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걸고! 영혼의 올 인! 전편 4화







판도라

여긴, 포커 테이블인가요?



안드로메다

응. 각자의 카드 2장이랑, 바닥에 깔린 공유 카드 5장으로 패를 만드는 게임이야



리처드1세

어쩐지 어려워 보이는군



안드로메다

바닥의 카드는 처음엔 3장만 보여주고, 4장째, 5장째 순서대로 공개해

그 때마다, 자기가 어떻게 할 지 정하지



안드로메다

상황을 지켜볼거면 체크, 계속 걸 거면 콜, 판돈을 늘리고 싶다면 레이즈, 관두고 싶다면 폴드

이런 식이야



안드로메다

특수 룰로써 딜러가 베팅에 참가할 수도 있어

뭐, 해 보면 알거야. 자, 저런 식으로....

어, 사쿠양이 딜러를 하고있네...?



가짜 드미트리

흠흠.......저는 또 체크할게요



네로

......콜이다



코노하나사쿠야히메

가짜 드미트리 씨가 상황을 지켜본다면, 저는 레이즈에요!



가짜 드미트리

어라어라, 세게 나가네요



코노하나사쿠야히메

네, 방금 전의 빚을 되갚아 드릴게요

저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구요



리슐리외

시원시원하군요

그럼 여러분, 손패를 공개하도록 하죠



네로

투 페어다



코노하나사쿠야히메

저는 플러시에요

자, 어떤가요, 가짜 드미트리 씨?



가짜 드미트리

나는 포 카드지롱~



코노하나사쿠야히메

이럴 수가!?



가짜 드미트리

이거 참, 또 이겨버렸네~



코노하나사쿠야히메

우우.....



안드로메다

사쿠양, 고전하고 있네-



코노하나사쿠야히메

안드로메다 씨..... 그치만, 너무한걸요

모두들,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니까요!



안드로메다

아니 뭐, 그런 게임이니까



주인공

이 테이블은 도박에 강해 보이는 사람이 모여있네



리처드1세

이미 상당한 칩을 벌어들인 모양이군

위를 향할거라면, 이 강적들과의 싸움은 피할 수 없다는 건가



판도라

긴장되네요

하지만, 100만점을 노릴 거니까, 할 수밖에 없겠죠



안드로메다

마음은 결정했어?

그럼, 판도라 일행 3명 추가야



안드로메다

그리고, 임시였던 사쿠양 대신 지금부터는 내가 딜러를 맡도록 할게



코노하나사쿠야히메

부탁드려요, 안드로메다 씨



안드로메다

그런 고로......귀찮지만, 살짝만 진지하게 해 볼까

아, 사쿠양이랑 마찬가지로, 딜러 역할인 나도 베팅에 참가할 거야






판도라

(.....굉장히 좋은 패가 완성됐네요. 여기선 강하게 나가죠....!)



판도라

레이즈, 에요!



안드로메다

나도 레이즈



리처드1세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군

결과는 어떻지?



안드로메다

헤에.....스트레이트 플러시인가. 좋은 패잖아



안드로메다

실은 나도 스트레이트 플러시야

숫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내 승리네



판도라

아, 아쉽네요.......





리처드1세

(포 카드 완성이다! 이대로 승부를 걸고 싶지만, 냉정하게, 냉정하게......)



리처드1세

코, 콜이다



네로

짐도 콜이다



리슐리외

저도 마찬가지로, 콜이에요



안드로메다

......그럼, 나는 폴드



리처드1세

읏, 안드로메다는 여기서 빠지는건가......






네로

헌데, 그대는 참으로 내기에 강하구나



안드로메다

그래? 너한테 칭찬받다니 의외네



네로

아니, 실로 훌륭해.....

마치 짐의 손패가 보이는 것만 같다



안드로메다

설마-. 마법사도 아니고, 다른 사람 손패같은 걸 알 리가 없잖아



네로

글쎄, 어떨까?



가짜 드미트리

이번 딜러는, 느슨한 분위기와는 달리 빈틈이 없네요~



리슐리외

그래. 아마, 하고 있는 거겠지



주인공

하고 있다니, 뭘?



가짜 드미트리

글쎄 말야, 그걸 안다면 고생하지 않을 텐데~



네로

딜러한테 이정도의 비책정도는 있는 편이 상대하는 보람도 있다는 것이다



네로

방금 전 처럼 겉과 속이 같은 딜러보다는, 훨씬 더 심심풀이에 알맞군



안드로메다

뭐, 세세한 건 신경쓰지 말고, 팍팍 가자구-








주인공

으-음.... 이대로라면 힘든데



주인공

후우, 나는 조금 쉴게

쉬는 김에 마실 거 가져올게, 뭐가 좋아?



