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의 적 탐색 투구

감각 기관의 신호 강철 투구를 심층 강화하여, 그라모스 철기의 의식과 기갑을 하나로 융합한다

철기의 견고한 철권

곤충의 후예를 분쇄한 강력한 철권, 날카롭고 가벼우며, 단단하고 튼튼하다


철기의 은색 그림자 기갑

화염을 분출하며 나아가는 기갑, 그라모스 철기에 전장을 연소시키기에 충분한 화염을 부여한다

철기의 경공 다리보호대

파괴력과 속도를 겸비한 기계 다리 보호대, 그라모스 철기는 높이 뛰어올라 적을 걷어차는 데 힘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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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태양을 가리던 벌레떼가 불바다 속에 잿더미가 되어 버렸고 은백색 눈꽃이 공중에 흩날리며 항성의 참담한 빛이 비친다. 

이 순간 귓가에는 끝없는 날갯소리가 들리고 통신 채널 속 지령은 마침내 조용해진다.
「제국」을 기습한 벌레떼는 철저히 소탕되지 않았고 다음 출격 지령도 잠깐의 침묵 후 다시 울렸다. 언제나처럼.
「제국」의 철기는 뼈를 울리는 신호 전송대역이 전해주는 외부의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지난번 조타실에서의 체험을 떠올렸다. 

따뜻한 바람이 긴 머리를 휘날리고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그녀의 목뒤로 스며들어 땀방울이 피부에 맺혔다. 

그녀는 이런 느낌이 싫지는 않았다. 시뮬레이션 신호보다 백 배는 생생했기 때문이다. 

기갑은 감각 기관과 조종사를 심층 동기화하여 이 순간에도 엔트로피 상실의 고통을 더 가중하지만, 

전투를 위해 살아온 곤충의 후예인 철기에게 이미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라모스 군 규칙 제43조 생존한 철기는 알아서 부대로 복귀한다……」
철기는 참수된 은색 투구를 보고 나서야 기갑의 감각 기관 신호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 출격 지령은 울리지 않았다. 이 어찌나 잔인하고도 짧은 휴식인가


그라모스 철기는 철권을 꼭 쥐어 더러운 날개를 깨뜨렸고, 벌레 뱃 속의 부식성 액체가 멋대로 튀어 버렸다. 

벌레의 체액이 닿은 은색 갑옷은 순식간에 기화되었고, 핏자국과 오물만 남았다.
기갑과 벌레의 잔해가 공중의 잔해로 흩어지고 그라모스의 「죽음의 강」을 휘감으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따라 서서히 내려앉았으며, 

혈전은 드디어 끝을 맞이했다.
의회의 지도자들은 전쟁 후의 상황을 상의했다. 그들은 실권을 잡아본 적 없는 「티타니아」에 심판을 내렸다. 

그녀는 벌레들에 대적하는 철기병단을 지배했기 때문에 그녀의 존재가 공화국 존속에 가장 큰 위험이었다… 

사람들은 평화의 종소리를 울리고 백성들을 향해 벌레떼가 흩어졌으며 파란 하늘이 다시 공화국의 손에 들어왔다고 선언했다.
「『여황제』에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 무기들을 제어할 수 있지?」
철기들은 짧은 삶 속에서 끝없이 철권의 완력을 갈고 닦았지만, 이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의회에서 치켜든 그 창백하고 힘없는 메마른 손이 그라모스의 운명을 바꿀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개의 불의 원호가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새벽의 지평선을 넘어 그라모스의 여러 행성 구역으로 향했다——

이것은 공화국 주민들이 가장 익숙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일상이었다.
은색 그림자의 기갑이 하늘로 치솟고 그들은 시간을 다투며 황폐해진 전장으로 향했고, 자신들이 밤낮으로 지키던 풍경을 둘러볼 겨를도 없었다.
여황제의 명령은 논쟁의 여지조차 없다. 비슷한 얼굴의 전사들은 배양실에서 태어나 그라모스의 하늘을 되찾겠노라 여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철기는 날벌레의 사체 산과 피바다, 타버린 날벌레의 잔해를 뛰어넘어 거대한 턱과 이빨의 부패한 잔해를 부쉈다…

그라모스 철기의 숙명은 만성 해리의 엔트로피 변화를 견디고, 생사의 경계에서 타오르는 것이다.
불길이 철저히 사라지고 하늘을 뒤덮은 벌레가 새까만 잿더미가 되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때까지——이렇게 일상은 이어진다……
무엇이 살아있는 것인가? 나아가는 기갑의 가속도는 가슴을 짓누르고 엔트로피의 마비를 뚫는 고통이 사지에 잠시 나타날 때 그들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철기의 발자국은 타오르는 유성처럼 그라모스 「제국」의 곳곳에서 발견되지만, 티타니아가 만들어둔 「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화국의 사람들은 싸우기 위해 태어난 병사들을 걱정하고 있다. 존재한 적 없던 「제국」이 대체 어떻게 자신이 익숙한 땅과 겹칠 수 있는지……
여황제가 그녀에게 내린 기사의 명예와 신앙, 철기가 여황제에게 바쳤던 충성과 약속들…

신인류가 배양실에선 끝없이 태어나고 코드와 사명을 부여받는다. 

구 인류는 강철 벽 밑에 숨어 오랫동안 기대해온 평화를 걱정하고 있다. 

고요의 거짓말은 폭로할 사람이 필요하므로, 인류의 본질을 뒤흔드는 전쟁 수단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므로 천재지변이 끝나고 공포를 품고 살던 사람들은 이 왜곡된 전쟁의 산물을 철저히 파괴하고자 한다——
철기의 다리 보호대는 하늘을 파괴했고 그들이 바라기만 하면 그 어떤 별에든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국」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철기 앞에는 한쪽은 죽음으로 연결되고 한 쪽은 자신에게 연결된 궤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