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외모가 상당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널 좋아하진 않아

그냥 긴장한 것 뿐이야 제발 제발

죽고 싶어진다고 부탁이야 다가오지 마 그냥 나를 공기 취급 해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 사람이 날 살해해준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 동시에 하고 있다

그냥 그 사람이 빨리 애인을 사귀었으면 하고

판타지적인 바람으로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얼굴도 볼 수 없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제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소고기 먹었는데

맛집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잘 기억나지 않고

손톱 좀 잘라야겠다 싶었고

솔직히 소고기가 아니었던 것 같고


오늘은 마음에 안 드는 친구에게 내 성욕을 들키는 꿈을 꿨는데

깨어나서 꿈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혼란스러워서 인생 좆됐나 싶었다

꿈인 걸 알아채고 앞으로는 친구가 근처에 있으면 음란물은 보지 말자고 생각했다


내일은 평소랑 똑같이 살 것이다

약 쳐먹으면 좀 나아질까 같이 환상 속에 존재하는 유니콘을 그리는 상상을 할 거고

화장실에서 구역질을 할 거고

생각을 켜는 스위치를 찾는 시도를 실패할 수도 있고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리고 밥을 먹겠지

냠냠