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기관

인간의 지식과 인격에는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콘스탄스

안드레아…… 경…….


베카스

…….


식인기관

보다 좋은 「인격」을 재현하기 위해서, 나는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 안에 또 하나의 “나”를 제작했다. 

덕분에 살았지. 이렇게 우연한 사태는 빅 데이터를 통해서도 예측이 어렵다.



선명한 붉은 배터리액이 케이블을 통해 흘러 떨어졌다.

『식인기관』은 소녀의 몸을 눈앞에 들어서 차분히 관찰했다.



식인기관

인간은 항상 인격을 경유해서 지식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

그것은 항상, 나의 계산 에러에 원인이 되어왔다.

예를 들면 이렇게!


베카스

!!!



식인기관이 갑자기 안드레아를 내던지자, 베카스는 재빨리 바사고를 조작해서 그녀를 받아냈다.



베카스

(배터리를…… 관통했어…….)


식인기관

그래! 바로 이거다! 이것이 그렇다! 데이터베이스가 비어서 전투기술을 잃은 나에게

너는 최후의 일격을 가하긴커녕, 동료의 사체를 받으러 갔다.

지금 이 순간, 너는 나를 처치할 마지막 찬스를 잃었다, 벗이여!





식인기관

자스민, 백업 데이터를 동기.


자스민

예……. 주인님…….



폐허 속에서, 한 줄기의 굵은 케이블로 식인기관과 이어져 있었던 그림자가 몸을 일으켰다.





콘스탄스

저것이…… 염동력 투영의 본체! 데이터베이스를 그 더미 인형에 백업한 건가……?


식인기관

이전의 나라면 자스민이라는 약점을 노출한 채로, 

너의 공격을 경계해서 즉석에서 저 소녀의 데이터를 분석했거나, 가장 먼저 백업 정보를 복원했겠지.



공간이 다시 율동했고, 무수한 망가진 거인들이 지상에서 일어섰다.



식인기관

인간의 사고를 학습하고, 동시에 너의 행동을 인간의 포맷으로 판단했기에,

나는 이렇게 정확한 예측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나의 학습은 또 한 걸음 진보한 것 같구나. 고맙다, 나의 벗이여!


베카스

인간의…… 사고?


식인기관

나의 본체는 일종의 창조적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했고,

나는 이곳에 있는 대량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그것을 현실로 바꾸었다.



『식인기관』은 마치 인간 같은 동작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찔렀다.



식인기관

여기에, 모든 인간의 인생이 샘플로 저장되어 있다.

나는 대상이 된 데이터에 대하여, “인간”이라는 빅 데이터를 이용하여 최적의 분석과 피드백을 할 수 있다. 당연히…….





식인기관??

단독의, 인물 한 명의 샘플을 완전히 적출하는 것도, 내게는 별거 아니야, 용병님.


베카스

너…….


식인기관

나는 이미 인간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내가 더 상위의 존재가 되기 위해,

그 기체의 진정한 실력을 발휘해서, 내게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해주지 않겠나?

방금의 자극은 너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충분하지 않았나?





콘스탄스

미안하다, 베카스 님……. 임무는…… 실패일지도 모른다.


베카스

우리 용병은 의뢰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맨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또 하나의 작은 목적을 정해두지.



베카스는 안드레아를 콕피트 뒤에 살며시 눕히고, 시트 밸트를 매줬다.



베카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또 하나, 어떡해서든 달성해야 하는 목적이 있어.)





바사고

…….


베카스

(그렇지, 파트너.)


콘스탄스

!!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강대한 에너지가 바사고의 내부로부터 용솟음쳤고,

기체의 방열판이 날개처럼 전개했다. 

그리고 본 적 없는 모습이 된 기체는, 무기를 눈앞의 적에게 겨눴다.





식인기관

!!!



위험.

위험!

지금까지 체험한 적 없는 일련의 데이터가 식인기관으로 흘러 들어왔다.

지금까지 느낀 적 없는 감정이었다.

소멸하는 것이나 파괴당하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라기 보다는, 더 단순한…… 우려…… 위협…… 공포…….



식인기관

자스민! 메인 데이터베이스에 접속, 병렬사고 개시!


자스민

네, 주인님.



『식인기관』의 가슴에 있는 폐재(廢材)로 구성된 너덜너덜한 해치가 열렸고,

자스민이 등의 케이블에 끌어당겨져서 재빨리 기체 속으로 격납되었다.

그 순간, 여태까지의 몇 배 숫자의 기체 잔해가 비틀거리며 일어났고 바사고를 둘러쌌다.



베카스

(진정해, 집중해라……. 츄젤의 싸움을 떠올려라…….)





바사고

!!!


베카스

가라! 파트너!

단순한 화풀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저 건방진 자식의 울상을 보지 않으면 속이 안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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