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데트]: ……후후……후후후.

[재무 총감]: 야심한 밤에 죄송합니다, 폐하. 반드시 전달해드릴 의제가…….

[재무 총감]: ……오호, 친구한테서 온 편지입니까?

[클로데트]: 네, 지금 친구가 되었어요. 포트리스의 잔다르크랑요.

[재무 총감]: 크루세이더즈의 핵심 인원이군요. 편지에는 뭐라고 적혀 있었죠?


[클로데트]: 영웅을 이용한 다음 배신했을 경우엔 이 궁전에 제가 원치 않는 깃발이 나부끼게 된다고 하네요.

[재무 총감]: 크루세이더즈가 쳐들어오면, 그렇게 되겠지요. 저희만으론 당해낼 순 없으니.

[클로데트]: 레전드가 없는 가녀린 저희들은 친구의 경고에 따를 수밖에 없네요.

[클로데트]: 후후후……그건 그렇고, 잔다르크인가. 날 협박하다니……후후후.


[재무 총감]: 그렇다고 해도, 폐하는 그들을 거둘 수를 이미 쓰셨지요. 경고 따윈 무시하시는 게 아니신지?

[클로데트]: 질드레 말인가요? 영웅에겐 빚을 하나 지게 했다고 생각했는데……전해지지 않은 것 같네요.

[클로데트]: 하지만, 그 자를 포트리스에 남겨둔 것은 무의미하진 않아요. 써먹을 수는 얼마든지 있죠.

[재무 총감] 수, 말입니까?

[클로데트]: 크루세이더즈는 어비스의 앞잡이라고 선전하는 것입니다. 어비스의 지휘관을 감싸는 인류사회의 적이다라고.


[재무 총감]: 호오……여차하면 그들의 세계의 적으로, 만들겠다. 하지만 외국의 힘이 기대가 될런지요?

[클로데트]: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크루세이더즈에게 다른 나라의 문제를 해결시켜서요.


[클로데트]: 세계평화……멋지지 않습니까. 그들이 이 세상 사람들의 보탬이 되도록 실력을 키워주었으면 하네요.

[클로데트]: 그러기 위해서도, 지금은 잔느씨의 경고에 따르는 척을 하고, 눈에 띄는 행동은 자제하도록 하죠.


[클로데트]: 예……지금은, 요.

[재무 총감]: 폐하의 손바닥 위에서 그들이 놀아나겠군요.


[재무 총감]: 그렇다면 그들이 토하라스로 떠난 것도 아시고 계시겠군요.

[클로데트]: 그런 걸 허둥지둥 전하러 온 것인가요.


[클로데트]: 애초애, 토하라스로 가도록 권한 건 저랍니다? 첩자가 전부 지켜보고 있으니 전부 알고 있습니다.

[재무 총감]: 첩자를 포트리스에 몇 명 심어두었다는 건 정말이었습니까…….


[클로데트]: 이런 편지를 보내는 걸 봐서도 그들이 바로아의 적이 되지 않을 보장은 없으니까요.


[클로데트]: 그렇다면 저는 바로아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써야만 합니다. 수단을 고를 여유 따윈 없어요.

[재무 총감]: 전통귀족이 연이어 작위 몰수를 하고 있는 것도 수단을 고른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까?

[클로데트]: 그들은 왕위를 둘러싼 내분 때에도, 어비스의 침공 때에도 국민을 지키지 않고 자기 자신만 지킬 뿐이었습니다.


[클로데트]: 처형하지 않고 작위를 몰수한 것으로 끝냈으니 오히려 자비로운 행위라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재무 총감]: ……과연.

[재무 총감]: 폐하는 가열한 수단을 취하는 경우가 간혹 있으시지만, 모든 것은 바로아 국민을 생각하시기 때문.

[재무 총감]: 여실, 국민의 지지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지요.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합니다. 배를 곯는 일이 없어지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니 지금의 바로아는 천국이라고.

[재무 총감]: 그렇지만……그 비용은 어찌할 셈이신지? 부흥비의 념출로 왕조는 이미 파산 직전입니다만.


[클로데트]: 그건 문제가 없습니다. 바로아 대신에 토하라스가 지불을 하게 될테니까요.

[재무 총감]: 토하라스가요?


[클로데트]: 제가 바라는 것은 바로아 국민의 번영과 안녕. 다른 나라의 인민은 제가 바라는 범위가 아니라는……것입니다.

[클로데트]: 물론, 바로아 국민이 되어준다면,저는 모든 힘을 다해 그들을 행복하게 할 테지만요.

[재무 총감]: 바로아 이외의 곳에서 부를 모아, 바로아만을 번영시킨다? 그런 건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가 아닙니까.

[클로데트]: 총감, 세계 정세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어비스 때문이 아닌, 썩어버린 오래된 술 때문에요.


[클로데트]: 그렇다면……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재무 총감]: ………….

[재무 총감]: ……폐하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도, 영웅께선 이겨주셨으면 하는군요.


[클로데트]: 이겨줘야지요. 그러기 위한, 영웅입니다.

-------------

10월 중순에 4090으로 교체하다가 메인보드 박살내고, 어차피 박살난 거 어쩔 수 없다치고 다 갈아치우고 이제 좀 할까 싶더니만, 소송 2건을 갑자기 처리해야해서, 여유가 생기고 보니 지금이다...

뭐, 그 사이에 셋째 스토리도 조금씩 건드리다보니 더 늦어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