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최악이다…….

정말로 최악이다…….



시간을 거슬러서 몇 분 전.

저 미친 반역자 바이론은 【격절의 벽】이 우리를 완전히 가두기 전에, 

자신의 기체를 써서 억지로 외벽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


구멍 밖에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터널이 이어지고 있었다.

놈이 언제 이런 악역무도한 것을 만들었는지는 기계신만이 아시겠지.





베스파

…….



교황 폐하께서 갇힌 기체는 그 정도의 폭발은 신경도 쓰지 않았고,

기체의 손상은 터무니 없는 속도로 회복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과 베스파는 격절의 벽이 내려오기 전에, 폭풍에 말려들어서 반괴한 기체와 함께 이 수상한 터널로 떠밀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악이었던 것은…….





바이론

앞의 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라. 그곳은 절벽 아래의 배수구로 직통하고 있다.



자신이 왜, 그 폭풍으로 몸이 반쪽이 된 반역자의 몸을 주워서 걷고 있느냐는 거다!!!



마틸다

제길, 교황 폐하…… 교황 폐하…….


베스파

……………….



마음 속으로는 알아버렸다.

그 기체는, 교황 폐하께서 직접 조종하시는 기체.

나와 베스파의 실력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길 수 없다. 쓰러뜨릴 수 없다. 마틸다는 최대한의 시뮬레이션을 뇌 속으로 실행했지만,

자신이 승리하고 교황 폐하를 그 미운 기체에서 구해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마틸다

신시아…….



도움이 필요하다. 저 반역자가 자기 목숨을 걸고 만들어낸 도주의 찬스,

반드시 잘 이용해야 한다…….





마틸다

빛?



마틸다가 간신히 터널의 출구에 다다라, 터널로부터 뛰쳐나가려는 순간,

베스파의 기체가 갑자기 뛰어서 마틸다의 기체를 쓰러뜨렸다.

마틸다의 기체에 쥐어져 있던 바이론도 지면에 낙하했다.


그러자 탄환의 호우가 터널 속에 비스듬히 쏟아졌다.





바모프

신시아 경으로부터 긴급연락이 있었으니 무슨 일인가 했더니…….

배수구의 청소일 줄이야, 시시해.


마틸다

바모프…… 당신도 신시아와 한패입니까……?


바모프

그대의 질문에 대답할 필요는 없지.

그대들이 테크노아이즈의 교황기를 습격했고, 반역자 바이론과 함께 비밀통로로 도망했다는 영상증거는 

신시아 경에게서 전부 받았다.


마틸다

윽…….


바모프

물어야 하는 것은 내 쪽이다. 「전」 기사 마틸다, 베스파.

그대들도 반역자 바이론과 한패인가?


마틸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기사이면서, 지금 상황을 모르는 겁니까!?


바모프

내가 교단의 기사임에는 한 점의 흐림도 없다.

그리고 나도 신시아 경과 마찬가지로 믿는 것은 단 하나, 기계신 뿐이다.

이런 나에게, 그대는 「지금 상황을 알고 있느냐」를 묻는 것인가?



바모프는 기체 속에서 몸을 내밀어, 마틸다 일행을 마주 봤다.



바모프

정화전쟁 이래, 저 연약한 계집의 지도 아래에 있는 교단의 정세,

그대들이야말로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마틸다

…….


바모프

신시아 경의 행동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단의 흥망을 내다보고서도,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그녀 밖에 없지 않은가…….

혹시 테크노아이즈 안에서 일어난 일이 기계신께서 그 계집에게 준 시련이라면,

나는 그저 이 시련을 무사히 마치도록 가세할 뿐이다.



정말로 최악이다. 마틸다는 마음 속으로 원망을 계속 말했다.





바이론

오랜만이군, 바모프.


바모프

【전쟁원(인스티튜트 오브 워)】의 웨폰 마스터!? 너는…….



터널 속에서 진흙투성이의 바이론이 자신의 몸을 떠받치며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남은 팔 하나로 동굴에서 기어나와, 지면에 앉았다.



바이론

사냥감을 앞에 두고 장광연설을 하는 것은, 너의 나쁜 버릇이다.



상대는 명백히 만신창이에, 기체의 조종은 커녕 내버려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에너지 누출로 신체기능이 정지하겠지.

하지만 이 때, 바모프는 어째선지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났다.



바모프

나는 이제 그대의…… 네 가르침을 들을 필요가 없다, 배교자.


바이론

그런가…….

그럼 나도 방식을 바꾸지.


바모프

…….



그때――.





크리스틴

시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기 전에, 우선 자기 시련을 받는 게 어떨까? 우리 강아지~?


바모프

!!!






(바모프의 the SIN과 대치하던 중 크리스틴이 끼어든다.)





크리스틴

아앗! 정말로 부러워! 웨폰 마스터~.

이걸로 당신은 또 데이터를 획득해서, 보디를 더 업데이트하겠구나~!


바이론

……저 아이는 아직 하쟈스 안이다. 계획은 실패했다.


크리스틴

실패?



크리스틴은 무기를 바이론에게 겨눴다.



크리스틴

나는 말이야, 훨씬 전부터 내 모든 걸 위대한 기계의 신께 바쳤어.

살육, 전쟁, 내 전부는 기계신의 영광을 위해.

교단은 이렇게 경건한 나를 밖으로 쫓아냈어.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베스파

…….



베스파는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마틸다

저 여자…… 전보다 더 이상하게…….


크리스틴

아~, 나, 당신들에게 감사합니다. 바이론, 기사애들.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켜서, 내게 「교황」 쨩 앞에서 활약할 기회를 줬어.



크리스틴의 무기가 천천히 바모프를 가리켰다.



크리스틴

그리고 나, 이렇게나 멋진 상대를 찾아버렸어…….

이거! 하!! 대!!! 성!!!! 공!!!!! 이잖!!!!!! 아!!!!!!! 하하하!!!!!!!!





바모프

크응…….


바이론

…….


마틸다

(저 녀석, 군침까지 흘리고 있어…….)


크리스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이론

(그녀가 전원을 상대로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마크한 지점으로 서둘러라.)


마틸다

아……예! 갑니다!


베스파

…….





(크리스틴이 날뛰기 전에 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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