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그거 쓰고 쓴 후속작임

이것도 보구가


나는 부끄럼이 엄청나게 많다

그때문에 남자친구랑 스킨십도 별로 없다

남자친구랑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그게 나는 너무나도 어렵다


어느샌가 갑자기 남자친구가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나머지 화를 내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둘째날이다 또 쓰다듬는다

어제 화를 낸게 미안해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래도 너무 부끄럽다 

분명 얼굴이 엄청나게 빨개졌을텐데...


셋째날, 남자친구가 손을 올릴때마다 움찔거린다

쓰다듬받는게 너무 좋지만 너무 부끄러워...

그래도 계속 해줬으면 좋겠어...


일주일째 쓰다듬받는다

이제는 적응되어 움찔거림은 없어졌다

너무 좋아...


한달째 쓰다듬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사표현은 못하겠어...

부끄럼 많은 성격이 너무 싫다

나도 남들처럼 꽁냥꽁냥 하고싶어...


갑자기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것처럼 행동했나...?

은근히 쓰다듬어달라고 어필해보지만 부끄러운건 마찬가지다


쓰다듬어주는게 뜸해졌다

더 해줘 더 쓰다듬어줘...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두달동안 쓰다듬받는다

아직까지 부끄럼은 느껴진다
뭔가 강아지가 된것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쓰다듬어주는게 좋아...


세달쯤 되는 날

남자친구가 손을 들때마다 머리를 기울인다

더이상 못참겠어...


반년째 매일 쓰다듬어주고 있어...

이제는 부끄러움보다 솔직함이 먼저다

부끄러움도 이전보다 많이 사라졌다

너무 좋아 계속 쓰다듬어줘...
뭔가 안심되는 느낌이야...


쓰다듬받은지 일년이 지났다

이제의 나는 이전의 나와 완전히 정반대가 되었다

남자친구가 말했다 솔직한건 부끄러운게 아니라고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말해달라고

나는 그 말을 들은 즉시 좋다고 말했다


나는 부끄럼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때문에 남자친구랑 스킨십도 별로 없었지만

그렇지만 지금은 좀 더 가까워졌다

남자친구의 꾸준함이 내 성격을 바꿔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