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 이하 내용은 공중 리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짙으므로 반박시 네 말이 맞다.




쿠거


미국 해항대 트리 5랭크, BR 8.3에 위치한 기체임. 호불호가 굉장히 씨게 갈리는 기체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싫어하는데, 필자는 전체적으로 호평하는 쪽에 속함.




[비행성능]


같은 BR 8.3에 위치한 F9F-5 팬서와 비교하면 중량이 800~900kg 가량 무거워진 대신 엔진 추력이 팬서 5의 WEP 추력보다도 높은 3288kgf가 됨. 팬서의 기본 추력은 2,800kgf 언저리에 3100kgf 가량인 WEP은 사용 가능 시간이 불과 55초라는 것을 고려하면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실질적인 추중비는 무게 증가에도 불구하고 팬서 5와 사실상 같은 수준이라고 보아도 됨. 최소연료 기준으로 약 0.47 정도를 보여줌. 


거기에 후퇴익의 적용으로 팬서보다 최고속도가 크게 증가하여 해수면에서 이론상 1,000kph를 넘길 수 있게 되었으며, 익면적 또한 증가해(23.24 > 31.31m^2) 최소연료 기준 익면하중도 팬서에 비해 훨씬 가벼워졌음.(264 > 220kg/m^2) 이는 동일 연료량 기준 세이버 A-5와 거의 같은 수치로 객관적으로도 상당히 양호한 편임.


이처럼 쿠거의 스펙상 능력치는 트리상 전 장비인 팬서 5의 전반적인 상향이라고 볼 수 있음. 그러나 쿠거가 호불호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카탈로그 스펙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특성 때문인데, 바로 에너지 보존률이 기괴한 수준으로 낮다는 것임. 분명 스펙상 추중비는 팬서 5와 동등한데, 일단 기동을 시작하면 과장 좀 보태서 썬더스트릭마냥 속도가 까짐. 


거기에 속도도 어디까지나 '이론상' 1,000kph를 넘길 수 있다는 거고, 고도를 희생해 하강가속을 붙이지 않는 이상 800~900kph 사이부터 가속이 눈에 띄게 느려져서 수평으로만 최고속도를 찍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함. 거기에 쿠거의 아이덴티티인 사와 B 4발을 달면 공방에서 교전 시 실질적으로 낼 수 있는 속도의 최대치는 900kph 중후반대 정도로 팬서 5와 큰 격차를 내진 못함.


거기에 고속굳음도 꽤 있는 편인데다(물론 이는 같은 미국 8점대 제트인 세이버가 고속 기동성이 매우 좋은 기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함. 미그비스 등 고속에서 움직임이 극악한 기체들과 견줘야 할 수준은 아님.) 플랩이 접힘/랜딩밖에 없다는 것도 분명한 단점.





여기까지가 눈에 띄는 단점들임. 그러나 한편 높은 엔진 추력을 바탕으로 600~700kph까지의 초중반 가속은 나름대로 빠른 편이며, 낮은 익면하중에 힘입어 거의 7톤 나가는 중량에 비해 중저속 기동이 상당히 부드럽게 돌아가는 편임.



위 영상으로 글로 쓴 장단점을 대부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거의 900kph 가까웠던 속도가 루프턴 한 번에 500대까지 수직 낙하하는 한편, 400kph 대부터 플랩을 펴고 돌자 200kph 언저리에서도 에임이 되는 등 양호한 저속 기동 안정성을 보여줌. 


이 때문에 쿠거는 기동성과 추중비에 몰빵한 일부 기체들(코멧, 미티어, Yak-23)에 비빌 바는 아니지만 한 놈 멱살 잡고 중저속에서 도는 원서클 싸움에 꽤 강함. 또 8점대 젯방 환경상 그런 상황이 결코 적지 않게 벌어지므로 주변에 방해할만한 적이 없다면 일단 돌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임. 물론 미티어 코멧 이런 애들이랑 돌면 한 바퀴 돌기도 전에 죽을테니까 그냥 튀어야 하지만, 다행히 후퇴익이 장식으로 달린 것은 아니라 매칭 범위 내에서 쿠거가 돌면 안 되는 부류의 적들은 충분히 따돌릴만한 속도를 낼 수 있음.




[무장]


쿠거의 기본 무장은 M3 미스파노 4문, 문당 190발로 총 760발의 탄약을 휴대함. 미스파노야 다들 알다시피 업글 기준으로는 초기젯방에서 뭐 하나 뒤떨어지는 것 없이 딱 균형잡힌 좋은 무장이고, 탄약량도 널널해서 솔직히 건만 가지고 싸워도 딱히 부족할 것은 없음.


그러나 쿠거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8.3에서 사이드와인더 B 4발을 운용 가능하다는 것임. 전반적인 속도가 느린 이 BR대에서는 아무리 사와 B라도 '못 피하는' 각을 잡기 쉽고, 최소한 견제용으로 밥값을 하므로 매우 유용한 자산임. 



