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얼마 전 동네 동생한테 플러팅 먹었던 그 아조씨 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고민글에 조언 잘 해주신 덕분에 잘 풀어서 감사했습니다.


그 동생하고는 형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약속했고 예전처럼 플러팅 날리고 앵겨붙는 그런 일은 없어졌지만 자꾸 눈치 보고 풀죽어있는게 보여서 초저녁에 편의점에서 같이 맥주 한캔 까자고 했습니다.


이래저래 웃으면서 일상 이야기도 좀 하고 밥먹으러 갈까 물어봤는데 오늘은 그쪽 사람들하고 같이 바에 가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분들에게 저하고 있었던 일 이야기 하고나서 엄청 욕 먹었다고 쭈글쭈글 거리는거 보니까 딱하기도 했었구요. 마저 혼날 겸 오랜만에 얼굴보러 간다고 하길래 잘 다녀오라고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한시간쯤 누워있었나, 그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인터넷에 있었던 일 글로 쓴 적 있냐고, 그거 친한 이쪽 형이 봐서 더 혼났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좁은 곳 인지도 모르고 괜히 글 써가지고 입장 난처하게 만들었나 싶기도 했고, 그 정도로 특정이 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일단 동생보고 나오라고 하고 만난 다음 톡 내용 보면서 같이 한숨 퍽퍽쉬고있는데 그 형이라는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동생이 전화받고 저는 옆에서 흘러나오는 통화소리 훔쳐듣고 있었는데

'너 어떡하려고 그랬냐'

'마음정리는 확실히 한거냐'

'그사람 잘생겼냐'

'나중에 시간될때 같이 좀 보면 안되냐'

라고 웃으면서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손으로 전화기 내려놓으라고 휘휘 흔들고 스피커폰 켠 다음 그 형이라는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내용은 별거 없었고 '우리 ㅇㅇ이 실수는 크게 했지만 진짜 착한애다 잘 좀 부탁한다, 그래도 편견없는분이시라 다행이다, 다음에 시간되시면 식사나 같이 하자, 아카라이브 글은 잘 봤다' 정도 였습니다.


저도 '저녁에 만남자리 있다는거 알게되었다, 술마시고 들여보낼때 잘 좀 부탁한다, 별일아니니 신경쓰지마시라 정말 괜찮다.' 라고 전화로 이야기 하다가 어쩌다 보니 같이 만남자리에 나가는걸로 되었습니다.


약속시간 맞춰서 대충 옷챙겨입고 그 동생과 같이 만남자리에 나갔습니다. 물론 그 형님분께서 그 자리에 오신분들께 미리 동의구해주시고 허락받은 다음 참석했구요.


 미리 오셨던분들이 다들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정말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수위 줄타기 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셨는데 기분나쁘지 않고 재미있게 해주셔서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술게임하고는 뭔가 비슷하면서도 로컬라이징(?)된 것 들이 많아서 새로운 경험도 했고, 동생이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이쁨받고 있다는 걸 알게되니 마음이 좀 놓이기도 했습니다.


자리 끝나고 2차나 따로 팔짱끼고 나가시는분들 인사드리고, 대리불러서 동생 집에 데려다주고 저도 이제 들어와서 씻고 똥글 하나 써봤습니다.


여기 챈 하시는분들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 이 글을 끝으로 누군가 특정될만한 글은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그 글 하나로 바로 특정해내는거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ㄷㄷㄷ...


아참 그리고 사장형님 진짜 너무 잘생기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싶을 정도로 진짜 잘생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