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급식투블럭 외길인생만 걸어온 찐따다.

본계로 오긴 쪽팔려서 깡계로 온거 양해바란다.


먼저 본인 머리는 엄청나게 저주받은 머리다.

일단 직모인지 살짝 곱슬인지 뭐가되었든 자기주장이 상당히 강한 머리라 옆머리가 쥰내게 뜬다.

그래서 투블럭이 존재하지 않던 학창시절 학교 규정대로 머리를 깎으면 항상 버섯 또는 귀두가 되었다.

게다가 옆머리가 양쪽 나는 방향도 다르다.

본인기준 오른쪽 옆머리는 뒤 아래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나고, 왼쪽 옆머리는 아래 방향으로 난다.

그리고 가마도 정수리에 있지 않고 본인기준 왼쪽에 위치하고 있고,

뒷머리를 가보면 무려 제비추리가 두개나 있는데 그게 심지어 교차한다.


그리하여 이발 난이도가 최상이기 때문에 어줍짢은 미용실에 첫방문을 해보면 머리가 항상 개지랄이 난다.

그래서 그나마 잘 깎아주는 동네 미용실 하나 잡고 투블럭만 치면서 거의 8년넘게 다니며 생존하고 있다가

갑자기 가르마가 타보고 싶어서 최근에 거기서 파마를 해봤다.

여기서 파마란 가르마 펌 무슨 펌 그런 이름있는 펌이 아니라 그냥 동네 미용실 파마다.

가서 아저씨한테 한번 파마하고 가르마 타볼려 합니다 하니까 그냥 해줬다.

그래서 머리 한 초기에는 이게 가르마가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뭐가 갈라지긴 해서 그러고 돌아다녔는데,

또 본인 머리가 바람에 엄청 잘 날리기 때문에

집을 나선 후 바람 몇번 불어주면 머리가 초기화가 되어 내가 가르마를 하고 다니는 건지 투블럭을 하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머리가 길어 또 깎을 때가 되었는데 계속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어 여기에 글을 써서 도움을 구해본다.





일단 본인 현재 머리 상태이다.

머리를 깎아도 이쁜순간은 한순간이고 금방 길어서 이꼬라지가 난다. 이꼬라지로 사는게 인생의 7할은 되는듯하다.

머리를 감고 집을 나선 후 바람을 맞아 머리가 망가진 다음 대충 정리한 모습,

즉 밖에서 남들에게 주로 비치는 모습을 연출해 보았다.




그루밍이라곤 1도 몰라 개판난 와중에

가르마타겠다고 앞머리는 쥰내게 길어놔서 앞은 보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대충 옆으로 넘긴 상태이다.

옆머리도 많이 길어서 자기주장이 강해져버려 옆머리를 덮은 윗머리를 강력하게 들어올리며 존재감을 어필하는 중이다.
















오른쪽 옆모습이다. 파마로 생긴 결을 해결하지 못해 기묘하게 휘어서 몰려있는 머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뒷머리는 상고로 친 게 자라서 상당한 볼륨감을 자랑하고 있다.

볼륨감이 전체적으로 마치 헬멧을 쓴 것 같다.

본인은 머리가 다른사람보다 큰편인 대두인데, 이로인해 안그래도 큰 머리가 더 커보인다.




왼쪽 옆모습이다. 수줍게 보이는 이마에서 가르마를 타보려고 한 흔적이 어느정도 보인다. 이쪽은 또 파마의 존재감이 옅다.

뒷머리 라인이 아주 못생기게 내려오는데 볼륨감은 커서 에일리언처럼 뒤가 길어보인다.







옆머리를 덮고 있는 윗머리를 들어올리면 대충 이런 모습이다.

투블럭 친 옆머리가 자라서 자신의 강직함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상 지랄난 본인의 머리 상태였다.

본인의 크고 길쭉한 두상과 얼굴형에 어떤 헤어스타일이 좋을 지

미적 감각이 뛰어난 형님들이 조언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

본인은 그루밍도 잘 모르는 생 초짜이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한 머리는 유지하기가 어려워

이왕이면 초짜한테 좋은 저난이도 머리로 부탁한다...

세상모르는 갓난아기한테 가르쳐준다 생각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면 더욱 고마울 것 같다...



형님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