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스는 병사에게 강간당한 후 한참을 울다가 머리에 묻은 정액을 씻어내려 욕실에 갔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 닿은 정액은 응고되어 더욱 엉겨붙는다

손에도 머리에도 더럽고 하얀 것이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분하고 화나는 마음에 더 강하게 씻어내려 하지만

느껴본적 없는 분노에 몸이 떨려 손이 세밀하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심장이 이상하게 뛴다

다 때려 부수는 것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브릴리스는 목이 찢어질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

따뜻한 물을 맞으며 한바탕 소리치고 울고 나니 머리가 진정되었다


'누가 들었으면 미친년으로 보였겠지'


신전 안, 그것도 신관의 개인실에 있는 욕실이기 때문에 이래도 아무도 듣지 못한다

아니 근처를 지키는 병사-그자식이라면 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그자식이 한 일이 떠오른다


'첫경험이었는데.... 나쁜놈...'


이제 울음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 일을 떠올리니 다시 진정이 되지 않는다

브릴리스는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다

따뜻한 물이 거기에 닿으니 따가웠다


'아파... 아픈데... 아프지 않았어....'


첫경험은 많이 아프다고 책에서 읽었는데

처음 할 때 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는데

혼자 할 때도 이만큼 느낀 적은 없었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게 해줬어'


브릴리스의 손이 어느새 그곳을 만지고 있었다

안에다 싼 정액이 흘러나와 응고된다

다른 손은 그가 키스했던 부위를 따라 문지르듯 쓸어내린다


'키스도...... 부드러웠어'


입에만 하지 않았을 뿐인 키스

그의 입술과 혀가 자신의 몸을 애무한 것을 떠올린다

애인에게 하듯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브릴리스의 상상보다 더 야하게


찔걱찔걱


따뜻한 물이 손가락과 함께 질내에 들어온다

전에 혼자 할 때는 무서워서 손가락도 넣지 못했다

아그니에게 처음을 바치고 싶었고

무지했던 브릴리스는 처녀막이 찢어진다는 게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안에서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다

손톱이 질벽을 긁어서 아프다

하지만 아프기만 한 건 아니었다

단 한번 느꼈던 미지의 쾌락을 탐하는 욕구가 고통을 잊게 했다


"하읏♡ 하아 하아 좀 더 깊게....!"


닿지 않는다

아직도 여운이 생생하게 남았는데 느낄 수는 없다

브릴리스는 양손으로 한 손은 클리를 만지고

한 손은 어떻게든 깊이 넣으려 자세를 계속해서 바꾼다

흘러나온 정액이 손에 묻어 달라붙는다

그리고 그 정액으로 클리를 자극한다


"하으윽!♡"


욕조 안에서 브릴리스가 몸을 튕긴다

물이 찰랑거린다

계속되는 자극에 살짝 가버린 브릴리스


"하아 하아"


뭔가 부족하다

하지만 지쳐서 더이상은 못한다



잠시 쉬고 나니 생각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온다


'미쳤나봐.....'


브릴리스는 얼굴까지 욕조에 담궜다






늦은 새벽

심란한 마음에 잠들지 못하리라 생각했지만

늦게나마 지쳐 잠들었다

내일은 더 힘들 거라는 것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