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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스토리 스포는 없음



우선 아케론의 고향인 이즈모 행성을 봐보자



이즈모 행성의 설정은 꽤나 흥미로운데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첫번째로 



칼을 잘 만든다는, 즉 철을 잘 만든다는 설정을 보면 이즈모 행성은 일본의 고대 국가로 추정되는 이즈모에서 따온 것이 분명하다 고대 일본어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을 따르면 '이즈모'를 '出鐵'로 표기하는데, 여기에는 '철의 산지'라는 뜻이 담겨 있을 정도로 철을 잘 다뤘던 국가였다.


두 번째로 재미있는 것은 이즈모국은 청동시 시대 후기 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고조선 후기로 생각하면 된다) 이들의 역사는 일본 '역사'가 아닌, 설화에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어떤 것을 뜻하는지는 이후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즈모국은 후에 야마토국에 정복 되어 와해 되는데 일본 '역사시대'의 시작이 야마토 정권인 것이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중국에서 상고시대와 춘추전국 시대를 분리해서 말하거나 설화에 가까운 고조선 역사와는 달리, 설화가 섞였을지언정 확실한 기록이 중심이 되는 삼국시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편하다.)


왜냐하면 이즈모국은 설정상 신의 국가인 



타카마가하라 高天原(고천원, たかまがはら)과 전쟁 중이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뭔 개소리냐고 할 수 있겠는데


타카마가하라는 실제 일본 신화에 존재하는



신의 세계이기 때문


이즈모는 타카마가하라와 함께 IX에 의해 삼켜져 버렸는데, 실제 일본의 이즈모국이 멸망하고 야마토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본의 신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역사 시대가 시작된 것을 보면 "이즈모"라는 이름을 괜히 붙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이즈모가 타카마가하라(타카마 신국)과 세트로 차원구체에 나오는 것과 이어지는 내용인데,


그 당시의 인간 (이즈모) 신 (타카마가하라) 모두 가짜(허구/허상)의 이야기이라는 것.


즉 아케론이 무()를 차고 다니는 것과 이즈모가 IX에 의해 멸망한 것은 허구(신비 이야기가 아니라 허상의 의미), 설화는 결국 역사(실존)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


흔히 고대 일본을 나타낼 때 "야마토"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쓰지 않고 "이즈모"를 사용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럼 에도와 이즈모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에도, 지금의 도쿄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도시인데, 동북아 삼국의 수도, 

북경, 서울, 도쿄 중에서 가장 어리다. 북경은 뭐 설명할 필요도 없고 서울의 경우 삼국시대 때 백제의 수도로부터 시작된 도시인데, 도쿄(에도)의 경우에는 그전에는 작은 촌락 수준이었다가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시를 건설하고 수도로 만들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만큼 에도는 상당히 젊은 도시인데, 에도성의 역사도 상대적으로 짧지 않을까, 그리고 이즈모 행성과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우선 에도와 이즈모 둘 다 일본이 모티브이며


기타 다른 이름이 아닌 '에도'라는 이름을 가져간 이유는 역시 에도가 일본을 잘 표현하는 이름인 것도 있겠으나, 젊은 도시라는, 문명이 건설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의미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는 것은 아케론의 서사가 스파클의 서사 (이즈모의 서사가 에도의 서사)가 겹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세줄요약


1 아케론의 고향 이즈모는 일본 신화시대의 국가이름이다

2 그래서 가짜이기 때문에 '공허'에 어울린다

3 에도는 비교적 최근에 건설된 도시이며, 에도성도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이즈모와 엮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