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배터리.


베카스

응?



통로에 흩어진 잔해 앞에서, 붉은 머리의 여성이 조용히 양손을 맞잡았다.

그것은 마치 기도를 바치는 것처럼 보였다.

소녀 쪽은 몸을 숙여서, 애지중지하는 손길로 거인의 얼룩덜룩한 붉은 장갑을 어루만졌다.



안드레아

보는 대로 나와 내 보디가드는 자기 육체를 상당히 개조했어.


베카스

아, 나도 몸을 기계화 한 용병을 본 적은 있지만, 기껏해야 한쪽 눈이나 팔 정도가 한계였지.

(그 녀석을 제외하면…… 말이야.)


안드레아

당연하지만, 이런 무거운 신체 개조는 우리에게 거대한 힘, 범인을 넘어선 반응속도, 

목소리가 필요없는 원거리 커뮤니케이션, 범인은 상상할 수 없는 감각의 확장을 가져다 줬어.

내 정보 피드백 방식은 이미 완전히 데이터화되어서, 등의 기계의수와 합쳐서 BM에 직접 전달할 수가 있지.

마치 대화를 하는 것처럼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어.

내 보디가드는…….


베카스

그래, 보면 알아.

완전히 소형 BM이지~.



콘스탄스가 의기양양하게 의수의 주먹을 쥐었다.



안드레아

하지만 이 힘은 아무 제한도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소녀는 손을 자기 옷 속에 넣었다.





콘스탄스

(비밀회선) 안드레아 님, 무엇을 하시는 겁니까!?


안드레아

(비밀회선) 신뢰를…… 얻기 위해서야…….



파직파직 하는 소리를 내면서 미약한 전류가 소녀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그 순간, 소녀의 등에 달린 기계의수가 갑자기 중량이 늘어난 것처럼 그녀의 몸을 짓눌렀다.



콘스탄스

안드레아!



콘스탄스가 반응하는 것보다 빨리, 베카스가 가까스로 쓰러질 뻔 한 안드레아를 받아냈다.



베카스

당신…… 무슨 짓을?


콘스탄스

…….


안드레아

배터리…….



소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파랗게 질려 갔다.

안드레아가 천천히 내민 손바닥에는 붉은 빛을 발하는 큐브가 쥐어져 었었다.



안드레아

우리의 장기와 순환기계는 배터리의 에너지 공급에 의존하고 있어…….

만약…… 후욱…… 이게 없으면…….


베카스

이게 없으면 큰일 난다 이거지?



베카스는 부드러운 표정을 띄웠다.



안드레아

…….


베카스

안심해 줘, 안드레아 씨.

당신의 「성의」와 이것의 「무게」는 전부 전해졌어.



마지막 힘을 쥐어짜는 것처럼 큐브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자,

소녀는 다시 힘을 되찾고서 베카스의 품에서 일어섰다.



안드레아

……후우…….


베카스

……하아……. (무거워…….)


안드레아

이전이라면, 이런 종류의 배터리는 심연탐색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았어.

하지만 탐색활동의 종료와 함께…….

나도 보디가드도, 남은 인생을 계속 배터리를 업고 다니며 사는 건 역시 싫어.



베카스는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앙드레」를 봤다.



베카스

……그래, 알았어.



베카스는 천천히 한숨을 쉬고, 다이달로스 2호로 통신회선을 열었다.





도리스

오~! 베카스! 미션 완료려나??


베카스

그렇게 빨리 끝날 리 없잖아. 그나저나 그 박정한 여자는?


도리스

박사라면 출장 중이야.


베카스

(아~, 박정한 건 부정하지 않는다 이거지.)

출장?

음…… 그 녀석이 출장 가는 모습이 전혀 상상이 안 가…….

뭐, 됐어. 그 여자에게 전해 줘. 나는 의뢰인과 함께 임무 수행 중이야.

이후, 신호의 차단으로 통신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도리스

라져엇! 하지만 박사가 전에 말했어.


베카스

뭐라고?


도리스

「베카스가 그렇게 말할 때는 이렇게 전하렴. 나는 전혀 걱정 안 해!」라고.


베카스

야야…….





콘스탄스

(비밀회선) 안드레아 님! 방금 전 당신의 행동은 아주 위험합니다!


안드레아

(비밀회선) 전쟁원의 인간한테 위험하다고 들어도, 전혀 느낌이 안 와.


콘스탄스

(비밀회선) 예비 에너지는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예비 에너지를 쓰지 않으셨습니까?


안드레아

(비밀회선) 아까 뺀 게 예비 에너지용 배터리야. 메인 에너지의 전력을 끊은 건……

저 녀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일부러였지.


콘스탄스

!!!





베카스

칫, 또 나왔군…….

이 녀석들, 내가 편하게 일을 하게 해 줄 생각은 없는 것 같은데~.


안드레아

이게 마지막 수비일 거야. 이후, 앞의 통로를 따라서 지하 에리어로 가면…….


베카스

네가 원하는 걸 손에 넣는 건가?


안드레아

…….

(……「그 녀석들」을 만날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