리처드1세

짐은 시원하고 달콤한 게 좋겠군

머리를 너무 써서, 이마에서 불이 날 것만 같다



판도라

저도, 시원한 주스로 식히고 싶어요.....



주인공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

꺄악!?



주인공

미, 미안!

.......어라?






주인공

누군가랑 부딪힌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은 아니지?



리처드1세

그래, 짐도 확실히 소리를 들었다



판도라

이 근처, 일까요?



???

히익.....읏.....!



리처드1세

역시 뭔가가 있다!

놓칠까 보냐, 거기 서라!



???

하우우.....가, 간지러워....!



주인공

이 목소리는.....혹시, 하데스?



하데스

...........으, 으응



판도라

투명 투구로 모습을 감추고 있었군요



리처드1세

어째서 짐들의 뒤에 있었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



하데스

그, 그거, 그건, 그러니까.....!

포커랑은, 사, 상관없는.....데......?



[BATTLE]




하데스

죄, 죄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데스

나 같이, 어두운 여자는......

이런 화사한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알고는 있는데......



하데스

하지만......누, 누군가의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그래서......



안드로메다

플레이어의 손패를 훔쳐봐서, 나한테 몰래 가르쳐 줬다는 거지



리처드1세

그런 거였나

하데스의 투명 투구는, 적으로 만난다면 성가시군



리슐리외

단순한 수법이지만, 매우 강력하군요

지금부터는 이런 수법도 고려해 둘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하데스

정말로, 미안해......



안드로메다

도와달라고 부탁한 건 나니까, 너무 몰아세우지 마

물론, 이번 게임은 내 패배로 해도 좋으니까



판도라

아뇨, 하데스 씨를 몰아세울 생각은 없는데요......



판도라

그저,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있어요



안드로메다

뭔데?



판도라

여러분, 속임수에 당해도 동요하지 않으시네요

트리스탄 씨 때도 그랬지만, 그렇게 그냥 넘어가도 괜찮은 건가요?



리처드1세

......그대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는 안다

짐도, 속임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니



리처드1세

하지만.......어떤 의미로는

안드로메다가 한 일은 당연하다, 고 생각한다



판도라

무슨 말씀이시죠?



리처드1세

이 카지노에선, 속임수가 용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다



판도라

하지만 만사 씨는, 속임수는 금지라고 말했었죠?



가짜 드미트리

그거야 겉치레죠

주최자 입으로 속임수를 써도 괜찮다느니 말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



리처드1세

맞아

그 때의 설명을 들었을 때부터 석연치가 않았지

그리고 지금, 마침내 그 이유를 알았다



리처드1세

속임수가 금지라고 하면서, 그에 따른 벌칙이 너무나도 가벼워



리처드1세

정정당당히 싸워서 져도, 부정이 발각되어서 져도, 잃는 것은 똑같다

그렇다면, 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아



네로

호오, 조금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됐군



리처드1세

음, 덕분에 말이지!



주인공

그러고 보니, 네로랑 다른 사람들은 안드로메다가 뭔가 손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있었지



주인공

속임수인걸 알면서도 계속 게임을 한 거야?



네로

계속 이긴다면,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룰 수 있잖나?



네로

그렇다면, 앞 뒤 가리지 않는 자가 있는 것도 당연하지

일일이 지적해서 어쩌자는 거냐



리슐리외

들키지만 않으면 속임수가 아니다, 라는 말도 예전부터 있으니까요



가짜 드미트리

그러니까 속는 사람이 나쁘단 거죠

이번엔, 우리들이 당하는 쪽이었던 것 뿐이에요



가짜 드미트리

다른 사람을 속이는 건 괜찮아도, 속는 건 싫다느니

그런 무책임한 말은 할 수 없으니까요-



리처드1세

그대의 입에서 책임이라는 말이 나올 줄이야......

이것 또한 믿어도 되는 것인지 망설여지는군



판도라

하지만,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요



판도라

속임수를 쓰는 내기도 또한 도박의 일환

트리스탄 씨나 안드로메다 씨도 그만큼 소원을 이루기 위해 진심이었건 거군요



안드로메다

그렇게 말한다면 부끄럽지만......

뭐, 좋은 방향으로 해석해 주니 고맙네


안드로메다

얘기도 일단락 된 것 같으니, 다시 게임을 시작해볼까

말해 두겠지만, 속임수 없이도 질 생각은 없다구?







