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론

홀로그래픽인가.



눈앞의 신시아가 빛의 입자가 되어서 사라져 가는 것에,

바이론은 딱히 놀라지도 않았다.


결국, 자신이 가야 할 길에 싫어하는 녀석이 가로막았을 뿐이고,

이 일격도 그 도중의 덤에 지나지 않았다.





신시아

오랜만이군요, 웨폰 마스터. 변함없이 살금살금 숨어드는 것이 능숙하시네요.



신시아의 얼굴이 기체 근처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었다.

바이론의 『마스터 히에이』가 칼날을 빙글하고 회전시켜 디스플레이를 두 동강 냈지만,

다음 순간, 상대의 얼굴은 직접 BM의 메인 모니터에 나타났다.



바이론

나의 히에이를 함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테크노아이즈의 주인.

이것과 나의 척수는 직접 접속되어 있다. 아무 자동액션모듈도 필요치 않다.


신시아

흥.

뭘 하러 오셨나요, 배교자.


바이론

…….



마스터 히에이의 칼이 번뜩이자, 시험장의 외벽이 아주 간단하게 쪼개졌다.

시험장의 『네로』가 동작을 정지했고, 2대가 정면으로 마주 봤다.



바이론

나는 너희들이 손을 대선 안 되는 것을 철저하게 파괴하러 왔다.


신시아

…….

당신은 그 여자와 교단에 대한 충성을 천칭에 걸고서, 교단을 선택하지 않았었지요.

오늘도 당신은 그 아이를 택하겠다는 걸까요?


바이론

나는 여태까지 무언가를 선택한 적이 없다.

내가 염려하던 것은 언제나 단 하나다.


신시아

……그 상인……이 반역자에게도 정보를 팔았군요…….

뭐, 아무래도 좋지만요. 교황 폐하, 이 침입자는 어떻게 처분하시겠나이까?





스로카이

…….


바이론

뭣이…….

그녀가…… 이미 그 안에?


신시아

예, 그래요. 저 아이는 지금, 이 네로의 안에 있답니다.

웨폰 마스터 님.


바이론

네 이년…….

(네로 안의 생체반응은 아직 강하다. 아직 늦지는 않았어.)



마스터 히에이의 콕피트 속에서, 웨폰 마스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신을 집중했다.

이미 자신에겐 존재하지 않는 호흡을 고르듯이.





마스터 히에이

저기저기!! 죽여버릴까!? 죽여버릴까, 마스터!?


바이론

무기의 조정에 전념하고, 신경 피드백의 지연을 최저한으로 억눌러라.


스로카이

…….



마스터 히에이는 두 자루의 도를 각자 칼집에서 뽑았고,

눈앞의 네로를 보았다.



바이론

기다려라.

내가 눈을 뜨게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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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36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