물론 와사비 자체가 상대의 협조를 요구하는 무장이긴 하지만 기총 싸움이 메인인 초기젯방에서 미사일을 이용해 다수의 적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분명 쿠거의 고유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음. 쿠거보다도 낮은 8.0에 있는 독시호크도 사와 B를 운용하기는 하나 2발 뿐이고, 기체 자체 성능이 쿠거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뒤떨어짐. 애초에 골뱅에 단종된 물건이기도 하고.


또한 와사비는 비행성능 파트에서 말한 대로 상대를 쿠거에게 유리한 중저속 기동전으로 끌고 들어갔을 때, 상대가 쿠거가 에너지가 빠진 틈을 타 도주를 시도할 경우 멱살을 잡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음. 코멧, 슈스이, Yak-23 등이 높은 추중비를 이용해 한번 문 적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쿠거는 미사일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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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팬서에서 에너지 보존률이 현저히 악화되고 해항대 트리의 근본적 약점을 극복하지는 못하였으나, 양호한 중저속 기동성과 강력한 무장으로 다수의 적을 기습하거나 한 명의 적을 물고 늘어지는데 적합한 기체임. 딱히 특출난 분야가 없어 에너지 싸움으로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는(미그비스 등) 한없이 약해지는 팬서와 달리 미사일과 중저속 기동성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지니고 있기에 상위 BR 기체를 상대하기도 좀 더 용이한 편임.


사실 미국 트리 8점대 제트들은 쿠거 외에는 작정하고 멱살잡이를 할 만한 기체가 없어서(슬랫이 달린 A셉이 있긴 하나, 얘도 에너지 보존이 만만찮게 씹창인데 쿠거와 달리 상대의 도주를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쿠거가 더 낫게 느껴짐.) 중저속 독파가 자주 일어나는 8점대 젯방에서는 꽤 재미를 볼 수 있음.


또 위에서 다소 혹평을 하긴 했지만 돌면 확정적으로 죽는 즉사기를 쓰는 8점대 제트들은(코멧, 슈스이, 베놈, 뱀파이어, 미티어, 캐논버라, Yak-23 등등) 베놈을 제외하면 모두 사와B 4발 단 쿠거보다 느리므로 어느정도 교전의 취사선택이 가능한 것도 운용상 편한 점.


그러나 젯방 밸런스가 본격적으로 야랄나기 시작하는 9.3 방에 걸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 요소. 그래도 쿠거는 와사비가 있으니 오롯이 기총으로 스타파이터나 미그 19를 때려잡아야 하는 여타 8.3~9.0 기체들에 비하면 오히려 가능성이 열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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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할 적]


1. 베놈

영국 8.7 제트기로, 쿠거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상대임. 쿠거가 강세를 띌 수 있는 조건은 돌면 지는 상대들은 속도로 따돌리다가 이길 수 있는 상대를 무는건데, 베놈은 8점대 최상위권 기동성을 자랑하면서도 사와 B 단 쿠거보다 빠르거든. 까놓고 말해서 베놈과 쿠거가 1대 1로 남으면 쿠거는 할 수 있는게 헤드온 맞다이 말고는 따로 없음. 베놈은 현재 기준으로는 상당히 비주류 픽이라 공방에서 보이는게 드물다는 것이 다행인 점.



2. Me 163B 코멧 / Ki-200 슈스이

가장 대표적인 물리면 죽는 상대들임. 그리고 이 둘은 그 중에서도 순수 피지컬이 가장 뛰어나므로 속도를 900kph 이상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가 아니라면 역으로 따라잡혀서 가불기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이 둘은 쓰로틀에 따라 온도가 바로바로 떨어져서 상대가 그 특성을 알고 있다면 사와 B에도 사실상 면역이라고 봐야 함.


따라서 적에 코멧이나 슈스이가 섞여 있다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보이더라도 기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거리가 멀어지거나 다른 아군과 교전에 들어가는 등 로켓기들이 당신을 타겟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함. 



대표적인 예시로 코멧과 슈스이를 적은거고, 저런 전문 턴파이터들은 뱀파이어 정도 외에는 대부분 높은 추중비를 겸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순식간에 속도를 붙여 따라오므로 항상 주의가 필요함. 전반적인 기동성이 매우 우수한 것도 아니고, 속도가 확실히 높은 것도 아니라 본체 성능이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는 쿠거 입장에서는 그렇게 변수 창출에 능한 적들보다 오히려 상대하는 법이 정해져 있는 고속 기체들인 미그비스/17이나 세이버 계열이 더 상대하기 마음 편하기도 해.


썩 인상적이라고 할만한 기체가 부족한 미국 8점대에서 미사일 4발을 위시한 강력한 무장과 적당한 비행성능으로 장난감으로 써먹기 괜찮은 기체임. 탑젯방 사와 M 딸깍딸깍에 질려 기분 전환용으로 탈만한 초기젯을 고르고 있거나, 별도 골뱅 없이 차근차근 티어를 올리는 유저라면 한번 찍먹해 보는 것을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