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메가 이벤트 성공 개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유치 등
굵직한 현안서 괄목할 만한 성과 자평
유럽서 전남 에너지산업 비전 확인도

광주 공항 무안 이전 중재자 역할 충실
지역 국회 당선인도 적극적 협력 당부
의대 신설 가장 합리적 방안 모색
상생 모색하는 대승적 판단 필요

 

올해 민선 8기 3년차를 맞은 전라남도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남만의 비교우위 자원인 에너지·관광·농어업·첨단산업 등을 활용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출생·주거·이민·생활인구 등 다방면에 걸쳐 기존의 틀을 깬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 등도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도정 목표를 ‘빛나는 지방시대 1번지,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시대’로 정했다”며 “혁신적 아이디어와 비전을 기반 삼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전남’으로 힘차게 대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일보는 창사 27주년을 맞아 김 지사로부터 민선 8기 주요 현안과 역점사업 등 청사진을 들어봤다.



-민선 8기 성과 및 향후 도정 방향은.

▶2022년 7월 1일, 민선 8기가 출범했다. 전남은 그동안 대규모 국제행사와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굵직한 현안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체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6대 메가 이벤트로 1천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남을 방문하며 초대박 흥행을 이뤘다.

전남 성장동력도 대거 확보했다. 올해 확보한 국고 예산은 9조700억원으로 사상 최초 국비 9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전남 미래 100년 먹거리인 첨단전략산업 기반도 착착 마련되고 있다. 1조 6천억 규모의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가 고흥에 조성되며, 나로우주센터 국가산단은 예타가 면제돼 우주산업 발전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농수산물 미래산업화도 전망이 밝다. 해남과 신안이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전남산 김 세계화가 한층 기대된다.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서도 순천대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고, 고향사랑기부금이 전국 최고 기록인 143억을 달성하는 등 성과들이 많았다.

올해 신년사에서 도정 목표를 ‘빛나는 지방시대 1번지,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시대’로 정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비전을 기반 삼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전남’으로 힘차게 대도약하겠다.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관련 추진 계획은?

▶지난 4월 24일, 소음대책 및 지원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양 시도 공동 합의 후 뜻깊은 첫 공론화의 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무안공항 인근은 주거 밀집도가 낮고 이착륙 경로가 해상이므로 타 지역에 비해 소음피해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장께서 토론회에 참석해 통합공항 의지를 밝혀주신 데 감사드린다. 그러나 ‘플랜B’ 발언은 다소 아쉽다. 광주시가 진정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무안군민에게 진정성과 확신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무안군민들의 수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전남도는 그동안 군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3조 원 규모의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해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광주시도 무안군에 대해 더욱 직접적으로 큰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전남도는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끄는’ 중재자 역할에 충실해 광주시와 무안군을 적극 돕겠다. 광주·전남 국회의원 당선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바란다.

-덴마크·독일 순방 다녀오셨는데. 그 성과는?

▶지난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덴마크와 독일을 다녀왔다. 덴마크에서는 코펜하겐, 오덴세, 클립레프를 방문해 RE100 재생에너지 시대에 발맞춘 전남도 에너지산업 추진 방향을 협의했다. 지역 발전에 기여할 롤모델을 견학하고 전남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주요 성과는 글로벌 1위 터빈사인 베스타스, 세계 최정상급 해운사 머스크사가 목포시가 함께 해상풍력 터빈공장 투자협약(MOA)을 체결한 것이다. 베스타스는 목포신항에 연 150대의 터빈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고, 머스크는 목포신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규 물동량을 유치하기로 약속했다. 한국 대표하는 아시아·태평양 중심 해상풍력 허브로 조성해 나가겠다.

독일에서는 마틴 둘릭 연방 상원의원 겸 작센주 부총리를 면담하고 지방정부의 국정 참여 강화 방안에 관한 토론을 나눴다. 또 코로나 이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럽에서 전남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2024~2026 세계관광문화대전’을 홍보했다. 국제 중장거리 항공노선 유치 등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이번 순방으로 전남도의 미래 에너지산업 비전을 확인하고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덴마크, 독일과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선진적 첨단 기술을 받아들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 상황 및 동서부권 갈등 해결 방안은?

▶30년 숙원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사실상 이뤄졌다. 지난 3월 민생토론회에서 “임기 중 의대 신설 추진하겠다”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고,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전남 의대 신설을 확정했다.

이에 발맞춰 전남도도 4월 2일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반영을 위해 기존에 논의됐던 통합의대(안)에서 정부에 추천할 단독 의대를 전남도 공모 방식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엄격한 절차에 따라 합리적 기준으로 공정하게 선발할 계획이다.

일부 지역에서 공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도지사가 특정 지역을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것은 더 큰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단일 대학 선정에 공모방식 이외의 다른 방식을 생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또 법률 자문 결과 전남도 공모는 정부 건의를 위한 대학추천 절차로 적법하고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교육부는 별도의 의대 신설 공모 계획이 없어 특정 대학이 전남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교육부에 신청할 경우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2026학년도 신설의대 정원도 기존 2천명 증원분 중에서 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남도는 신속하게 대응해서 정원 200명 배정 목표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 오는 12일 전남도 주최로 기초지자체와 대학이 한데 모이는 5인 회동을 추진한다.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설득하겠다.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상생 모색할 수 있도록 대승적인 판단을 부탁드린다. 전남도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출생 지역소멸 극복 추진 과제는?

▶전남은 올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원년을 선포했다. 올해 3월 전남 인구는 180만 명이 붕괴되며 말 그대로 인구절벽 앞에 섰다. 지방소멸을 넘어 대한민국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 위기 극복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전남은 국가 정책을 기다리지 않고 조직·출생·주거·이민·생활인구 등 다방면에 걸쳐 기존의 틀을 깬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지역 정책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인구·청년·외국인 정책을 총괄할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했다. 인구청년이민국이 이민정책 컨트롤타워가 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력으로 삼겠다.

318 출생수당 프로젝트는 인구정책의 야심찬 계획 중 하나다.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전남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고3이 되는 17세까지 18년 동안 매월 도 10만원, 시군 10만원 도합 20만의 출생수당을 지급하고자 협약했다. 조기 정착돼 출생율 증가 등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도록 힘쓰겠다.

청년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한 만원주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월 1만 원으로 최장 10년까지 거주가능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정책으로 전국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거 문제’ 해결하는 선도정책으로 자리매김토록 앞장서겠다.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국적으로 고금리,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며 경제와 일상이 크게 침체돼 있다. 이럴 때일수록 도민의 삶의 움츠러들지 않도록 민생을 더 촘촘히 살피고 두텁게 지원하겠다. 복지 예산만큼은 깎지 않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전남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땅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미래 100년 기반을 다지고 세계 무대에서 조명받으리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전남이 가진 매력을 전국에 어필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전남·지방시대 1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남도일보 임직원, 독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