판도라

.....그런데 여러분, 게임 도중에 죄송하지만......

조금, 여쭤봐도 될까요?



가짜 드미트리

저는 괜찮은데, 뭔가요?



판도라

저에게는 아직, 이렇다할 소원이 없어요



판도라

이미 많은 칩을 모은 여러분이라면, 굉장히 강한 의지가 있으실테니

참고를 위해 물어보려고 해서요.....



가짜 드미트리

그렇군요, 그럼 알려줄게요!

저는 말이죠, 세계 평화에요!



판도라

세계 평화......좋네요

멋진 소원이라고 생각해요



판도라

하지만, 개인의 바람을 넘어서는 수준이죠?

거기까지 카벙클 씨가 힘이 될까요?



가짜 드미트리

아니아니, 진지하게 감탄해도 곤란하거든요

거기선 그 뭐냐, 거짓말 마! 라고 해주셔야죠



가짜 드미트리

하지만 확실히, 그렇게 엄청난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조금 신경쓰이네요



가짜 드미트리

거기다, 생각하지도 않던 소원을 빌면 어떻게 되는지 그런 것도 시험해 보고 싶네요-



판도라

네로 씨는 어떠신가요?

소원은 정하셨나요?



네로

어째서, 그런 하찮은 질문에 대답할 필요가 있지?



리처드1세

......쫌생이



네로

............



판도라

아뇨,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해요

말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말하시지 않으셔도......



네로

아니, 모처럼 도박을 즐기고 있으니

이 게임에서 그대가 이긴다면, 알려주도록 하지



판도라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에요!



안드로메다

우와- 자연스럽게 멕이네



네로

.........맘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지



네로

짐에겐, 이렇다 할 소원은 없다

그저 심심풀이다



네로

굳이 말하자면.......짐과 같이 확고한 이념이 없는 자가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서 소원을 이룰 권리를 손에 넣는다면

그건 틀림없이 아주 부조리한 일이겠지



네로

그 때, 밀려난 자가 어떤 표정을 보여줄 지 상상만 해도 기대가 될 뿐이야







리슐리외

저의 소원인가요?

물론, 그의 이상적인 반려가 되는 것이죠



리처드1세

그라고 함은.....



주인공

........나?



리슐리외



판도라

대, 대담한 고백이네요........



리슐리외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를 노리는 여성은 많겠지요



리슐리외

그렇기에, 저도 무심코 진심이 되어버린답니다



판도라

그렇군요......여러가지의 생각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게임을 재개하도록 하죠






판도라

이럴수가, 이렇게나 칩이......어느새.......



주인공

판도라, 지금 칩은 어느 정도야?



판도라

6.......60만점, 이에요



리처드1세

가는 곳에 적수가 없군!



안드로메다

잡담하면서 했더니 완전히 페이스에 말려버렸지 뭐야-



안드로메다

판도라는, 혹시 천연 천재 도박사?



판도라

처, 천연이 아니에요!

아니, 천재도 아니지만요.......



안드로메다

아핫, 어쨌든 말야, 이 정도라면 최고 레이팅에 도전해 봐도 좋지 않아?



안드로메다

그보다, 보통 딜러한테는 너무 과분하고, 판도라가 속임수를 신경쓴다면

부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테이블이 좋지?



주인공

부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는건........





염마

후후후......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지옥의 블랙 잭에 어서오세요








부록 : 염마 (바니) 전설록


"평범한 승부라면 질 생각이 없지만.......당신에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요

저는 당신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어요......"



염마 (바니) 전설록 1


도박에 있어, 진실이 어떠하든 표면적으로는 누구나가 평등하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공명정대한 염마가 딜러를 맡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녀의 담당 테이블에서, 속임수는 허락되지 않는다

교묘히 숨긴다고 한들, 심판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염마 (바니) 전설록 2


염마는 거짓말을 간파하는 것은 자신있지만, 도박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했다

카드를 접할 기회도 가끔 포트리스에서 놀 때 정도였고, 기술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딜러를 맡게 된 이상 손재주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해, 성실한 그녀는 매일 카드 다루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염마 (바니) 전설록 3


그녀에겐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은 없고, 기본적으로는 계속 딜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일상으로부터도, 지금까지의 자신으로부터도 멀어져 있는 지금이기에, 아주 자그마한 소원이 아른거릴 때도 있다

여기에 있을 때 만큼은, 조금은 치사하게 굴고 싶다--그녀 스스로도 자기답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의, 그런 소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