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론: "여길 떠나, 평소대로 일어나서 이 우연한 만남을 잊어버리고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 


아케론: "하지만 헤어지기 전에, 부탁이 하나 있어."


아케론: "이상하게 들릴 수도,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꼭 알고 싶어..."


아케론: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었나?"


개척자 (선택지 1): "어쩌면요."

개척자 (선택지 2): "아닐걸요."

개척자 (선택지 3): "모르겠어요."

개척자 (선택지 4): "무슨 말이에요?"

개척자 (선택지 5): "어떻게 돼가는 거야..."


아케론: "널 보면 과거의 누군가가 떠올라. 내 흐릿한 기억 속에서, 그/그녀는 검을 든 채 내게 맞서고 있었어... 이 기묘한 꿈과 같이, 그렇게나 가까우면서도 닿지 못하는 채."


아케론: "몇 가지 더 물어봐도 될까? 난... 종종 무언갈 잊어버려. 그래서 무언가 인지할 때 기억에 의지하는 대신 '느낌' 에 기대는 편이지. 그러니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지금 중요한 건 네 반응이니까." 


아케론: "예를 들어, 네가 네 객실에서 깨어났을 때, 잠꼬대처럼 몇몇 이름을 중얼거렸다면 그들은 네 동료일까? 가족? 아니면 적? 너는 많은 사람들, 많은 것들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것 같아..."


아케론: "이 인연들을 잃는 게 두려워?"


개척자 (선택지 1): "그런 두려움을 생각하면 견딜 수 없어요."

개척자 (선택지 2): "그들이 사라진다는 뜻이라면, 맞아요."

개척자 (선택지 3): "제가 사라진다는 뜻이라면, 맞아요."

개척자 (선택지 4): "전 안 무서워요."

개척자 (선택지 5): "모르겠어요."


아케론: "음...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실제와 구별할 수 없는 거대한 꿈이 있다고 치자. 그 속엔 이별도, 죽음도 없고 모두가 행복하게 평생을 즐거움 속에서 살 수 있어."


아케론: "그런 곳에서 지내고 싶어?"


개척자 (선택지 1): "무슨 일이 있어도 거기서 살래요."

개척자 (선택지 2): "따로 드는 게 없다면, 그럴 것 같아요."

개척자 (선택지 3): "제가 치러야 할 값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개척자 (선택지 4): "꿈 속에서 사는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개척자 (선택지 5): "모르겠어요."


아케론: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꿈이 산산히 부서져서 친구, 가족, 낯선 이들, 상냥한 산들바람, 날아다니는 새들, 별들... 그리고, 너까지 모두 떠나게 된다면"


아케론: "모든 사람, 모두의 기억 속에서 웃음과 눈물들, 지켜진 약속과 그렇지 못한 약속들이... 모든 것들이 정해진 종말로 나아가고 있다면, 여정의 시작부터 그 종착지를 알고 있다면..."


아케론: "그렇다고 해도 여정을 계속하고 싶어?"


개척자 (선택지 1): "포기할래요. 대가가 너무 커요."

개척자 (선택지 2): "포기할래요. 이미 아름다운 꿈을 경험했으니까요."

개척자 (선택지 3): "포기할래요. 제 목적은 관광이 아니에요."

개척자 (선택지 4): "저는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예요."

개척자 (선택지 5): "모르겠어요."


아케론: "어려운 질문이란 건 알아. 결정을 서두를 필요 없어. 말했듯이... 답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아케론: "듣고, 만지고, 생각하는 것. 느낌을 주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 그 느낌으로, 우린 선택을 하니까. 그래,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아케론: "날 기억해?"


개척자 (선택지 1):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은데요..."

개척자 (선택지 2): "아뇨. 이게 첫 만남이에요."


아케론: "...알았어."


아케론: "흥미로워. 지금 한 순간 수백만 명의 네가 수백만 가지의 완전히 다른 답을 한 것처럼 느껴졌어."


아케론: "방금 게 마지막 질문이었어. 고마워. 우리 둘 다 각자 가야 할 길이 있으니, 이만 여기서 헤어지자."


개척자 (선택지 1): "우린 다시 만나게 될까요?"

개척자 (선택지 2): "여기서 어떻게 나가는지 안 알려줬잖아요..."


아케론: "황금의 꿈은 움직이기 시작하고, 앞으로의 기나긴 밤에서 너는 수많은 좌절에 직면하고, 수없는 비극을 목격하게 될 거야,  그리고 끝에는 오직 흑과 백만 볼 수 있게 되겠지."


아케론 :"하지만 믿어. 그 흑백 세상에서도 반짝일 붉은 빛이 있을 거야. 네가 선택을 할 때, 다시 나타날..."






레딧 유출 스레에 있던데 아무도 안 가져왔길래 대충 읽을 수 있게만 번역해봄... 어벤츄린/블랙스완이랑 같이 대화하는 것도 있는데 훨씬 길어서 이따가 올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