니 정말 그런 거 같기도 하군..."


"동의한다. 저 둘의 행동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우리의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


"크흑.. 더... 더 이상은..."


"!"


마침네 오랜 정적을 깨고 이상이 한계인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그다음에...


"크흑..!"


눈을 감았다...?


"ㅋ"


(뭐야 너네들 설마...)


"네, 눈싸움 중이었습니다."


"아.. 그런 거였나?"


"뭐... 별일은 아니었네요."


"그래도 다행히 나쁜 일은 아니었네."


엄청 맥 빠지는 사실에 수감자들을 허무하게 하나둘 흩어졌다.


(아이고.. 되게 별거 아니었네.)


(그래서, 왜 눈싸움을 하던 거야?)


"그저 하나의 내기였소. 간단한 겨루기였지."


"파우스트는 완벽하므로 내기에서 지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결국 파우스트 양을 이기지는 못 했구려."


"벌써 포기하십니까?"


"그건 아니오, 분명 다른 좋은 방법이..."


(...)


나는 둘이 마저 하던 일을 마칠 수 있게끔 자리를 떠났다.


저런 허튼짓을 왜 하나 싶었으나 파우스트의 표정이 저렇게 밝아 보였던 건 처음이라 그냥 그러려니 했다.


파우스트는 이상과 저러는 게 좋았나 보다.





"아, 그리고 사실 눈싸움 중에 계속 텔레파시를 시도하기는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나에게는 닿지 않았소."


"어떤 내용을 전하신 것이오?"


"..."


"사랑합니다..."


"뭐라 하셨소?"


"아무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